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 김기홍 목사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벧전4:10-11).

이 말씀을 쉽게 풀어 적용해보자. “신자는 누구나 하나님의 선물을 받았다.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시다. 말을 하려면 그를 의지하여 그가 말하시는 것처럼 하라. 일을 하려면 예수께서 주시는 힘을 의지해서 그가 하시는 것처럼 하라. 그렇게 그의 권능으로 살며 모든 자랑은 그에게 돌리리라. 그렇게 영광과 권능이 무궁하리라.”

하나님을 흉내 내어 내 힘으로 하나님처럼 말하라는 게 아니다. 봉사도 하나님의 모습으로 내가 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 문제다. 인간의 힘으로는 예수처럼 할 수 없다. 겉모양은 혹시 비슷해도 내면적으로도 영적으로도 다 아니다. 겉모습만의 경건을 칭찬할 것도 자랑할 것도 없다. 원숭이가 사람보다 더 사람스럽게 더 훌륭하게 행동해도 여전히 원숭이 짓일 뿐이다.

예수와 하나된 것을 정말 믿는가? 그렇다면 그를 믿고 의지해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 항상 주인이신 그의 뜻을 생각하고 그의 힘을 의지하여 그와 함께 무엇이든 해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하나님을 느낄 것이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시간이나 쉬는 시간이라도 그를 믿고 의지하면 영적인 것이 된다.

“믿음으로 의로워짐”이 기독교신앙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 교리를 원숭이가 사람 흉내 내는 식으로 받아 행하는 이들이 많다. 믿음으로 의로워졌으니 무슨 짓을 해도 의롭다고 말하는가? 의로워졌다는 말씀을 들었어도 여전히 내 힘으로 선행을 해야 진짜 의로워지는가? 예수 믿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 힘으로 선행을 하겠는가! 육신의 힘으로 하면 선행도 육신이다. 성령의 교리를 율법으로 해석하니 그 경건도 그 수준이다.

정말 예수와 하나 되어 그의 의가 내 의가 되었음을 믿는다면 어느새 영적 수준으로 올려진다. 그리고 그에 해당되는 의의 능력이 부어진다. 의는 영적인 것이지 육신의 행동 수준이 아니다. 믿음으로 의로워진 사람은 아무 것도 안 해도 의롭다. 그러니까 의도 권능이다. 믿음도 의도 권능도 다 영적 수준이어야 한다. 그는 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다시 예수와 하나 된 의식이 없어지면 육신으로 떨어진다.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 복음이 영적 세계와 하나님의 능력을 전해준다. 그 내용을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 복잡한가? 육신적으로 생각하면 그렇다. 그러나 예수만을 정말 믿고 의지한다면 영도 믿음도 의도 권능도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예수를 의지하고 복음 말씀을 의지할 때 저절로 그 능력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이 땅에서 신자가 누리는 천국의 삶이다. 정말로 감격스러운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