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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성적탈선, 가해자 상태부터 파악해야”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 2012추계학술대회
2012년 11월 27일 (화) 00:57:42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목회자의 성적 탈선 이후의 자원이란 진실과 정의를 드러내고 실현시키는 것이다. 가해자의 거짓된 입을 다물게 하고, 피해자의 입을 열게 하며, 피해자의 문제가 무엇인지가 아니라 가해자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집중하도록 모든 상담자나 중재자들 및 교회 성도들은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하재성)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회장 박노권 교수) 주최 ‘2012년 추계학술대회’가 지난 11월 24일 서울 신촌 연세대 신학관에서 개최됐다. ‘급증하는 성폭력,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는 가정, 학교, 교회 내 성폭력 사건의 다양한 상담사례 소개와 더불어 성폭력에 관한 정신분석적 시각, 기독교 상담적 측면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성폭력 개입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성신여대 채규만 교수가 주제강연을 했다. 이어서 주제발표Ⅰ에서는 최광현 한세대 교수, 최원현 한국전문상담교사협회 회장, 하재성 고신대학원 교수가 각각 ‘가정’, ‘학교’, ‘교회’의 성폭력 사례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으며, 주제발표Ⅱ에서는 안석 서울기독대학교와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이강학 교수가 ‘성폭력에 관한 정신분석적 시각’과 ‘성폭력에 관한 영적측면과 기독교상담’을 주제로 각각 논문을 발표했다.

먼저 ‘가정 성폭력 사례’를 발표한 최광현 교수는 가정 성폭력을 치료하는 상담모델로 트라우마가족치료를 제시하고, 트라우마가족치료와 일반적 가족치료모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소개한다. 첫째, 트라우마가족치료는 가족의 문제를 가족 내의 트라우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즉 현재의 트라우마는 이전 세대나 아동기의 트라우마의 재생산으로 파악한다. 이에 비해 일반적 가족치료모형은 가족원의 관계가 트라우마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높다.

둘째, 트라우마가족치료의 개입방법은 트라우마의 재경험이다. 즉 내담자에게 얽힘으로 작용하는 트라우마를 직면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사에서 얽힘의 실체를 밝혀낸다. 그리고 대리인을 현재 가족원과 원가족원으로 세우면서 트라우마의 흔적을 탐색하고 그것을 직면하도록 돕는다. 주로 다루는 주제는 트라우마로부터 파생된 친밀감과 경계선의 왜곡이라고 제시한다. 그래서 인지적 변화 대처 그리고 사회적 기술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학교 성폭력 사례’를 발표한 최원현 회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충조 민주당 의원의 보고를 인용해 아동 성폭력 의 경우 “피해의 범위와 상처의 깊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아동 성폭력의 경우 피해가 훨씬 더 심각해, 치유와 회복에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또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무관심 속에서 장난이 범죄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12세 미만 어린이의 성범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고, 어린이의 범죄는 “아이들 장난이라는 식의 사회적 무관심 속에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는 게 최 회장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논문에서 △성문화 개방의 부작용 △성폭력 증가와 저연령화의 위험성 △청소년 성폭력 발생 △친족 성폭력 등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으로 현재 한국사회, 학교, 가정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실태의 심각성을 이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어서 ‘교회 내 성폭력 사례’를 하재성 교수는 우선 목회자의 성적 탈선의 특수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성적 탈선을 예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신학교육과 가족, 교회 및 관계를 들었다. 목회자의 성적 탈선이 “영혼을 돌보도록 위임받은 ‘직위의 권위’를 악용함으로써 비밀스러우면서도 반복적으로 발생된다는 점과 권력·관계의 고립·고지식함 또는 순진함·그리고 슈퍼비전의 부재라는 네 가지 조건의 조합으로 요약될 수 있다”는 게 하 교수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하 교수는 목회자의 성적 탈선을 예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목회자의 건강한 성에 대한 교육 △권력구조에 대한 이해 △심리적 역전이와 자기 성찰 △피해자를 돌보는 신학교육을 언급하며, 목회자의 가족관계의 중요성, 교회의 역할, 그리고 목회자의 관계적 필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특히 하 교수는 성적 탈선이 발생했을 경우 수습과 치료에 대한 방향을 제시 했는데,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진실과 정의를 드러내고 실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해자인 목회자에게는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피해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모든 통로를 차단”하고 “약탈의 환경으로부터 영구히 격리”시켜야 하며, 상담치료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또한 피해자에게는 용서하라거나 고소사건을 입증하라고 강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피해자 가족의 안전과 보호, 가해자 가족의 필요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외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 ‘성폭력에 관한 정신분석적 시각’을 발표한 안석 교수는 사회적-법적-문화적인 차원으로만 성폭력 가해자의 처벌과 성폭력 문제의 대응법 및 해결방안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 이는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이를 비판한다.

마지막으로 ‘성폭력에 관한 영적측면과 기독교상담’을 발표한 이강학 교수는아가서 해석의 역사와 교회사를 통해 성에 대한 이해가 기독교계에서 왜곡 된 이유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성폭력이 영성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영성 지도 시 성폭력 생존자(피해자)를 도울 때의 유의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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