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선교13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뿌리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려 ‘역사적 신앙 전승’과 ‘경건의 능력 회복’이 화두로 제시되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교회와신앙위원회(위원장 김재성 목사)가 주최한 ‘한국교회와 신앙세미나’로 초기 선교사들의 신앙유산을 재조명하면서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바르게 규명하고 한국교회가 서로 합심하고 연합하여 경건의 능력을 회복함으로써 복음전도와 선교적 토양을 마련한다는 목표로 마련되었다.

▲ 한교연 교회와신앙위가 주최한 선교130주년기념세미나

한교연 교회와신앙위원회는 기독교 복음을 받아 들인지 130주년을 맞아 갖는 이번 세미나의 개최 의의를 “이미 초기 한국 선교를 담당했던 선교사들은 1884년 알렌 선교사의 입국을 시작으로 계산하여 25주년대회, 50주년 대회를 각각 개최하여 초기 한국 선교의 회고와 전망을 내놓았었다.”고 전제하고, “한국교회가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서 1984년 백주년 대회를 개최한 바 있고, 이제 다시 13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강좌를 통해서 한국교회의 역사적인 신앙전승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884년 복음이 이 땅에 들어온 이후로 한국교회는 외형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지만 분열과 세속화의 강력한 도전에 경건의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고백하고, “한국기독교선교130주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경건의 능력의 회복을 위해서 한국교회의 뿌리로부터 오늘날 교회의 모습에 대해서 성찰하고 미래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회 연합을 표방하는 단체들의 혼재 속에서 본 단체(한교연)가 그 중심에 서는 안목을 제시함으로써 지도력을 발휘하고자 함이다.”고 덧붙였다.

7월 3일(목) 오후 2시에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기독교학술원장 김영한 박사가 ‘초기 선교사들의 신앙과 신학적 공헌’을 ‘윌리엄 베어드를 중심으로’ 발제했고,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김재성 박사가 ‘1884년, 미국 북 장로회 한국 선교와 그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제에 나선 김영한 박사는 베어드(William Martyn Baird, 裵偉良, 1862-1931)를 “초창기 한국교육선교사로서 신학자로서 청교도적인 신앙을 소유한 사람이었다.”고 소개한 후, “이것이 그로 하여금 문명의 나라인 미국을 떠나 당시에는 미지의 작은 동방의 나라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한평생을 바치게 하였다.”면서 “네비우스 방법을 받아들인 현장 선교사였다.”고 강조했다.

▲ 발제하는 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는 베어드가 “철학박사 학위와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가진 학자였으나, 당시 한국의 선교초기에 맞는 기독교 교리의 기본을 소개했으며, 독창적 심오한 신학 사상을 전파하지 않고 정통적 기독교 신앙서적을 번역을 함으로써 초기 한국교회의 신학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그의 신학은 번역신학이다.”고 지적하고, “그는 당시 에큐메니칼 신학의 선교방법, 즉 사회적 제도와 기구를 통한 기독교 전파라는 방식이 아닌 먼저 토착교회를 건립하고 다음에 교회성장에 상응하는 기독교 제도와 기구를 설립하는 네비우스 방법을 수용하였다.”고 밝히면서, “베어드는 ‘한국실험’(Korea experiment)이라고 이름 붙인 한국 선교부의 벤처 프로젝트(venture project)를 한국 선교에 적용함으로써 이웃 중국이나 일본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의 신학은 개혁신학의 전통에 자리잡고 있으며. 청교도 신학이요, 복음주의 신학이라고 특징지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한 박사는 “베어드의 신앙과 신학적 공헌은 초창기 한국교회 내에 청교도적 복음주의적 신앙과 신학을 심은 것이었다. 그의 신학은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문명의 미국에서 당시 동방의 미지 세계로 와서 한평생을 헌신하고 오늘의 숭실을 세운 원동력이다. 베어드의 믿음과 헌신은 이 세상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평가한 후, 한국교회에서 성공적으로 열매의 최고봉으로 베어드가 설립한 ‘숭실대학교’를 꼽으면서 “숭실대는 평양에서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저항하여 16년간 문을 닫았으나 1954년 서울에서 다시 시작하여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개교 100주년을 기념으로 설립된 1998년에 기독교학대학원과 그 이듬해 세워진 기독교학과는 그의 청교도적 신학과 복음주의 신앙을 계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더우드의 공헌이 세브란스 병원, 연세대, 기독교서회 설립 등을 통한 문화적 선교에 주력하여 한국문화의 기독교화에 기여했다면, 베어드의 공헌은 문화적 선교에 거치지 않고 복음주의적 문화신학을 정립하여 토착교회를 기반으로 하여 복음을 교육기관을 통하여 전파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발제하는 김재성 박사

두 번째 발제자 김재성 박사는 “한국 개신교 선교의 역사는 의료 선교사 알렌이 입국하던 1884년 9월 20일로부터 시작되었다. 올해로 13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 개신교 선교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지금까지 한국교회를 세워주시고 사용하여 주심에 대해서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재성 박사는 이어 “한국 교회를 섬기는 일군들이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던가를 기억해서 바르게 기초를 다시 놓아야만 한국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지나간 130년간 이어져 내려온 은혜의 흔적을 정확하게 증거하지 아니하면, 한국교회는 오늘의 분열과 대립의 혼돈을 헤쳐 나갈 지혜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면서, “우리가 더욱 더 신실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켜 나가면, 주님께서 약속하신대로 말씀과 교회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재성 박사는 ‘1884년, 미국 북 장로회 한국 선교와 그 역사적 의미’를 6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1. 한국에 온 선교사들의 사역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2. 선교는 복음화인가 혹은 계몽적인 문명화인가?
3. 섭리사관에서 보는 선교 : 상한 심령의 위로
4. 1884년, 갑신정변과 구한말 조선의 상황
5. 미국 북장로회 해외 선교부의 한국선교 결정
6. 무디와 미국의 선교운동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은 김재성 박사의 발제문을 연재로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