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독산동에 위치한 새터교회(박후임 목사)는 지역 주민들의 둘도 없는 친구다. 올해 표어도 ‘신나는 믿음, 솟아나는 사랑, 지역에 든든히 서가는 새터’로 정할 만큼 새터교회의 지역사랑은 각별하다.

대부분의 교회가 성장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과는 달리 새터교회는 1989년 교회 창립 이후 지금까지 오직 가난한 여성들의 복지증진 그리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결실은 2002년 문을 연 ‘새터녹색가게’다. 지역 주민들에게 경제적으로 더 큰 도움을 주기 위해 시작한 상설재활용센터 ‘새터녹색가게’는 현재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다.

환경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새터교회는 교회의 담장을 없애고 화단을 조성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쉼터 공간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매년 ‘환경살림의 날’을 제정해 유기농 먹거리 판매, 면생리대 제작 및 판매 등 다양한 환경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새터교회는 이 같은 활동으로 인해 예장 통합측 제88회 총회에서 ‘환경보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무를 맡고 있는 한선영 전도사는 “나눔이라는 실천을 통해 우리들은 비로소 하나님의 한 형제, 자매임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며 “특히 대형교회들이 나누는 삶에 대해 보다 자발적인 실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중국동포들은 서울 가리봉동을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 지역의 인식은 좋은 편이 아니다. 항간에서는 동포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후 ‘우범지대’로 변했다고 얘기한다.

중국동포교회(이순기 전도사) 봉사대 8명은 주일이면 예배가 끝나자마자 청소도구를 들고 거리로 향한다. 지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동포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담임 전도사의 말에 따라 거리 청소부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이순기 전도사도 이들의 열정에 놀랐다고 한다. 처음 담배꽁초를 줍기 위해 거리에 나가기로 한 날 동포 중 한 명이 전화를 걸어 청소도구를 사러가자며 재촉할 정도였다고 얘기했다.

동포 최석균(가명) 씨는 “처음 거리청소를 나갔다 온 후 가슴속 깊이 뿌듯함을 느꼈다”며 “고작 40∼50분 정도면 끝나는 일로 인해 동포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깨끗해지니 하면 할수록 보람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이순기 전도사는 “‘내가 안 하면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며 “크리스천들은 하찮은 일이 가장 귀한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작은 일이라도 앞장서서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