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핏빛 붉은 달’을 징조삼아 e바이블팔로우십 크리스 맥캔 교주가 “성경에 의하면 10월 7일은 온 세상이 사라져버린다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날이 될 것이다.”는 종말예언을 했으나 불발됐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크리스 맥캔 교주가 이끄는 'e바이블팔로우십'에서 10월 7일에 세상 종말이 온다고 예언하고, 이날 지구가 몽땅 불에 탈 줄로 굳게 믿었다. ‘핏빛 붉은 달’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예언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 10월 7일 지구멸망 예언을 한 e바이블팔로우십 교주 크리스 맥캔 ⓒGeocommons

맥캔 교주는 "하나님은 첫 지구를 노아 시대에 물과 홍수로 멸하셨다."면서 "하지만 그것을 물로써 반복하시지 않는 대신 베드로후서 3장 말씀대로 (이날) 불로 하실 것이다."라고 선언했었다. e바이블팔로우십의 시한부 종말 예언 불발은 이뿐 아니다. 지난 2011년 5월 21일에도 같은 종말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으나 역시 빗나갔다. e바이블팔로우십은 가장 최근 심판의 날이 그날이라고 계산하고 그날 하나님은 어떤 교인들이 생존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후 그들은 160일 이후 세상은 영원히 종식될 것이라고 다시 말했다. 하지만 맥캔은 이런 오착의 여유를 남겨두었다.

그는 이 두 번의 불발에 대해 "이것이 일어날 강한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하면 그렇지 못할 약한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라고 궤변을 흘렸다.

이에 대해 네티즌 마거릿 쉐엄 씨는 "아무도 그 때나 시간을 모른다."며 "심지어 인자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 그게 성경이 한 말이다."라고 반박했다. 리크 줄리크 씨도 "맞지만, 일어났어도 좋을 뻔 했다. 언젠가는 조만간 일어날 일이라면 말이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웨스트 제퍼슨 고교의 토니 라빈슨 네티즌은 10월 8일 당일 "이 쪽지를 읽는 e팔로우십 멤버는 어차피 오늘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토스트 될 테니 모든 돈을 미리 나한데 보내줄 수 있느냐?"면서 "여러분에겐 이제 아무 소용없는 집을 넘겨주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또 "세상이 이제 불과 몇 시간 후 끝난다면 그 전에 나 같은 사람을 좀 행복하게 해 주면 안 되냐?"고 묻고 실제로 그런 것을 보낼 수 있는 자신의 주소를 제공하기도 했다.

▲ < 사진 2 > 2015년에 뜬 핏빛 달의 하나 ⓒClapway

‘핏빛 붉은 달’은 지난 9월 27일 이미 종말 시작의 신호를 일부 사람들에게 보낸 셈이었다. 하지만 그날 지구촌은 생존했기에 10월 7일은 더구나 지구멸망설의 '마지막 성취' 기회였다. 이에 따라 맥캔은 "그것은 영원히 가 버릴 것이다. 절멸하는 것이다."라고 장담하고 "불로써 말갛게 제거되는 날이다."라고 선언했다.

과연 수퍼 문과 함께 달의 월식이 콤바인 된 핏빛 달은 9월 27일 발생했으나 기대했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크 블리츠와 존 해기 등 일부 미국 종교지도자들은 이 핏빛 달이 지구촌이 7년간에 걸쳐 멸망될 수 있는 이벤트 사슬을 "착수시켰다."고 주장했으나 착수됐다고 보일만한 아무 조짐도 일어나지 않았다.

온 세상이 올 가을에 끝장난다고 해온 이 기대는 이보다 앞서 이미 허탕을 친 캘리포니아의 패밀리 라디오 사주인 해럴드 캠핑의 헛 예언을 바탕으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캠핑은 2011년 세계가 그해 5월 21일에 "종말을 볼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나 불발되자 캠핑은 공직에서 은퇴했고 2013년 93세의 나이로 죽어갔다.

▲ 2011년 5월 21일 종말예언을 했던 해럴드 캠핑(사망) ⓒArticlesPhilly.com

맥캔은 캠핑의 5월 21일 멸망예언이 일부 진실되다고 믿어왔다. 그날은 하나님이 이 수요일의 대학살에도 살아남을 교인들을 고르시는 과정을 끝내실 것이기에 '심판의 날'로 선언했다. 맥캔에 따르면 2011년 5월 21일 이후 하나님은 그 분의 관심을 돌려 어떤 비교인들이 구원받을지에 주목하기 시작하셨단다. e바이블펠로십은 하나님이 이 작업을 위해 요한계시록의 한 구절대로 1600일 말미를 정하셔서 그 최종일을 10월 7일로 하셨다고 믿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의 믿음대로 그들의 희망을 들어주시지 않았던 것. 맥캔은 e바이블팔로우십이 "교회가 아니다."고 고통스럽게 정의해온 온라인 조직체로 한 달 1회씩 정규모임을 가져왔다. 지구가 그 다음 주에 또는 수천만 년 후 파괴될지라도 맥캔 일파의 플랜은 바뀌지 않고 있었다. 그와 아내 그리고 또 한 교인은 온 교인들과 함께 가족중 일부를 위한 '마지막' 생일 축하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네티즌 헨리 버갤호 씨가 "세계종말이 단지 인류의 끝인지 전체 지구의 끝인지가 문제다."고 말하자, 필명 '시티즌와이즈'는 버갤호에게 "우리가 떠나고 나서도 지구는 여기 있을 것이다. 그게 언제 망할지는 위의 어떤 날짜중 하나일 수도 있다"며 "인류가 뭔가를 대비하지 않는다면 말이다."고 말했다.

필명 'fml...'는 "그냥 그날은 내일이라고 계속 말해라."고 했고, 'Fob...'는 "지난 주에 일어날 줄 생각했다."며 "다행히도 그대로 안됐지만 일어났다라면 다음 세계에서 만나자."고 주장했다. 무신론자의 동물보호단체인 영원한 지구촌반려동물협회(EEBP)는 휴거 대상자들에게 미리 애완동물을 위한 보험금 135달러씩을 내준다면 떠난 뒤 잘 보살펴 주겠다는 오퍼를 웹에다 해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필요할 때마다 써먹는 문어발은 어디 있냐?"고 묻자 다른 사람이 "이미 잡아먹었다."고 답했다. 필명 '마셜오브찰튼'은 "내 아내가 오늘밤 종말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며 "내가 욕조를 닦을 필요가 없는 때였으면."이라고 덧붙였다.

필명 '커브타임'은 "어느 누군가에겐 매일 매시 매분 매초마다 지구가 끝일 수 있다."라고 의미 있게 말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언제 지구가 멸망당하리라는 몇 가지 학설을 내놓았지만, 10월 7일로 잡지는 않았다. 가장 광범위하게 수용돼온 학설은 태양이 현재와 같이 점점 뜨거워지고 커져서 지구를 녹이다가 마침내 삼켜버릴 것이라는 이론. 일부 과학자들은 그러나 이것이 빨라도 76억년 이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자업계 재벌이자 대선후보인 존 매카피는 미국인 90%를 학살할 전자무기가 발명되어 있다고 "겁 주는 예언"을 선거운동에 은연중 써 먹고 있으며, 한 떼의 영국 과학자들은 오는 2050년께부터 지구가 거주할 수 없는 곳이 되기 시작해 2100년까지는 완전히 멸토되어 버릴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한편 앞으로도 지구멸망의 날은 이미 여러 모로 '예언'되어 왔다.

2020-2037년 사이 : 유명 여성 점성술사, 진 딕슨은 지난 1971년 자신의 책 '영광으로의 부름'에서 위의 10여년 기간중 지구가 망할 것이라고 예고해 놓았다. 이것 말고도 딕슨은 지난 1967년 암 치료처방이 가능해진다는 둥 다양한 '예언'을 한 바 있다.

2021-2028년 사이 : 캘리포니아의 켄턴 비쇼어 카일 목사(마리너교회)는 예수가 2021년 무렵쯤 오실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후에는 7년간의 대환이 오고 그 후에는 예수의 새 왕국이 세워진다고 그는 주장했다.

2026년 : 국제메시아재단(MFI)은 2026년 소행성 하나가 지구와 충돌하여 멸망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창설자 리아즈 아메드 샤히는 이 거대한 혜성이 이미 지구촌을 "돌진해 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추종자들은 또한 달 위에 샤히의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고들 믿어왔다.

2060년 : 영국 물리학자․수학자인 아이작 뉴턴은 2060년에 지구가 "5번째로 종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704년의 한 서신에서 다니엘서를 이용하여 그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편지는 지난 2007년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에서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예수님 자신은 때와 시는 오직 아버지의 소관이라며 그 때와 그 날은 천사들도 인자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고 밝혀놓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