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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사역 통해 눈뜬 진정한 섬김
이 교회 이 선교(10) 동광교회
2003년 07월 02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이영범
목사 / 사회복지법인 동광복지재단 해뜨는집 대표이사

 

   


교회 개척 3개월째인 23년 전 7월 어느 날, 하나님은 아들만 둘인 우리 가정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딸을 선물로 주셨다. 가족과 교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잘 자라 주었다.
딸에 대한 기대가 커서 이름도 ‘이루라’라고 지었고 모든 것을 다 이루어보라는 소망을 담고 한글 뜻으로 지었다. 그러나 돌이 지난 무렵부터 무언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자꾸 들었고 지적인 성장이 다른 아이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주위 분들도 늦되는 아이도 있다며 공연히 예민한 부모라며 별나게 극성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는 걱정도 들었다. 그러나 그대로 둘 수가 없었고 대학병원을 가기에 이르렀다.

‘유아자폐증.’ 충격이었다. 들어보지도 못한 병명이었고, 어찌해야 하는지,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아무 생각도 사고도 할 수 없는 참담함으로 세상이 정지되어 버린 것 같았다. 믿을 수가 없었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왜 나입니까, 왜 우리 가정입니까, 왜 우리 딸이어야 합니까’라며 수많은 밤을 절규하며 보냈다. 3층 상가 건물에 베니어판으로 사택을 만들고 예배를 드리고 있는 개척교회 목사가 장애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포에 있는 특수학교(구화학교)를 찾아서 교장선생님이신 장로님께 사정을 했더니 유치부에 입학을 허락해 주셨고 28개월 된 때부터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기가 막힌 현실은 그나마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도 초등학교 졸업까지 만이라니 아이의 장래가,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학교를 다닌 지 1년 후 담당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미국 입양’ 이야기를 꺼냈다. 더 좋은 환경을 위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입양서류에 친자포기각서 도장을 찍어야 한다는 사실 앞에 우리 부부는 하염없이 목놓아 울었다. 내 자식을 자식이 아니라고 포기해야 하는 현실 앞에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아무리 장애자의 천국인 나라라지만 어찌 목사로서 자식을 포기할 수 있단 말인가. 차라리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내가 이 땅의 장애아를 품으리라는 서원을 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서원을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100명의 성도가 1명의 장애아를 도와준다면 이 암담한 한국의 장애인 복지가 앞당겨질 수 있으며 그리스도의 사랑이 빛과 소금이 되어 사회 속에 스며들텐데…’ 라는 비전을 갖게 되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장애인 시설을 할 수 있는 땅을 보러 다니길 5년. 두 분의 권사님이 장애인 사역을 위해 쓰시라며 연립주택 1채를 주시게 되었고, 그 집을 팔아 홍천에 1만평 정도의 땅을 마련할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 교회는 한국교회에 장애인 생활시설의 모델을 제시해야 하겠다’라는 비전을 갖게 하셨고 여기에 뜻을 함께 하는 동광교회 성도들의 헌신의 뜻을 담아 1999년 6월 3일 ‘해뜨는 집’(장애인생활시설)을 개원하게 되었다.

   
▲ 동광교회 성도들의 뜻을 담아 세운 장애인 생활시설 ‘해뜨는 집’
IMF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 성도가 헌금을 해서 장애인 사역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헌신했고 2002년 2월에 사회복지법인으로 인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 모두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고 동광교회 성도들의 아름다운 헌신과 사랑의 결과였다.
비록 루라가 장애 1급의 중증자폐아지만 하나님은 그를 도구로 동기부여를 해주셨고 더 많은 장애아를 돕게 하셨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 섬김이 무엇인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 어떠한 것인지 ‘해뜨는 집’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깨닫게 하는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셨다. 우리 딸은 말 한 마디 하지 못하지만 하나님 앞에 쓰임 받고 있는 사명자임이 분명했다. 장애인 딸이 아니었으면 장애로 인해 고통 당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음을 알지도 생각해보지도 못했을 것을 장애인 딸로 인해 20년 후에 더 풍성한 인생을 살게 하시고 많은 사람의 아픔을 보게 해주셨다.

오늘도 해뜨는 집의 ‘해뜸이’들은 홍천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려 가장 자연 친화적인 작업환경에서 생애주기에 맞추어 살아갈 수 있도록 2천 평의 야생화 정원과 3천 평의 농작물 재배를 통해 재활의 의지를 펼치고 있다. 앞으로도 동광교회는 해뜨는 집을 통해 장애우가 있는 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 갈 것이며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향상과 욕구 충족을 위해 삶의 질과 교육의 질을 높여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기독교정신에 입각하여 사랑하며 섬기며 주님의 은혜가 이곳에 머물도록 이들의 회복과 재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후원계좌번호/ 국민은행 313501-04-013235 예금주:해뜨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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