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목사 /
현 전주서문교회 담임목사, 예장합동총회 파송 독일주재선교사,
KOSTE와 올바살 운동 설립 및 국제대표, 세계선교사회(WKMF) 공동회장

추천 자격 ; 교회 직원이 되려면 적어도 세례교인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의무를 평소에 잘 행하는 교인들이 추천되고 뽑혀야 합니다. 그 이유는 장로교(합동) 헌법(헌법적 규칙)에 “교인의 의무”를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교인은 교회의 정한 예배회와 기도회 모든 교회 집회에 출석하여야 한다. 둘째, 교인은 노력과 협력 거룩한 교제로 교회 발전에 진력하며 사랑과 선행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한다. 셋째, 교인은 교회의 경비와 사업비에 대하여 성심 협조하며 자선과 전도 사업과 모든 선한 일에 노력과 금전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넷째, 성경 도리를 힘써 배우며 전하고 성경말씀대로 실행하기를 힘쓰며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우리 생활에서 나타내어야 한다. 다섯째, 교회의 직원으로 성일을 범하거나 미신 행위나 음주 흡연 구타하는 등의 행동이나 고의로 교회의 의무금(*십일조)을 드리지 않는 자는 직임을 면함이 당연하고, 교인으로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자로 간주한다. 여섯째, 교인은 진리를 보수하고 교회 법규를 잘 지키며 교회 헌법에 의지하여 치리함을 순히 복종하여야 한다.”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엄격한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를 엄격하게 추천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분은 그 이유를 이미 교회 직원이 된 중직자들이 교인의 기본적인 의무를 행하지 못하고, 교인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헌법적, 교회 규약적 자격인 등록 후 3년이나 집사 5년이 되면 교인의 기본 의무를 행하는 여부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추천을 해버립니다. 그러니 투표하기 전에 후보 추천의 권위가 떨어집니다. 그러나 교인의 의무는 헌법적, 규약적 자격이 추천의 기본 조건이며 자격입니다.

그래서 대형, 초대형 교회는 같은 교회를 다니는 교인들도 잘 모르는 것은 기본이고, 같은 부서 안에서도 누가 누군지 잘 모르기 때문에 교회 직원 선출시 평상시 (1) 예배와 기도회 집회 출석 자료, (2) 십일조를 기본으로 주정, 감사, 선교, 절기 등 헌금 자료, (3) 교회 봉사 등 점수화하고 모든 자료를 합산한 후 평균을 내어 서열별로 잘라서 추천합니다. 그래야 공명정대하고 불평불만이 없으며 후유증이 없습니다. 평소에 기본의무를 행하지 않아도 때만 되면 자동으로 추천이 되니 교인의 의무를 행하는데 소홀하고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문제는 교회 직원이 되기 전에 교인의 의무를 다하는 교인도 교회 직원이 되면 소홀히 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버리는 현실인데, 교회 직원이 되기 전에 교인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교인이 교회 직원으로 뽑히면 더 잘 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70~90%는 그렇지 못하다는 통계입니다. 물론 그 중에는 더 잘하는 교인도 있으나 이런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합니다.

교육 과정 ; 교회 직원으로 피택이 되면 곧바로 교육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교육받을 때에는 다 잘 할 것처럼 하다가도 되고 나면 본성이 나옵니다. 그런데 서울 어느 교회는 천여 명 이상의 직원을 선출했는데, 교육 과정이 너무 엄격하여 일 년 여 동안 교육에 한 시간만 빠져도 탈락이었습니다. 그러니 교육 기간 동안 아파서 병원에 입원할 수 도 있고, 집안에 애경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구 안에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결석하게 되면 품앗이로 대리 출석을 체크해 주었습니다. 그 일도 탈로가 나니까, 아예 다른 사람을 대리 출석시키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도대체 교회 직원이 무엇이기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며, 이런 직원을 꼭 세워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하기야 모 초대형교회 담임목사는 신학교 편목과정을 하면서 부목사를 대리 출석케 했다고 하니 교인들이 대리 출석하는 것쯤이야 죄가 되겠습니까?

어떻든 지도자를 배출하는 신학교나 교회 직원제도도 개혁되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한국교회의 미래가 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