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에 이르면 세계의 종교지평이 어떻게 될까? 이슬람 측에서 큰 소리 치듯 과연 이슬람교가 세계 최대종교그룹 자리를 차지하게 될까? 이슬람교가 기독교와 거의 맞먹게 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여타 종교에 비해 가장 급성장하는 종교가 이슬람이기 때문이다.

현재 신구교 등 모든 교파를 합한 세계 기독교인 29억2천만, 무슬림(이슬람신자)은 그 다음인 27억6천만이다. 그러나 2050년에 이르면 기독교인들은 세계 인구의 31.4%로 현상유지를 하는 반면 무슬림은 23.2%에서 29.7%로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 통계전문가들의 가늠이다.

‘퓨포럼’(PF)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2010-2015) 동안 이슬람교는 모든 종교들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원인은 출산율. 무슬림 여성들은 이 기간 동안 평균 1명당 3.1명의 자녀를 낳아 전체 지구촌 여성의 평균 출산율(2.5명)을 웃돌았다. 하지만 기독교 여성 출산율은 2.7명꼴이었다. 어찌 보면 역설적으로, 태초에 첫 남녀에게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무슬림들이 가장 충실히 지키는 셈이 되고 있다.

▲ 기도하는 이슬람교 신자(무슬림)들 ⒸCNN 캡처

인도에 주로 집중돼 있는 힌두교 여성들의 출산 비율은 2.4%로 지구촌 여성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인도 인구는 현재 절대다수(94%)가 힌두교인들이지만 2050년까지는 무슬림 인구가 그 다음 순위을 차지할 것이 예상된다. 그럴 경우 인도는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최다 무슬림 분포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인도에서는 현재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이 주로 박해 받는 상황이지만 그럴 경우 앞으로는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아마도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교와 힌두교 양측으로부터 더 크게 박해 받을지 모른다.

종교간 개종에 따라 기독교 인구가 이슬람교 인구의 증가세를 따라잡을 확률은 무슬림 여성들을 더 많이 기독교로 개종시킬수록 커진다는 발상이 가능하다. 물론 극단적 또는 폭력적인 무슬림들은 나날이 더 기독교를 박해하거나 소위 ‘역개종’을 시키려고 혈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현재 전반적인 세계인구 증가 속도는 계속 둔화되는 추세여서 2050년까지 지구촌 인구는 35%가 늘어 현재의 70억보다 20억이 많은 90억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0년 기준 세계 인구보충수위(RL: 총인구 유지에 필요한 출생률)는 여성당 2.1명. 이를 넘어선 종교그룹은 힌두교(2.4명)와 유대교(2.3명)뿐, 여타 모든 종교인그룹은 모두 보충수위보다 낮아, 민속종교인(1.8), 여타종교인합산(1.7), 독립종교인(1.7), 불교도(1.6) 등이다. 주요 종교들이 현재 그룹별 인구를 유지할 만큼의 자녀를 출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퓨리서치와 유엔의 지구촌 인구예보 산출 원리에 따르면 출산율은 대체로 보충수위를 향해 ‘수렴’(converge)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현재 보충수위보다 높아진 출산율은 쇠퇴하는 반면 낮아진 출산율은 높아지는 추세이다. 또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바뀌거나 실제로 보충수위에 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는 2050년까지 무슬림과 크리스천들, 힌두들과 유대인들의 출산율은 인구 보충수위보다 낮아지되 무슬림과 힌두교인들이 가장 급속 감소(20% 이상)해 무슬림 여성당3.1명에서 2.3명, 힌두교 여성당 2.4명에서 1.8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기독교인 출산율은 2.7명에서 2.3명, 유대교인들은 2.3명에서 2.1명 정도로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촌 평균 감소율은 여성당 2.5명에서 2.1명이 되는 것이다. 반면 향후 40년간 무신론자나 무소속종교인들의 출산율은 1.7명에서 1.9명, 여타 종교는 1.7명에서 1.8명, 불교도들은 1.6명에서 1.7명으로 약간 상승할 것으로 내짚인다.

한편 세계를 6개권으로 나눈 각 지역별 여성당 총평균 출산율(TFR)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지역이 가장 많은 여성당 4.8명으로 세계평균(2.5명)의 거의 2배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3명 꼴. 또 중남미권이 2.2명으로 그 뒤를 잇고 아시아 태평양권 2.1명, 북미주권 2.0명 등이며, 유럽은 보충수위를 밑도는 1.6명에 그치고 있다.


위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0년을 기준으로 2050년까지 지구촌 평균 인구증가율을 뛰어넘는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은 사하라 이남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일 것으로 보인다. 알다시피 이 지역은 세계적으로 이슬람교 인구가 집중된 곳(지역전체인구의 90%이상)이기도 하며, 지역전체 여성당 평균 출산율(3명)이 많기도 하다.

무슬림들 가운데서도 지역별 인구증가율이 확연히 다르다. 사하라 이남의 무슬림 출산율은 지구촌 최다급인 여성당 5.6명이지만 유럽 무슬림들은 2.1명에 그친다. 비슷하게도 위 두 지역의 무종교인 출산 비율도 4명 대 1.4명이다. 따라서 이 지역의 복음화는 곧 성경적인 목표인 향후 기독교인구 증가의 주 관건의 하나가 될 터이다.

사하라 이남의 기독교 여성당 출산율은 4.5명으로 지역평균(4.8명)보다 낮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사하라 이남의 기독교인이 급증해 2050년까지는 세계 기독교인 5분의 2가 이곳에 분포되리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경우 2.5명(지역평균 3명)이다. 하지만 전체 6개 지역권중 평균 인구증가율이 낮은 나머지 4개 지역에서 기독교인 출산율은 높다. 북미주의 경우 기독교인 출산율은 여성당 2.1명으로 지역평균(2명)을 웃돈다.

퓨리서치는 일부 국가별 시나리오도 내놓았다. 예컨대 미국은 2010년 현재 전체인구의 4분의 3인 기독교인수가 2050년에는 3분의 2로 줄고, 유대교는 더 이상 비기독교권 최대종교가 되지 못할 것이다. 이슬람교가 따라잡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는 현재 기독교인과 무슬림수가 거의 맞먹지만 무슬림들의 TFR(여성당 6.5명)이 크리스천(4.5명)보다 상당히 높아서 오는 2050년까지는 무슬림이 국가인구의 과반수인 59%, 크리스천들은 39%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가평균은 여성당 5.4명이다. 그러나 산출법에 따라 나이지리아 종교별인구가 기독교 48% 대 무슬림 50%일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다른 예로, 호주에서는 현재 기독교 대 이슬람교 출산인구 비율이 2대 3명이다.

한편 2010-2015년 현재 지역별 기대수명은 북미주가 지구촌 평균치(69)보다 10세 더 많은 79세, 유럽 77세, 중남미 75세, 중동·북아프리카 72세, 아시아·태평양 70세 등이다. 사하라 이남은 55세로 지구촌 평균치보다 현저히 낮다. 2050년에는 지구촌 평균 기대수명이 현재보다 7세 더 많은 76세가 되고 북미주는 84세, 사하라 이남은 문화환경의 조건 상향으로 현재보다 훨씬 많은 68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50-2055년의 기존년도 대비 종교별 기대수명은 유대교인 85세(80), 불교도 81세(74), 기독교인 76세(71), 힌두교인 75세(66), 무슬림 75세(67), 민속종교인 78세(73), 기타종교 78세(71), 무종교인 81세(75) 등이다.

유대계의 장수는 이해되지만, 왜 성경대로 살려고 하는 크리스천들의 평균 기대수명 예상지수가 여타 종교인들에 비해 과히 길지 못한 편일까? 천국에 빨리 가고 싶은 간절한 소망 때문인가? 몇몇 타종교로부터의 모진 박해 때문인가? 삶과 죽음을 그저 하나님 손에 맡기기 때문일까?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가 하면 2010년 현재 종교별 연령그룹 분포율은 기독교가 0-14세 27%, 15-59세 60%, 60세 이상 14%이고 무슬림이 같은 연령대별로 각각 34/60/7(%)순이며 힌두교가 30/62/8, 유대교가 21/59/20, 불교도 20/65/15 순이다. 세계평균은 27/62/11. 말하자면 현재 무슬림들의 평균 연령층이 가장 젊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2050년 연령별 분포 예상치는 지구촌 평균이 20%/58%/22%인 데 비해 무슬림 24%/60%/16%, 기독교가 23/56/21(%)이고 유대교가 19/53/28, 힌두교가 18/62/20, 불교 14/54/32로 종교별 인구 전체 평균연령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퓨포럼이 내세운 2010-2050년 사이의 개종을 포함한 종교별 교인수 ‘증감’ 시나리오는 실로 긴장스럽다. 기독교는 4천6만명(남성: +1천933만/-6천344만/계 -4천411만, 여성: +2천73만/-4천266만/계 -2천194만)이 개종해 들어오는 대신 1억611만명이 떠날 것으로 추산돼 결국 6천605만의 ‘마이너스성장’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 이슬람교 분포 Ⓒ<데일리메일> 캡처

이슬람교의 경우 1천262만이 증가하는 반면 940만이 개종 등을 통해 감소, 도합 322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불교는 136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다른 대다수 종교그룹은 증강된다는 얘기다. 최다 증가 예상 그룹은 무종교인들. 9천708만명의 플러스, 3천559만의 마이너스로 통산 6천149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즉 전체 종교그룹 중 오는 2050년까지 다수의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최대그룹은 기독교. 이는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사안이며 추세를 초극하는 전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이 같은 증감차가 지역별 패턴으로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지역이 가장 심화하여 무슬림들은 총 292만명이 증가하는 반면 그곳 기독교인수는 275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는 예상한다. 이에는 물론 이슬람교의 기독교에 대한 박해의 요소도 작용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도 기독교인들은 446만명이 늘어나는 대신 688만이 줄어 결국 242만 감소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에 비해 무종교인은 432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기독교 강세 지역인 북미주의 경우 총 2천800만, 유럽도 2천382만명의 크리스천이 줄어들어 최대 기독교 감소지역이 될 지도 모른다. 가톨릭 세력이 강한 중남미와 카리브 연안지역에서도 기독교인 900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롭게도 무슬림 역시 북미주에서 58만, 유럽에서 6만이 각각 줄어든다는 추산이다.

그러나 지구촌 종교인구 증감률은 세계인구의 42%를 차지하는 기존 70개국 통계를 모델로 한 기존 시나리오에다 그 주변국가(예: 미국과 유사한 캐나다) 등 세계인구의 10%를 차지하는 85개국을 추가한 전체 155개국의 가상변동 양상을 감안한 ‘제2 시나리오’와 그 어느 곳에서도 변동이 없다는 가상추리에 근거한 ‘제3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이 세 가지 시나리오를 대비할 때 기독교인구 그룹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즉 세계인구중 기독교인구는 제3시나리오에서 가장 많고(32.3%), 기존 시나리오에서는 31.4%, 제2시나리오에서는 31.3%이다. 시나리오별 기독교 인구는 제1 시나리오 29억1천800만, 제2 시나리오 29억970만, 제3 시나리오 30억843만명이다. 무슬림은 그 다음(시나리오 총평균 각 27억)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대륙 · 국가간 이민도 종교인구 증감에 크게 작용한다. 예컨대 유럽의 경우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터키 등에서 지난 10년간 수많은 무슬림들이 유입됐다. 또 산유국이 밀집한 이슬람교 강세지역인 중동에는 같은 기간에 아시아 등지에서 온 비무슬림들의 이민자가 상당수였다. 그 반면 중동지역에서의 기독교 박해로 타지로 떠난 기독교인들도 물론 많다. 지난 5년간 세계의 기독교인 이민자수는 총 882만명으로 전체 이민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4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무슬림들이 554만(30%)이었다.

그러나 2050년까지 유럽대륙에는 이슬람교계 이민이 극대화되어 국가별로 스웨덴에 5.6%가 증가되고 노르웨이(+3.8), 스페인(+3.4), 영국(+3.0), 이탈리아(+2.2), 핀란드(+2.0), 벨기(+1.9) 등으로 늘어나며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여타 유럽국가에서도 모두 무슬림 수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유럽대륙의 무슬림 증가의 절반(53%) 정도가 이민 때문이다.

홍콩과 일본에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아시아 인구 유입으로 기독교 · 회교 인구가 상당량 증가될 전망이다. 그런 한편 산유국 중심의 중동국가에는 불교 · 힌두교도들이 대폭 증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집트 · 이스라엘 · 이라크 · 요르단 · 레바논 · 팔레스타인 · 시리아 등 중동국가와 북아프리카 대부분에서 기존 기독교인구가 심각한 박해를 받아 속속 떠나고 있으나(약 50만) 걸프만 협력국가에서는 되레 기독교인 수가 늘고 있어 150만 정도가 오히려 늘어날 가망도 있다.

현재 기독교세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은 최대의 변수이다. 기존 시나리오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중국인구의 5.4%, 세계인구의 31.4%가 기독교인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중국 기독교 인구가(인구의 2.4%에 불과한) 일본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세계 기독교인구는 30.9%에 그치게 된다. 반면(인구의 33.3%인) 한국 기독교 수준이 된다면, 중국 기독교인수는 4억3천700만이나 되어 세계 기독교인수를 35.3%로 증강시킬 것이다. 혹여 중국 무종교인들 모두가 2050년까지 복음화 된다면, 중국의 크리스천 수는 전체인구의 과반수(56.2%)인 7억3천400만이 되며, 이 경우 세계 기독교인수는 38.5%가 된다.

그만큼 중국 인구와 크리스천 수의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다. 만약 중국내 기독교 증강세가 현재만 같다면 향후에도 기독교가 현재와 같이 세계최대 종교일 뿐더러 가장 강한 종교로 우뚝 서게 된다. 물론 이러한 추산은 세속 여론조사기구인 퓨포럼이 가상한 시나리오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시나리오를 깨버리거나 시나리오 이상으로 이루는 길은 우리 크리스천들의 전도열에 달려 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