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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이주민선교와 신학>
“한국교회, 다원주의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가져야”
2011년 09월 20일 (화) 08:27:55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한국교회는 우리 곁에 와 있는 외국인들이 우리와 똑같이 편안하고 동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의 문화와 제도를 변화시켜 가는 일에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다.”

예장 통합(총회장 김정서 목사) 국내선교부(부장 송석홍 목사)가 최근 ‘이주민선교신학’을 정립하기 위한 정책 자료집 <이주민선교와 신학-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중심으로>(한국장로교출판사)를 발간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땅을 밟은 지 20년을 넘어서면서 ‘외국인노동자선교’가 ‘이주민선교’ 및 ‘다문화선교’ 등으로 급격히 변화되고 있어, 이를 위한 다양한 선교정책을 세우기 위해 자료집을 발간하게 된 것이다.

본서에서 장신대 한국일 교수(선교학)는 “한국교회는 다문화와 다종교로 구성된 다원주의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인구비율로 볼 때 한국사회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아직 작은 수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점진적으로 다원주의 사회로 변화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한 교수는 “한국사회가 아직 외국인을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사회적 인식이나 문화, 제도, 법 등은 외국인이 차별 없이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데 부족함이 많은데,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특히 “한국교회에는 다원주의 사회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있다”며 “사회현상으로서의 다원주의와 종교적 상대주의로서의 ‘종교다원주의’를 혼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원주의 사회란 ‘여려 인종적 배경과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면서 공적인 삶에 동참하는 사회’를 지칭하는 용어인데, 사회의 다원성은 다원주의 이데올로기와는 분명하게 구별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이주민을 향한 문화적 우월주의와 종교적 배타주의를 경계해야 하고, 관용과 공존의 종교윤리와 선교방식이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권리를 지키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문화적 차이와 전통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다른 종교들과 함께 평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관용과 사랑의 행위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의 은혜로 인한 일치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다”(p.186).

이외에도 본서에서는 전북대 설동훈(사회학), 호남신대 박흥순(신약학), 부산장신대 황홍렬(선교학), 장신대 김은혜(기독교와문화), 호남신대 오현선(기독교교육학) 교수가 각각 ‘한국의 다문화사회 현황과 미래 전망: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를 중심으로’, ‘이주민선교를 위한 성서해석’, ‘부산지역 이주민 현황과 이주민 선교과제: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족을 중심으로’, ‘한국 이주노동자와 소수자를 위한 주변부 신학’, ‘이주여성과 기독교교육’을 주제로 논문을 다뤘다.

설동훈 교수는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자료를 통해 한국사회 속의 이주민을 분석하고 적절한 다문화 정책이 고려되어야 함을 역설했으며, 박흥순 교수는 신자유주의 시대 이주민의 상황을 검토한 후 정의의 관점에서 이주민 선교를 바라보며 성서해석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황홍렬 교수는 부산지역의 이주민선교현장 실무자와의 많은 대화와 교류를 바탕으로 이주민선교의 과제와 선교방향을 제시했으며, 김은혜 교수 지구화를 통해 가까워진 세계 속에서 이주민의 차별과 차이에 주목한 후 소수자를 위한 신학적 구성으로서 주변부 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현선 교수는 이주 여성의 삶의 자리를 구체적으로 살펴본 후 다문화 사회를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관계문화모델’을 제시하고 실제적인 기독교교육적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예장 통합측은 지난 2000년 <외국인 노동자선교와 신학>을 발간하여 총회차원의 외국인노동자 선교의 다양한 실천적 선교전략을 소개한 바 있다. 지난 9월 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출판감사예배에서 김은혜 교수는 “한국의 다문화주의가 유럽과 북미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시점에서 본서가 출판되었다”면서 “이 책을 시작으로 한국교회가 한국의 다문화 사회 속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와 실천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선교부 진방주 총무는 “이번 <이주민선교와 신학>의 발간은 이주민선교에 대한 신학자들의 신학적 조명이 주 내용이었다”고 소개하면서 “곧 실무자와 선교현장 중심으로 이주민선교의 실천과 방법론을 내용으로 하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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