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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짝퉁 하나님을 찾아라
북리뷰/ <거짓 신들의 세상>
2012년 11월 23일 (금) 20:46:02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우상이라고 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불상이나 조각된 어떤 물건들이다. 구약에서 우상의 이미지를 이런 것으로 설명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신약에서는 우상에 대한 개념은 더 확장되고 깊어진다. 탐욕도 우상이라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실체들도 우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구약에서도 이런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개념들을 우상으로 규정할 여지가 많다.

티머시 켈리의 책 <거짓 신들의 세상>(이미징 옮김, 베가북스출판)은 우리 내면에 숨겨진 우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이 가진 매력이라면 ‘어? 이것이 우상이었네’라고 할 만큼 우상에 대한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우상을 쉽게 떨쳐 버릴 것 같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을 결코 우상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우상의 목록을 보자. 열망, 사랑, 돈(재물), 성공, 권력과 영광, 종교적인 우월감 등이다. 이 정도의 목록을 보면 “이쯤은 나도 알아”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
정말 그럴까? 앞에 나열한 우상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나는 결코 우상을 숭배하지 않아”라고 말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우상을 마음에 두고 사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우상을 만들어 내는 공장은 마음속에 있다. 마음에서 출발하는 각종 탐심과 성공에 대한 열망들은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일상의 바람일 수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이것이 우상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하나님 보다 더 사랑하는 것들을 우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은 우수한 경력과 사랑, 물질적 소유물, 심지어는 가족과 같은 좋은 것들을 받아들여 궁극적인 것으로 바꿔놓는다”는 것이다. 저자가 규정하는 우상에 대한 개념은 앞에서 언급한 것들을 얹기만 하면 인생의 의미와 안정감, 만족감, 성취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생의 핵심으로 받아들이고 하나님으로 대치한다는 것이다.

이런 개념을 따라 보면 무엇이든 우상이 될 수 있다. 성경에서 우상에 대한 계명의 경고를 보면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라”(출 20:3)고 하신 뒤에 “나희는 너희가 섬기려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 그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말라 너희는 그것에게 절하지 말라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출 20:4-5)고 한다. 다른 신들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뜻한다.

어떻게 신을 만들어 내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신을 만들어 내는가? 저자는 “가족과 아이들, 경력과 돈벌이, 성취감과 평론가들의 갈채, ‘체면’ 유지와 사회적 지위, 능력과 기술,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 아름다움 혹은 지능, 중대한 정치적 대의나 사회적 대의, 도덕성과 미덕, 심지어는 성공적인 기독교 선교활동도 우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문화적 우상, 전통 사회의 우상, 서구 문화의 우상 등 우상은 다양한 얼굴로 다가온다. 그래서 쉽게 이것이 정말 우상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탁월함은 어떻게 그런 것이 우상이 될 수 있는가를 드러내는 데 있다. 그러나 우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친다면 탁월성이라고 말 할 수 없다. 저자는 이것을 십자가로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통찰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늘 원했던 것’이라는 첫 장에서 저자는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를 통해 우상숭배를 문제를 이끌어낸다. 아브라함은 100세에 낳은 아들을 지극히 사랑할 수밖에 없다. 아들이 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었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요구를 받는다. 알다시피 아브라함은 아무런 불평없이 그 다음날 이른 아침에 하나님이 정한 모리아산으로 향한다.

하나님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셨을까?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아들을 번제로 요구한다. 만약 번제가 아닌, 그냥 죽여서 바치라고 했다면 아브라함은 거절했을 것이다. 번제라는 의미는 죄사함이다. 아브라함은 그 의미를 정확하게 간파했다. 그리고 지체하지 않고 모리아산을 향했다. 아브라함의 마음이 어떤지 시험하러했던 하나님은 모리아산에서 자식을 번제물로 바치려고 서슴없이 칼을 든 아브라함을 향해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라고 말한다.

저자는 아들이 아브라함의 중심으로 들어오고 하나님은 주변으로 밀러가는 것을 알고 계셨고, 아브람에게 온전한 사람을 받고 싶어 하셨다고 해석한다. 아들 이삭이 중간에 끼어들지 않는 순수한 사랑을 받고 싶어 하셨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들의 우상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해석을 한다. 아브라함과 관련된 거짓신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갈보리 십자가로 이야기를 연결시킨다. 이삭 대신 수풀에 걸린 수염소로 제사를 드렸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독생자를 제물이 되게 하셨다는 것이다.

가짜 신들로 무감각해지다
이 책의 탁월성은 단순히 우상숭배의 문제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복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인간의 사랑이 우상이 되는 문제는 야곱과 라헬의 사랑에서 이끌어낸다. 탐욕은 삭개오를 통해 성공이라는 우상은 나아만 장군을 통해, 권력과 영광은 느부갓네살을 통해 종교적인 교만은 요나를 통해서 드러낸다.

이 책이 흥미를 주는 것은 우상이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우상에 무감각하게 휘둘리고 사는가에 대한 것을 깨닫게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짝퉁 하나님을 섬기고 있으면서도 절대 자신은 우상을 숭배하고 있지 않고 믿는 이들의 의표를 찍는다.

가난하니까 돈이나 탐욕이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가난을 벗어나려는 동기를 살피면 자신이 돈이나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세상이 탐욕과 물질주의에 물들어 있음이 분명하건만, 그것이 자신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저자의 말은 옳다. “당신의 정체성이나 안정을 하나님한테서 찾는다면, 당신이 걱정이나 욕망을 통해서 컨트롤 받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가난한 것이 우상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인색은 그것이 왜곡된 정반대의 우상숭배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돈의 유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어떤 방향에서 해석하고 대하느냐이다. 우상은 멀리 있지 않고 아주 흔하게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상의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저자는 단순히 우상을 뿌리 뽑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상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 그 대상은 하나님이지만 단순하게 하나님을 믿는 차원의 만남이 아닌 “생생한 만남”을 통해 우상이 자리 잡은 곳에 하나님이 온전히 계시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상을 찾아내는 법
우선 저자가 제시하는 우리 안에 자리 잡은 우상을 찾아내는 방법을 보자. 첫째는 우리의 몽상을 살펴보는 것이다. 대주교 윌리엄 템플이 “관심을 끄는 다른 일이 없을 때 자연스럽게 생각이 쏠리는 대상이 바로 마음속에 숨겨진 진정한 신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다른 생각할 다른 일이 없을 때 우리 마음속엔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능력을 키워나갈 생각, 얼마나 더 돈을 벌 수 있을까, 자녀들을 어떻게 키울까라는 우리 자신이 항상 꿈꾸는 것이 우상숭배일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살피는 것이다.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 6:21)라는 말씀처럼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데 돈을 쓰기 마련이다. 지나치게 많은 돈을 쏟아 붓는 대상이 바로 우상이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라면 돈의 사용처는 주님이 명령하신 곳에 사용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옷, 자녀들, 집, 차 같은 지위를 상징하는 것이나 자기 사랑을 위해 지나치게 돈을 쓴다. 우리의 소비 패턴은 우상을 드러내 준다.

세 번째는 우리의 기도가 답을 얻지 못하고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우리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 믿음의 고백을 하고, 하나님을 향한 열심히 있는 신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방법이다. 간절하게 원했던 것을 얻지 못해서 슬픔과 절망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진짜 주인이 아니다. 그러나 실망해서 주저앉거나, 격렬하게 분노하거나, 깊은 절망감에 빠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진찌 신이다. 그 때는 요나처럼 죽고 싶을 만큼 화가 난다.

네 번째는 자신이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감정을 살피는 것이다. 가장 고통스런 감정들, 특히 절대 떨쳐버릴 수 없는 감정,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그 일을 저지르게 만드는 감정의 밑바닥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곳에서 우상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화가 나면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라고 도전한다. “나한테 너무 중요한 것이라서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꼭 가져가야(성취해야) 하는 것인가?” 또한극심한 공포, 두려움, 죄책감을 느낄 때도 같은 질문을 할 것을 주문한다. “내가 왜 이렇게 절망하고 있지?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기다려도 되는데.” “꼭 이것을 해야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느끼는가?”

우리의 감정을 뿌리 채 뽑아낼 때 거기서 종종 거기에 붙어 있는 우상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마음에 던지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예수 그리스도 이외의 다른 무언가가, 다른 누군가가 내 마음속이 실질적인 신뢰와 충성과 기쁨을 누리고 내 마음을 온전히 차지하고 네 마음의 섬김을 받고 있는가?”이다.

저자의 우상숭배는 결국 자아사랑과 깊게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상숭배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상숭배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을 온전히 기뻐하고 그분으로 만족하도록 해야 한다. 이 책이 주는 유익, 혹은 즐거움은 결국 우리를 복음으로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바로 그리스도에게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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