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fma2.com)

▲ 김기홍 목사

소원하는 것이 속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낙심하게 된다. 어두워진 감정을 그냥 두기 때문이다. 그러면 낙심이 가중되면서 소망이 사라진다. 육신적인 신자가 가는 길이다. 영적 신자는 언제나 승리를 믿는다. 이미 그리스도께서 완전하고도 영원한 승리를 객관적으로 우주적으로 쟁취하셨다. 그 분이 우리 안에 계시다. 그러므로 신자는 이미 승리를 약속 받고 싸우는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가치가 있는 싸움이다.

성경의 인물들 어느 누구도 쉽게 승리하지 않았다. 여러 번 실패하고 좌절했다. 그들이 훌륭한 점은 단 하나 하나님을 의지해 소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오랜 싸움은 하나님을 의지할 때 자신을 성장시키고 얻은 승리를 오래 유지하게 만든다.

승리를 내가 쟁취해야 한다면 너무 힘들고 얻어도 육신 수준일 뿐이다. 신자에게 승리는 하나님으로부터 극적으로 나타난다. 싸움은 내가 하지만 결과는 하나님이 주신다. 나도 한평생 내 깐에는 선한 투쟁을 싸운다고 해 왔다. 하지만 항상 옳은 길만 택하지도 못했고 실수도 악도 섞인 싸움을 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만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은 승리를 주시되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알게 하셨다. 그래서 감사와 찬양을 돌리게 하셨다. 앞으로의 싸움도 그렇다. 나는 단지 소망을 가지고 매일 매일의 싸움을 성실하게 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보여주실 눈부신 승리에 대한 기대를 절대로 접지 않으려 한다.

잠시 눈을 크게 떠서 역사의 흐름을 보자. 믿음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심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그렇다. 한국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눈부시게 일어난 원인이 무엇인가? 절대로 일제에 망했던 국민이 별안간 위대해져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좌파도 우파도 원인이 될 수 없다. 오직 몇 사람의 기도로 일어난 일이라고 믿는다. 수십 년간 우리나라 산마다 기도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그 결과 조국의 융성과 함께 교회도 외형적으로 크게 부해졌다. 동시에 교회의 빈부격차는 사회보다 더 심해졌다. 대부분의 교회는 열악하기가 말로 다 할 수 없다. 대다수의 큰 교회는 세속화되고 작은 교회는 절망에 빠져있다. 이제 또 다시 신앙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교회도 사회도 다 힘들어진다.

우리가 할 일은 복음으로 교회와 신자들의 의식을 개혁하는 일이다. 나 한 사람부터 그렇게 해야 한다. 신앙의 원리대로 실천한다면 내 자신부터 살아난다. 이어서 가정과 직장, 교회가 살뿐 아니라 사회도 산다. 내 자신도 그리스도께서 평생 가르치고 훈련시키시며 인도해 주셨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심을 고백한다. 세상도 인간도 그대로 두면 악해진다. 그러나 열 사람의 의인이 소돔 고모라를 살릴 수 있듯이 몇 사람의 복음을 깨달은 신앙인들이 조국을 구하고 일으킨다.

분명히 하라. 교인수나 건물이나 재산은 그리스도가 아니다. 교회도 아니다. 거기에 평생 목말라하는 것은 저급한 신앙이다. 그리스도는 교인도 건물로 재산도 다 되시지만 그 이상이시다. 하나님이시요 모든 복 그 자체이시다. 하나님은 우상을 만들지도 섬기지도 못하게 하셨다. 하나님보다 열등한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복들을 섬기면 그것이 우상숭배이다. 의식개혁의 첫걸음이다. 외형적이고 세속적인 가치에 몰두하면 할수록 신앙은 없어지고 마음은 피폐해진다. 혹시 그것들을 얻더라도 절대로 복이 되지 않는다. 다윗처럼 하라. 아무리 세상의 좋은 것들이 와도 눈을 하나님께만 고정하라. 목마른 사슴처럼 추구하라. 그럴수록 더욱 풍성해진다.

하나님만이 소망이다. 소망이 하나님은 아니다. 하나님만이 신이시요 최고 진리요 길이요 생명이시다. 항상 하나님 안에, 주안에 있으라. 어떻게? 하나님을 의식하고 의지하면 그렇게 된다. 하나님 안에서 소망을 가지라. 그러면 그 소망하는 것 이상의 것들이 다가온다. 삶은 언제나 힘들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소망을 하나님 안에서 가진다면 극복하고도 남는다. 하나님 안에서 소망으로 목회하고 소망으로 살라.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