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목사 / 분당 아름다운교회 원로, Faith목회아카데미 학장(cafe.naver.com/fmacademy2)

▲ 김기홍 목사

개신교의 신앙원리 또는 종교개혁의 원리를 보면 다른 모든 종교와 정 반대이다. 가톨릭을 포함한 세상의 종교에서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인간의 훌륭함이 우선이다. 내가 잘 해야 복을 받고 내가 많은 것을 행해야 대가를 받는다. 하다못해 정안수를 떠놓고 새벽에 빌어야 옥동자라도 얻는다. 안 되면 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죽어서 좋은 데 가는 것도 얼마나 내가 착한 일을 많이 했느냐에 달렸다. 이러한 사고는 모든 사람에게 내재 되어 있다. 누구나 타고나면서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이다. 목회도 내가 잘 해야 잘 된다. 목회자는 고생도 희생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이 그 대가로 복도 능력도 주신다. 선행으로 복 받는다는 믿음이 인간이 얼마나 망가져서 완전히 썩어질 육신만 남았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그렇지만 개신교 신앙에서는 전혀 육신의 공로가 나와서는 안 된다. 죽도록 기도하면 복을 받고 헌금하고 헌신하면 능력 받는 게 아니다. 그 반대이다. 복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만 기도할 수 있다. 능력을 받았음을 믿어야 헌금하고 헌신한다. 일단 인간은 누구건 함량 미달이다. 영적능력이 없으니 전적으로 육신뿐이다. 도통해서 영적수준이 예언자의 수준이 되었다고 자랑해도 거룩한 하나님이 보시기엔 귀신들보다 나은 게 없는 저급한 수준의 영일뿐이다. 그러니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하고 대 업적을 쌓아도 창세기에서 보듯 가인의 후손으로 성을 쌓고 나라를 세우는 것 이상이 될 수 없다. 아무리 그래도 다 죄만 짓고 지옥가고 망할 뿐이다.

새사람이 되어 구원받고 하나님과 마주 할 수 있으려면 근본이 바뀌어야 한다. 하나님의 영을 받아들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께 기도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예수의 이름으로 할 때만 기도가 응답이 된다. 금식이나 고행이나 선행이 기도 응답의 조건이 전혀 아니다. 구원 자체가 하나님의 선물이다. 선물이 위에서 올 때 “아멘” 하고 받으면 살아있는 구원 예수께서 들어오신다. 이 사실을 믿는다면 이제부터 구원의 힘으로만 살려고 할 것이다. 예수를 믿은 다음에 다시 내 힘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것은 옛사람의 힘으로 살려는 생각이다. 목회도 내 힘으로 한다면 옛사람이 하는 목회가 되리니 영적으로 수준 미달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의식이 있는 동안에는 예수의 힘으로 예수의 재산으로 살려고 해야 한다. 어느 누가 좋은 옷 좋은 음식이 있는데 그냥 더러운 옷을 입고 나쁜 음식을 먹겠는가. 그러나 좋은 옷 좋은 음식 예수는 믿고 의지해야만 경험되지 처음부터 보이고 만져지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리는 언제나 내 안의 예수가 어떤 분인지 늘 연구하고 적용해야 한다. 예수께서 나를 위해 하신 일이 무엇인지, 그래서 내가 어떤 존재로 변했는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늘 말씀을 통해 연구하고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구원의 방법이 신앙의 기본이다. 예수 모시고 그를 믿고 의지해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러면 새사람의 삶이 된다.

하나님께 영광 되는 삶을 살려면 옛 사람을 버리고 예수 의지하는 새사람으로 도전해야 한다. 누구나 죽을 때까지 옛사람과 새사람은 항상 뒤섞여 있다. 여기서 얼마나 새사람의 삶을 사느냐가 얼마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되느냐의 기준이다. 목회도 그렇다. 교인이 몇 만이 되고 헌금액이 몇 천억 되는 게 훌륭한 목사, 한국을 대표하는 목사의 기준이 하나님 앞에서는 아니다. 사도 바울은 사람들이 찾는 그런 기준을 전혀 생각하지 않으셨다. 항상 점검하고 또 하라. 목회를 내 실력과 내 인격의 훌륭함으로 하는가? 아니면 그런 것들 다 내려놓고 오직 예수만 의지해서 하는가? 하나님 기뻐하시는 목회가 곧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목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