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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자보 읽으며 소통하던 시대 아냐”
북리뷰/ <한국교회, 10년의 미래>
2013년 01월 30일 (수) 09:53:04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탈현대적인 변화는 목회의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하여 변화를 요구한다. …특히 집단보다는 개인의 개성과 권리를 중시하는 풍조는 교회에 대한 충성과 헌신을 요구하기도 어렵게 되어, 권위에 대한 일방적인 복종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게 되었다”(p.152)

이 책(정재영, <한국교회 10년의 미래>, SFC, 2012년 12월 26일 발행)은 10년 동안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10가지 어젠다(모여서 서로 의논해야 할 사항이나 주제)를 다룬다. 한국사회의 상황에 대한 통계적인 분석을 기초로 사회적 변화 추이를 예상하고, 거기에 교회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거리를 제시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교회는 여전히 교회조직의 관료제로 인해 비인격적 인간관계를 야기하고 있다. 교회조직의 관리자는 행정가로 변신하였고, 교역자들은 하나님나라 사역의 동역자라기보다는 하나의 기능직 종사자로 전락하고 있다. 또한 교회 내 권력의 중앙집권화가 이루어지고 결정권이 소수에게 집중되어 교회 구성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평신도들은 교회 관료들의 정책결정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재정지원은 평신도들이 제공하지만 재정의 사용은 소수엘리트집단에 의해 사용이 결정되고 있다. 흔히 교회를 공동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소수에게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 조직을 공동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하루빨리 이에 대한 개선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p.155).

저자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회 변화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전체 사회를 뒤덮고 있는 ‘탈현대화’경향”이라고 말한다. 개인화 세대, 소속 없는 신앙, 관료제에서 네트워크로, 소그룹네트워크로서의 교회 등이 탈현대시대의 특징이다. 따라서 교회의 구조는 교회의 본질적인 요소를 견지하면서도 이러한 유동성과 개성을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또 “기성세대는 거시담론과 종교 앞에서 경건해지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감동 없는 경건함이 설 자리가 없다”며 “그렇다고 요즘 세대에게 종교적 영성이 부족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그들은 기성세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스스로 진리를 찾아 순례하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는다. 미래교회는 각각의 세대가 필요로 하는 것과 그것의 적절한 매개 방식을 찾아서 각 세대와 의사소통하며 그들을 도울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흔히 요즘 세대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흥미 위주의 사고방식에 진지함을 결여하고 있다고 이야기된다. 이것은 일면 타당하기도 하나 한편으로 이들의 세계를 제대로 읽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오해이기도 하다. 요즘 세대는 영상을 통해 세상과 교신하며 온라인을 타고 들며 즉각적으로 감흥과 교류하면서 자아를 형성해 온 세대이다.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386이전 세대와 달리 이들은 실생활에서도 멀티태스킹을 자유자재로 하는 세대이다. …도서관 앞에 붙은 대자보를 읽으면서 의사소통하던 세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p.145)

이 책의 주제는 이외에도 △세대 불균형 △전통가족의 해체 △다문화사회와 문화 △경제적 환경의 변화 △정보화 사회의 심화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한반도의 사회통합 △세계 종교적 상황의 변화 △새로운 유형의 교회출현 등 다양하다.

이들 10가지 사회적 지표들을 분석한 저자는, 향후 10년 동안 한국교회가 이런 지표들을 끌어안고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탈근대 사회와 변화하는 선교현장에 대한 분석과 함께 탈북민 상황에 대한 통계자료 등은 토론 주제들의 구체적인 이해를 넓혀주는 전문 사회학자의 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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