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 김기홍 목사

유다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에 가장 성공적으로 번영한 지파이다. 북왕국과 갈라진 다음에는 아예 나라 이름이 유다였다. 한 지파가 나라를 이룰 정도로 커진 것이다. 유다 지파에는 훌륭한 인물들이 많지만 가장 대표적인 존재는 다윗 왕이다. 다윗이 만든 다윗의 별은 삼각형을 두 개 위 아래로 겹친 것으로 지금도 이스라엘의 국기를 이룬다. 예수 그리스도도 유다 지파에서 나온다. 그러니까 유다는 이스라엘 전체를 대표하는 지파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야곱의 기운이 유다에게로 집중되어 이스라엘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야곱은 이에 대해 창세기 49장에 예언한다.

“유다야 너는 네 형제의 찬송이 될지라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요 네 아버지의 아들들이 네 앞에 절하리로다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내 아들아 너는 움킨 것을 찢고 올라갔도다 그가 엎드리고 웅크림이 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 누가 그를 범할 수 있으랴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그의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의 암나귀 새끼를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맬 것이며 또 그 옷을 포도주에 빨며 그의 복장을 포도즙에 빨리로다 그의 눈은 포도주로 인하여 붉겠고 그의 이는 우유로 말미암아 희리로다.”

지파들을 향한 야곱의 예언이 이렇게 좋기는 특별한 것이다. 다른 지파는 저주가 많았고 축복을 받아도 한 두 절로 마친다. 오직 유다와 요셉은 각 5절씩으로 분량만으로도 다른 지파들의 두 세 배고 내용은 비교할 수가 없이 좋다. 왜 유다가 이렇게 복을 받게 되었을까? 미래를 예언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편애하시는 것이 아니다. 그냥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미래로 투영해 선언한 것이다. 그러니까 장차 복 받으려면 지금 복 받을 행동을 하라는 말이다. 지금은 빈둥대면서 앞으로 쨍하고 볕들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면 끝까지 오지 않는다. 지금 원망하고 불평한다면 그 내용이 미래에도 반복 될 것이라는 성경의 무서운 선언이다. 지금 복 받을 짓을 하되 꾸준히 하라.

유다가 처음부터 그렇게 잘 한 것은 아니다. 열 두 지파는 첫째부터 셋째 아들까지 죄악으로 장자권에서 탈락된다. 그러면 유다는 그 다음을 이어서 복 받을 만큼 잘 했는가? 처음에는 전혀 그런 싹이 안 보였다. 그는 동생 요셉을 노예로 팔아넘기자고 형제들을 설득한 사람이다. 아들들이 죄로 죽자 며느리에게 다음 아들을 남편으로 주겠다고 약속하고 지키지도 않았다. 약속 어기는 것도 큰 죄악이다. 결국 창녀로 변장한 며느리와 합하여 아들을 낳았다. 전혀 본이 되는 삶이 아니다. 그가 그런 상태로 지냈는데도 하나님이 복을 그렇게 쏟아 붓는다면 전혀 공평하신 처사가 될 수 없다.

그러나 후에 유다는 확실하게 회개하고 변한다. 그리고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 이점이 중요하다. 회개하면 하나님은 회개한 상태로 대해 주신다. 유다는 회개하고 정말로 신앙의 멋진 사람으로 변한다. 가족 전체가 굶주리자, 자기 아들을 담보로 애굽으로 곡식 사러 막내 베냐민을 데리고 간다. 애굽 총리의 술책으로 베냐민이 노예가 될 때 대신 노예가 되게 해 달라고 자청하여 애원한다. 자신은 어찌 되든가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고 아버지가 사랑하는 막내를 구원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모두를 화해시킨다. 이 정도의 영적인 권세는 회개하고 변화해 훈련된 사람만 발할 수 있다. 유다가 이처럼 변했음이 하늘을 움직였다. 그래서 야곱을 통해서 축복이 내려오는 것이다.

누구든 진정 회개하면 그 변화된 모습으로 하나님은 받으신다. 과거 어떻게 했든 현재가 중요하다. 자꾸 옛 상처만 생각하고 원망한다면 회개한 모습이 아니다. 누구나 잘 아는 유명한 가수가 회개하고 신학교에 갔었다. 그러나 그는 그 회개를 유지하지 않았다. 옛날로 돌아갔다. 유다는 그러지 않았다. 목회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 어떤 상태였든 그대로 머물지 말라. 하나님을 의지해서 새 사람 되기로 일어서서 그 상태를 유지하라. 그러면 그대로 하나님은 미래를 투영하신다. 예수를 의지해 어떤 상황이든 기뻐하고 감사하라. 계속 그렇게 몇 달만 하면 달라진 나의 모습대로 내 삶도 가정도 교회도 변해간다. 지금 바람직한 모습으로 나를 바꾸고 유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