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장 제99회 총회 ( 사진 : 기장홈피)

‘레마선교회는 이명범을 교주화 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가 작성된 것으로 밝혀져 이슈로 떠올랐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황용대 목사) 제99회 총회(2014. 09. 23-25., 변산대명리조트)는 이 문제를 1년간 더 연구하기로 했다. 레마 측은 총회 개회 전날 형사고소와 3억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까지 제기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단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기는 1990년대 중후반 이후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진 이번 기장총회는 목회와신학연구소(소장 이재천 목사)의 신사도운동 연구보고서는 받아들였다. 목회와신학연구소는 신사도운동이 성서해석을 자의적으로 하며 복음의 본질을 왜곡하는 등 이단 사이비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교인들의 신사도운동 집회 참여와 신사도운동을 목회적으로 도입하는 것, 목회자들의 교류를 모두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98회 총회에서 이명범의 레마성서연구원의 이단성 조사를 수임한 목회와신학연구소는 레마성서연구원 이단성조사위원회(위원장 강원구 목사)를 설치해 조사 연구한 결과를 25일 회무처리 때 보고했다. 보고서는 당초 알려진 것과 같이, △레마선교회는 이명범을 교주화 하고 있고, △레마선교회는 집단적으로 지나친 신비주의와 선교 지상주의에 경도되어 있으며, △이명범의 레마성서연구원(레마선교회, 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에 대한 개신교 주요 교단들의 역사적인 결의를 존중한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그러나 일부 총대들이 보고서가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며 명확한 근거 없이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을 냈다. 논란 끝에 신학적 입장과 피해사례 보완 등 1년간 더 연구해 다음 총회에서 보고 받기로 결의했다.

한편, 기장 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9월 22일 오후, 학교법인 레마학원 윤원영 이사장과 재단법인 레마성서연구원 이명범 이사장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장 이재천 목사 등 9명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 모욕죄, 업무방해죄 등 각 혐의로 엄벌에 처해달라’며 서울서부검찰청에 형사고소 했다. 아울러 서울중앙지방법원에도 총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레마 측은 “기장 이대위가 허위 조작된 내용으로 이명범 목사에 대해 고의적으로 망신을 주고 깎아내리기 공격을 하면서 조작된 보고서를 기장 측 제99회 정기총회에 올렸다.”다는 입장이다. <기독교시민연대>는 ‘기독교시민연대, 기독교사회질서연합, 기독교신학사상검증위원회, 한국목회연구원, 전국참소리연합, 기독교부패척결연대, 목회자개혁연대, 기독교리서치연구소 등이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이재천 목사 외 8인의 신앙과 신학사상을 구체적으로 연합단체인 한기총과 기독교신학사상검증위원회에서 조사해 검증해야 할 것이라 강력히 성토하면서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의 이단사냥꾼들의 부패를 척결해 한국교회를 바로 세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는 요지로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기장에서 이명범 문제가 불거진 것을 두고 이명범과 그의 둘째 아들 J 목사의 갈등설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 <기독교시민연대>는 “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 설립자인 이명범 목사(어머니)를 이단으로 조작 매도 정죄하여 이명범 목사에 대한 명예를 실추 시키고 망신주기 위한 사건으로 기장 측 목사들이 이명범 목사 가족 재산싸움에 끼어들어 분별없이 꼭두각시로 가담한 것이라고 이명범 목사를 잘 아는 관계자와 레마선교회 측 임,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증언함으로서 모든 사건의 전모가 속속 들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장통합은 이명범이 제출한 “이명범 씨의 이단해제에 대한 재심 청원의 건”과 김창영 목사가 제출한 “이명범 씨 이단해지 및 재심 청원의 건”을 제98회기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연구분과위원회에 위임하여 계속 연구하기로 함에 따라 제99회기에 연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장통합에서는 2013년 6월 27일에 국제크리스천학술원(CAI)이라는 곳에서 나온 ‘이명범 목사 신학사상검증 보고서’가 이명범 레마 측을 ‘이단이 아니다’고 한 것과 관련 2013년 7월 22일자 성명서에서 즉각 ‘일고의 가치가 없는 일’로 반박한 바 있다.

게다가 이번 제99회 총회에 보고된 ‘이단옹호관련자’에 대한 보고서에서 레마 측의 ‘예일신학교’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는 덕스럽지 목한 행동을 한 사람으로 나채운 교수를 지목했으며, “은퇴한 후 현역에 재직할 때와는 달리 이단 사이비 단체에 동조하는 행위를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며 “적법한 권징 절차에 따라 자중을 권면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엄격하게 권징 해야 한다.”고 보고한 바 있어 강경 기류는 여전하다. 나채운 교수는 CAI의 이명범 보고서에 위원장으로도 이름을 올렸었다.

레마 측은 기장 총회 목회와신학연구소와 조사위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 및 3억 손해배상 민사소송까지 제기하는 등의 강력 대응하면서 1년 더 연구라는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이런 대응이 차후 기장과 예장통합의 연구 분위기를 경색시켜 결국 레마 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