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권곡동에 위치한 온양제일교회(김명민 목사)의 예배당은 교회건물이 가지는 상징성을 잘 드러내는 건축물이다. 비교적 최근인 1998년에 세워진 온양제일교회 예배당은 아산시 변두리에 위치해 넓은 평야와 인접하고 있어 주변환경은 전원교회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예배당의 외형은 위쪽에서 내려다보면 타원형의 물고기가 헤엄을 치는 듯한 형상이다. 마치 넓은 평야로 복음 싣고 헤엄쳐 가는 물고기처럼 보인다. 반구형의 대칭적인 건물이지만, 입구가 비스듬히 위치해서 헤엄치는 물고기의 꼬리부분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비스듬히 위치한 입구가 고정적인 건물에 역동성을 부여한 셈이다.

온양제일교회의 예배당은 물고기의 모습 외에 방주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펀펀한 곡선 형태의 지붕과 그 지붕을 받치고 있는 목재기둥들이 예배당을 거대한 방주로 느껴지게 한다.

이런 예배당의 형태에 따른 상징성으로 인해 교인들이 예배당에 진입할 때에 니느웨로 복음을 전파해야 하는 요나 선지자의 심정이나, 홍수로 멸망할 세상에서 유일하게 살 수 있는 수단인 노아의 방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성경의 세계를 간접 경험하게 된다.

온양제일교회 예배당은 외형에서 보여주는 상징성 외에 숫자적 상징도 담고 있다. 예배당 입구의 우측에 서 있는 유리와 세 개의 종으로 장식된 종탑의 높이는 33미터인데, 이것은 예수님의 생애를 상징하고 있다. 수평적인 예배당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수직적인 형태의 종탑은 이곳이 교회임을 주변지역에 알리는 역할도 함께 감당하고 있다.

또 지붕을 받치면서 지붕과 외벽을 연결하는 기둥은 좌우 각각 12개씩인데, 이는 12제자 혹은 12지파, 또는 계시록의 24장로를 상징하고 있다. 예배당의 외벽은 자연석으로 꾸며 주변의 넓은 평야와의 조화를 꾀하였다. 타원형의 예배당 4모서리에는 화강암으로 외형을 꾸민 각진 공간이 있는데, 화장실과 계단 등의 용도로 쓰인 예배당의 기능성을 높이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볼 때 이 공간들이 외벽의 자연석과 기둥을 많이 가리게 돼 시각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천장과 외벽을 잇는 기둥과 기둥사이는 창문으로 돼 있다. 이 창문들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으로 내부는 조명이 필요 없을 만큼 충분히 밝다. 예배당의 타원형태는 강단 쪽으로 향할수록 좁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교인들로 하여금 강단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한다.

타원형태의 설계는 물고기와 방주 등 형태적 상징성을 가지는 동시에 예배로의 집중이라는 예배당으로써의 기능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설계이다. 완만한 경사의 바닥과 목재로 된 천장은 들어오는 햇살과 어울려 ‘방주 안에서의 평안’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온양제일교회 예배당은 기능적인 측면만 강조하면서 점점 박스형태나 체육관 형태로만 고정 돼 가는 한국교회 건축흐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교회 건축에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교회건물이 가져야 하는 상징성을 온양제일교회 예배당은 강조하고 있다. 

주변에 가볼 만한 곳              외암 민속마을 온양온천, 아산온천, 도고온천 등 온천의 도시로 유명한 아산시에는 온천 외에도 여러 가지 볼 것이 많은데, 그중 아산시내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떨어진 송악면 외암 민속마을은 아직 보존상태가 양호한 민속마을로 훌륭한 전통 체험장소이다. 외암 민속마을은 500년 전에는 강 씨와 목 씨가 정착하여 살던 마을이었으나, 조선 명종 때 벼슬을 지낸 이정이 낙향한 뒤에는 예안 이 씨가 대대로 살기 시작한 마을이다. ‘외암’이라는 마을의 명칭도 조선 중기 성리학자 이간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앞에는 천이 흐르고 뒤에는 설화산이 있어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적 요건을 갖추고 있는 외암 민속마을에는 영암댁, 참판댁, 송화댁, 교수댁, 감찰댁 등의 양반집들과 50여 가구의 초가가 비교적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오래된 소나무와 고목들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돌담으로 된 골목길은 운치를 더해준다. 마을 입구에는 현재 민속관을 건립 중에 있어 좀 더 볼 것 많은 민속마을로 재단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