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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수 목사 설교 ] 도둑질하지 말라
2017년 02월 22일 (수) 11:27:47 박봉수 목사 pspark@sdja.or.kr

박봉수 목사 / 상도중앙교회 담임

본문 / 출애굽기 20장 15절            [ 동영상으로 보기 ]

   
▲ 박봉수 목사

오늘 본문은 십계명의 제 여덟째 계명입니다. 계명의 내용은 이것입니다. “도둑질하지 말라.”

사실 도둑질은 인간이 저지른 최초의 범죄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은 일이 도둑질이고, 이것이 최초의 범죄였던 것입니다. 그 이후 이 도둑질은 인간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범죄고, 어느 사회에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범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사회는 이 도둑질을 철저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법전을 만들고, 이 도둑질을 범죄로 규정하여 처벌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주전 18세기에 만들어진 역사상 가장 오래된 법전인 ‘함무라비 법전’을 보면, 도둑질한 사람을 사형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아랍권에서는 도둑질한 사람에게 그 손을 자르는 가혹한 형벌을 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성경에도 도둑질을 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금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씀하고 있는 도둑질을 금하는 내용은 일반 법전과는 그 내용과 의미가 다릅니다. 특히 오늘 본문의 십계명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면 십계명이 말씀하고 있는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 명령을 어떻게 듣고 실천해야 할까요?


도둑질, 무엇인가?

먼저 도둑질이란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의 원어를 보면 “가나브”(Ganab)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훔치다”, “몰래 가져가다”, 그리고 “속이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문이 말씀하는 도둑질이란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몰래 자기의 것으로 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이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도둑질하지 말라고만 되어있지 무엇을 도둑질하지 말라는 말씀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도둑질하지 말아야 할 대상을 말씀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도둑질을 남다르게 보아야 한다는 점을 암시해 줍니다. 세상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도둑질을 폭넓게 그리고 깊이 보아야 한다는 점을 말씀해 줍니다.

폭넓은 이해

성경을 보면 다양한 도둑질이 나옵니다. 그것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우선 도둑질이란 특정인에게 직접 재산상의 손해를 입히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것을 몰래 훔치는 것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남의 것을 강탈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속여서 손해를 보게 만드는 것도 포함됩니다.

그렇습니다. 도둑질에는 우선 직접적으로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재산상에 손해를 입히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법적 용어로 말한다면 절도, 강도, 사기, 그리고 횡령과 같은 것을 말합니다.

다음으로 도둑질이란 불특정 다수에게 재산상 손해를 입히는 것입니다. 레 19:35-36을 보면 이런 말씀이 기록되어있습니다. “너희는 길이나 무게나 양을 잴 때 불의를 행하지 말고 공평한 저울과 공평한 추와 공평한 에바와 공평한 힌을 사용하라.” 그리고 잠 11:1을 보면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상거래 시에 저울을 속이는 자들이 있는데, 이 또한 도둑질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금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부당한 상거래로 보이지 않게 사람들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예를 들어 원산지를 속이는 일, 건축현장에서 부실공사를 하는 일, 부정 청탁을 들어주는 일등을 말합니다.

   
▲ ⓒpixabay.com / geralt / hands-1319602_640

그리고 도둑질이란 직접 도둑질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재산상의 손해를 끼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무형의 도둑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고대 문헌인 <대재례>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관리가 하는 일 없이 녹을 받으면 도둑질하는 것이다.” 관리가 봉급을 받고도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 이것도 도둑질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도둑질 가운데 무형의 도둑질이 있습니다. 환경오염 행위로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입힌 것, 공직자 같은 사람들이 태만하여 다수에게 피해를 입힌 것 과 같은 것을 말합니다.

깊은 이해

성경을 보면 도둑질이 어떤 것인가를 말씀해 줍니다. 다시 말해서 도둑질의 의미를 말씀해 줍니다. 이것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우선 도둑질은 이웃에게 고통을 가하는 일입니다. 겪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도둑을 맞았을 때 얼마나 속이 상합니까? 너무도 귀한 것, 아끼던 것,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을 도둑맞았을 때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큽니까? 생각해 보면 오랜 세월 땀 흘려 돈 벌어서 장만한 것인데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도둑을 맞았을 때 얼마나 억울합니까?

그렇습니다. 도둑질은 이웃에게 고통을 가하는 일입니다. 이웃의 삶을 힘들게 하고, 이웃의 인생을 뒤흔드는 일입니다.

다음 도둑질은 공동체를 깨뜨리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더불어 살며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도둑질이 일어났습니다. 누군가 자기 소중한 물건을 도둑질 당했습니다. 누가 가져갔는지 모릅니다. 이 때 사람들을 의심하게 됩니다. 공동체를 이루는 근간인 신뢰가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오래 전 중학교 2학년 때의 일이 생각이 납니다. 학기 초 3월입니다. 반편성이 새롭게 된 지 얼만 안 돼서 아직 서로 서먹서먹할 때입니다. 체육시간에 옷을 갈아입고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그 때 한 아이가 자기 지갑이 없어졌다고 소리를 쳤습니다. 모두들 함께 찾는다고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문을 잠그게 하셨습니다. 모두의 짐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한 사람씩 소지품을 검사하셨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이 일로 서로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마음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도둑질은 공동체에 상처를 입힙니다. 서로 믿지 못하게 만듭니다. 모두가 하나 될 수 없게 만듭니다. 공동체를 금가게 만들고 공동체를 깨뜨리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도둑질은 창조질서를 교란하는 일입니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일하시는 하나님’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창 2:3을 보면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라고 기록되어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을 통해서 창조사역을 이루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창 2:15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에서 살게 하셨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일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의 열매를 얻어 살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질서입니다.

그런데 도둑질은 일하지 않고 열매를 얻는 행위입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일을 해서 얻은 열매를 훔치는 행위입니다. 누구는 일 하지 않고 열매를 얻고 누구는 일한 열매를 얻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게 만드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도둑질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교란하는 일입니다.

불한당(不汗黨)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떼를 이루어 도둑질을 하는 집단을 말합니다. 이 말을 잘 살펴보면 땀 한(汗)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 뜻 그대로는 불한당은 땀을 흘리지 않는 자들이라는 뜻입니다. 남들이 땀 흘려 일해 놓은 열매를 자기들은 땀 흘리지 않고 빼앗는 자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도둑질은 일하고 그 열매를 얻어 살라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교란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만들어놓으신 이 아름다운 세상을 어지럽힙니다.


도둑질,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

그러면 어떻게 하면 도둑질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어떻게 하면 도둑질하지 말라는 이 말씀을 순종할 수 있을까요?

사람의 노력

우선 우리가 이 말씀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 가운데 도둑질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일입니다.

잠 4:23을 보면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마음을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도둑질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선 마음속에 욕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그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열망이 일어납니다. 나아가 마음속에 도둑질을 감행하고자 하는 결심이 섭니다. 그 이후 도둑질이 저질러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을 지키는 일이 중요합니다. 마음속에 욕심을 제거해야 합니다. 욕심이 생기면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마치 텃밭에 잡초를 제거하듯이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열망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도둑질을 감행하고자 하는 결심이 서지 않도록 우리 마음을 잘 살펴야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도둑질하지 않는 좋은 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일입니다. 사소한 도둑질이라도 처음부터 하지 않도록 습관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범죄심리학에 ‘깨어진 유리창 이론’이란 것이 있습니다. 깨어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된다는 이론입니다. 다시 말하면 낙서나 유리창 파손과 같은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결국 큰 범죄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1994년 뉴욕시는 이 이론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뉴욕 지하철에 지저분한 낙서를 지우기로 한 것입니다. 워낙 낙서가 많고 방대해서 2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고 예산도 많이 투입됐습니다. 쓸데없는데 예산을 낭비한다고 시민들의 반대도 컸습니다. 그러나 낙서를 지우는 도중 지하철 범죄가 눈에 띠게 줄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낙서를 다 지운 후 살펴보니까 범죄가 75%나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낙서가 많아지면 범죄할 환경이 조성이 됩니다.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그래서 유리창이 깨지지 않게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만일 유리창이 깨지더라도 바로 유리창을 교체해야 합니다. 낙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저기 건물에 낙서가 생기지 않게 해야 합니다. 만일 낙서가 하나라도 생겨나면 바로 지워야 합니다.

우리 속담에도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소하고 경미한 도둑질이라도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만의 하나 사소한 도둑질이라도 저질러지게 된다면 정직하게 시인하고 철저하게 배상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 안에 도둑질하는 습관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도둑질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보편적인 범죄입니다. 어떤 도둑질은 사소하고 경미해서 양심에 거리낌조차 없을 수도 있는 범죄입니다. 그래서 누구도 모르고 때로는 양심에 화인을 맞아서 자기조차도 모르고 저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도둑질하지 말라! 우리가 이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철저하게 우리 자신을 살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도움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잘 압니다. 도둑질은 나와 무관한 일이라 자부하며 살아왔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사소한 도둑질의 유혹 때문에 그런 자부심과 자신감이 흔들렸던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사탄의 미혹이 있기 때문입니다. 창 3장을 보면 사탄은 뱀의 모습으로 하와에게 다가와서 미혹합니다. 선악과를 따먹도록 미혹합니다. 하와가 미혹에 넘어집니다. 그래서 선악과를 따먹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도둑질을 저지르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패턴입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사탄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우리를 미혹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욕심을 불어넣습니다. 우리를 설득합니다. 도둑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나름대로의 결심을 흔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이것을 뿌리칠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 26:41)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우리가 연약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일본의 한 여학교 기숙사에 강도가 들어왔습니다. "꼼짝 마라, 그리고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것들을 다 내놔라..." 강도는 그 방에 값나갈 것을 다 챙겨 넣고 나가려는데 한 여학생이 "아저씨, 중요한 것은 다 가져 간다면서 가장 중요한 저 책은 왜 안 가져가요?"라고 하며 한 낡은 책을 가리켰습니다. 도둑은 그 책도 집어넣었습니다.

그 도둑은 훔친 물건들을 파는데 그 책은 아무도 사려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아무도 안사는 이 책이 무슨 책이기에 그 여학생이 가장 귀한 책이라고 했을까?"하며 그 책을 읽어 보았으나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여학생이 한말이 계속 귓전에서 사라지지 않아서 읽고 또 읽는 동안 그만 변화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회개하고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열심히 믿다가 목사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가 부흥목사가 되어 한 곳에서 부흥회를 인도하며 자기가 옛날 예수 믿게 된 동기를 이야기하자 앞에서 한 중년 부인이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분명히 자기 설교에서 은혜를 받아 우는 줄 알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 여인은 바로 자기가 그 기숙사에서 성경을 준 여학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강도를 위하여 계속 기도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 역사에는 이런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말씀을 통하여 사람이 변화하고, 기도를 통하여 사람들이 새사람으로 능력 있게 사는 이야기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실제로 말씀이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말씀에 사로잡히고, 그리고 기도 가운데 거하게 되면 성령이 충만하게 되고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도움을 받게 될 때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도둑질을 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도둑질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이웃에게 폐를 끼치는 일을 하지 말라는 말씀이기도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우리가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는 최소한의 실천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마음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이웃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형태의 도둑질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웃을 섬기는 습관을 길러가야 하겠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 이웃 사랑을 힘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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