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인선교회(선교회, 회장 홍덕선)는 지난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신설동 진흥아트홀에서 ‘2003 한국미술인선교회 초대작가 32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150여 명 되는 선교회 회원 중 각종 미술대전에서 입상한 작가들의 작품만 모은 전시다. 전시된 총 32점의 전시작 중에는 서양화와 동양화, 조소 외에 유난히 서예작품이 눈에 많이 띄었다. 작품마다 각각의 독특한 필체로 성경구절과 신앙적인 고백을 담고 있어 전시장을 하나의 간증센터로 꾸몄었다.

선교회는 매년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 현재 활동중인 미술작가 중 기독인을 구별해서 기독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개최하는 기독교미술대전은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다. 국민일보와 공동주최하는 올해 기독교미술대전은 400여 점의 출품작 중 100여 점의 입선작을 선정, 오는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선교회는 기독교미술대전 개최 외에 매년 수차례 독일, 미국, 인도, 태국 등 여러 해외지역에서 미술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다.

카만(Korea Art Mission for All Nations, 단장 유명애)으로 이름붙여진 해외선교단을 설립해서 활발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데, 지난 1월에는 동남아 순회 ‘생명의 빛’ 전시회를 가졌었다. 태국과 베트남에서 펼친 동남아 순회 선교사역은 초, 중, 고등학교와 예술대학 등에서 교내 미술전시회를 개최했고, 신학교에 작품을 기증했으며, 또 음악사역과 연계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이번에 다녀온 방콕사역은 하나님의 역사가 함께 했다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간증한다.   유명애 KAMAN 단장은 “불교국가라서 백화점 홀을 빌려 ‘가족사랑 미술대회’란 이름으로 미술행사를 개최했다”며 “현지아이들 300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몰린 은혜를 체험했다”고 당시 감격을 회상했다. 선교회 회원들은 참가한 아이들에게 실기지도를 하고, 미술대회를 열어 자전거를 시상품으로 수여했고, 대회 진행 중에 현지어로 된 전도지를 배포했다. 

또 여왕이 세운 학교에서도 실기지도와 함께 전시회를 개최했는데, 그곳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계속됐다. 8명으로 구성된 기독신앙반이 조직됐고, 현재 80명이 수련회에 참석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선교회 회원들은 사역 중 서로 지칠 것을 우려해 각자가 철저한 영적관리를 하고 있다. 새벽기도를 비롯한 기도회를 통한 기도생활과 말씀으로 영의 양식을 채우면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사역 중 불화란 미술인선교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사역이 있을 때마다 동참한 회원들은 형제자매가 된 기쁨이 충만해서 돌아와 오히려 참석한 회원들이 더많은 은혜를 받게 된다고 고백한다. 그 외에도 선교회는정기 회원전을 1년 1회 가지는데 이때 선교기금을 모금해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한국미술인선교회는 수상경력이 있어야만 회원으로 가입 가능한 것은 결코 아니다. 미술에 관심이 있고, 바른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역을 회원들의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선교회는 경제적인 면이 가장 힘겹다. 김은희 사무국장은 “기독작가들은 경제적인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며 “작품 판매의 한계를 넘기위해선 교회가 미술에 대해 문을 열어 줘야한다”고 기독미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강조했다.

따라서 선교회 회원들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기독미술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기회가 되는 대로 언론매체에 건강한 미술 소개하는 글들을 싣고 있고, 목사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세미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기획중이다.

유명애 카만팀장은 “기독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어쩔수 없이 드러나는 위치에 있기에 복음의 기수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며 “선교회 회원들은 작품을 통해 복음안에서 바른 소리를 내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고 한국교회의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교회가 기독 미술 사랑해 주길" 김은희 사무국장 한국미술인선교회 김은희 사무국장(아시안교회, 서양화가)은 미술이 선교에 귀하게 쓰이는 도구임을 몸소 체험했다. 해외선교사역을 통해 하나님을 모르는 나라에서 미술작품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생생하게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태국같은 불교국가에서는 기독작품을 접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와 같이 힘듭니다. 심지어 아이들이 악보도 볼 줄 모르더군요. 서양음악을 통해 서양의 종교가 유입될 것을 우려해 통제하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태국사역을 통해 미술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영적인 접근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미술의 선교도구적 역할을 실감한 것이다. 하지만 김 사무국장은 한국교회에서 홀대받는 기독미술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모든 한국교회에 작품 몇점 씩 걸리는 것이 제 소박한 꿈입니다. 작품마다 작가들의 독특한 신앙고백이 담겨져 있는데 교회는 그 가치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김 사무국장은 기독문화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인해 훗날 예술의 전당과 같은 큰 전시관을 전관대여해서 기독아트페어를 개최하게 되는 날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