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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언론의 거짓말’ 동영상 반격
이름 왜곡 반발 ‘세월호 세모 아해’ 의미 해명 담아
2014년 06월 08일 (일) 15:35:1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유튜브에 올려진 구원파에 대한 언론의 거짓말이라는 동영상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측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원파에 대한 언론의 거짓말’이라는 동영상 시리즈가 유튜브를 통해 배포됐다. 취재를 통해 존재가 확인된 것은 3개이다. 언론 특히 방송사에 대한 반격을 동영상으로 시작한 셈.

그 중 1번은 ‘왜곡된 이름의 의미’로 ‘세월호, 세모, 아해’에 대한 해명이다. 이 이름들은 구원파보다는 유병언과 관련된 것들이어서 유병언 구하기용 동영상으로 보인다.

동영상 시리즈는 첫 화면에서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고 시작하여 “10만 성도의 고통이 한 명 유가족의 고통에 비할 수 없음을 압니다. 다만 왜곡된 사실들을 바로 잡고 진실을 알리고자 합니다.”고 이어진다. 말미에는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왜곡 보도한 방송사들의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세월호에 대한 언론의 거짓말은 오늘도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방송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시작과 끝 부분이 위와 동일한 형식을 갖추고 있고 전개되는 내용으로 보아 유병언 구원파 측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작처가 명기되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다.

첫 시리즈 제목은 ‘구원파에 대한 언론의 거짓말 I’로써 ‘왜곡된 이름의 의미’이다. ‘세월호, 세모, 아해’에 대한 의미가 언론에 왜곡되었다는 주장을 편다.

   
▲ ‘구원파에 대한 언론의 거짓말’ 동영상 시리즈에 나오는 화면

먼저 ‘세월호 이름의 뜻’에 대해 나온다. ‘세월’은 ‘세상을 초월하다, 세모월드’라는 의미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세월(歲月)이 흐른다’의 세월일 뿐, 다른 뜻은 없다”는 것이다.

다음은 ‘주식회사 세모’에 대해서다. ‘세모’는 ‘모세’가 아니라 “삼각형 모양을 본 딴 가장 안정적인 도형”이라며, 책 한 페이지를 보여 준다. “이렇듯 우리의 세모란 이름도 △란 모양 그대로 서 있어도 △, 비스듬히 뉘어도 △, … ”라는 내용이 보인다. 그냥 세모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아해’. ‘야훼, 자신을 신격화 하는 말’이 아니라 “‘아이’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 고어”라고 한다. 그러면서 “유병언 전 회장이 초등학교 때, 수업시간에 들은 남명 조식의 시조 중에서 따왔다.”고 덧붙인다.

동영상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다른 뜻은 없는 순수한 이름들인데 방송사들이 신격화하는 말로 왜곡했다’는 것쯤으로 이해된다. ‘세모’를 ‘모세’로 ‘아해’를 ‘야훼’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이다. 이런 해석들은 유병언을 ‘교주’로 간주하는데서 오는 것일 테고, 구원파로서는 ‘교주’라는 명칭이 주는 부정적 부담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왜곡된 이름의 의미’라는 동영상을 분석해보면, ‘세월, 세모, 아해’라는 이름이 유병언과 밀접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먼저 ‘아해’.
유병언이 사진작가로 활동할 때 썼던 호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구원파에서 설교한 동영상이나 저술에도 널리 사용한 이름이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들은 ‘아해’라는 단어를 자기 호로 붙인 것은 물론이고 회사이름으로도 이용했다.

다음은 ‘세모’.
세모를 설명하는 책이 나오는 동영상의 끝부분 오른쪽 아래를 보면 출처를 “마음을 넓히라, 유병언 저(1995년)”이라고 해두었다. 유병언이 저술한 책에 나온 내용이고, 결국 유병언이 이름 지어 ‘주식회사 세모’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해 준 셈이 된다.

마지막으로 ‘세월’.
동영상에서는 자막으로 “‘세월(歲月)이 흐른다’의 세월일 뿐, 다른 뜻은 없다”라고 만 나온다. 이 동영상에서는 ‘아해’나 ‘세모’처럼 유병언과 ‘유관’함을 찾을 수 있는 단서는 없다.

그러나 단순한 ‘세월(歲月)이 흐른다’는 문장은 유병언과 친밀하다. ‘세월’은 유병언이 자주 썼던 시어(詩語)이다. 유병언이 썼다는 시가 2천편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구원파에서는 설교 후에 유병언의 시를 낭송하는 순서를 가진 적이 있다. 낭송자들이 나와서 두어 편 정도를 읽고, 곡을 붙여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소위 ‘아해 시 감상'이다.

   
▲ 구원파 집회에서 낭송되었던 유병언의 시 ‘이별’

“세월이 나를 두고 말없이 떠나가네.”

2010년 10월에 있었던 성경탐구모임에서 낭송된 ‘이별’이라는 제목의 딱 한 문장짜리 시이다. 물론 6분 넘게 낭송해야 하는 시도 있기는 하다.

‘왜 세월호 사고가 우리 구원파의 책임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구원파. 그러면서도 세월호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는 검찰에 항거하여 유병언을 결사옹위 하는 구원파. ‘세월호, 세모, 아해’에 대한 ‘왜곡된 이름의 의미’가 구원파와 직접 상관도 없어 보이는데 ‘구원파에 대한 언론의 거짓말’이라니. 이 동영상 시리즈가 구원파의 것이라면 구원파와 유병언은 공동운명체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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