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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신천집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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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사는 아는 집사님을 화요기도모임에서 만났다. 집이 일산임에도 성신여대 근처에 있는 교회까지 와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가는 젊은 남자 집사다. 기도회가 끝나고 집에 사는 길에 김 집사는 매우 상기된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걸었다.
“목사님, 저번 주일 저녁에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교회에서 쫓겨났습니다.”
“아니! 왜요?”
“저희 부부더러 신천지라고 하면서 무지막지하게 소리지르며 쫓아냈습니다.”
사정은 이랬다.
일산 근처로 직장을 옮기면서 큰 교회에서 집근처에 있는 작은 교회로 옮기기로 했다. 내게도 일산에 있는 좋은 교회가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했다. 딱히 떠오르지 않아 이야기 소개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집 근처에 작은 교회지만 괜찮은 교회가 있어 등록했다.
젊은 목사라고 열정도 있고 설교도 괜찮고 열댓 가정이 되는 교회가 젊은 부부로서는 개척교회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등록했다고 한다. 김 집사는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그의 아내는 피아노 전공을 해서 예배 반주를 했다. 그의 아내는 목사님과 두어 달 성경공부도 참석했다. 인품도 좋아 보여 김 집사에게 “목사님이 예수님 같아”라며 교회 옮김 것을 너무 좋아했다.
그런데 지난 주일 저녁 예배에 설교시간에 갑작스럽게 이들 부부에게 야곱이 이상을 보여주듯이 내게 보여주셨다”며 좋은 말을 할 때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김 집사는 “그 목사님 얼굴이 그렇게 무서워 보일 때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말을 못하고 질려서 내 손을 잡고 교회 밖으로 끌고 나갔습니다.”라고 거의 울듯이 말했다.
김 집사는 너무 억울해 했다. “왜 우리가 신천지라고 생각하느냐”고 항변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싸늘했다고 한다. 신천지 식별 요령의 몇 가지 행동과 비슷했고, 가는 곳마다 신천지 식별요령 전단지를 보면서 김 집사 부부를 떠올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이것이 주님이 주는 신호다. 그들은 분명히 신천지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강제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김 집사는 분별력이 없는 분이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는 핑계로 쫓아 낸 것이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신천지로 인해 멀쩡한 교인까지 의심하게 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정말 신천지가 여러 사람을 잡는 것 같다. 어떤 교회는 교회에서 목회자 안티세력 같으면 ‘신천지’라는 누명을 씌워 쫓아내는 사례도 있다.
교회에 피해를 주는 것 때문에 목회자들의 신천지에 대한 경기를 일으키는 것은 이해할만하다. 간첩 식별하듯이 주의하고 잘 살펴야 한다. 그렇지만 분별을 가질 필요는 있다. 멀쩡한 성도까지 신천지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 더구나 개인의 목회 욕심 때문에 신실한 성도들까지 신천지로 닦아세우는 악한 일이나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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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4.26 금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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