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천막무대(대표 김형태)는 아직 창단작품을 공연하지 않았다. 언제, 어디서 첫 작품을 공연할 것인지 명확하게 정하지도 않고 있다. 정해진 것은 내년 2월 즈음, 공연작품은 <마당놀이 가스펠>이라는 것뿐이다. 단원들이 진정으로 드릴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으면 공연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따라서 극장대관 신청을 해놓을 수 없고, 또 극장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극단 천막무대는 신생극단은 기대할 수도 없었던 거액의 국가지원금을 토대로 첫 일반연극 <변학도는 왜 향단이에게 삐삐를 쳤나>를 공연했었다. 당시 많은 매스컴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지만 이제 극단 천막무대는 거듭난 후 첫 창단작품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극단 천막무대는 앞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토대로 한 성극만을 공연하기로 결심했다. 김형태 대표는 “일반 매체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세상적인 성공은 맛보았지만, 공연이 끝나면 늘 공허했다”며 “하지만 주님을 향한 작품을 하면서부터 감사함이 남았다”고 공연작품의 변화이유를 설명했다.

극단 천막무대의 첫 작품인 <마당놀이 가스펠>은 마당극 형식이다. 사물놀이와 한국무용도 한데 어울린 한국적 작품이다. 크리스천이며 전공자로 구성된 5명의 단원들은 현재 기존 뮤지컬 장르였던 <가스펠>을 ‘우리화’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인터넷서 열린 성극교실  운영 계획
현재 극단 천막무대는 인터넷 상의 기독연극 대본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를 성극을 하기 위한 크리스천들에게 실질적인 도움 줄 수 있게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열린 성극교실’도 곧 운영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총 7회 일반인을 대상으로해서 한 달에 한두 번 연극교실을 열어왔지만, 앞으로는 성극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성극교실을 열 계획이다.

차기 공연작도 이미 기획돼 있다. 최권능 목사님의 방황과 변화되는 과정, 그리고 헌신의 삶 등 순례자의 일생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인 마당놀이로 재현할 계획이다.

극단 천막무대가 마당놀이 형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우리의 정서로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함이다. 서민의 정서를 대변하는 마당극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복음이 한결 편안하게 다가가길 기대하는 것이다. 천막무대라는 팀 이름도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공연장은 폐쇄적인 답답한 느낌이고, 거리는 산만한 단점이 있으나 천막무대는 열린 듯 닫힌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공연공간이기 때문이다. 공연을 통해 믿지 않는 이들을 품으려는 의지를 발견할 수 있다.

“전공자들 문화사역 동참해주길” 

김 대표는 보다 많은 전공자들이 연극과 뮤지컬 등의 공연사역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기독교문화가 세상문화를 주도한 적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현저하게 뒤쳐져 있습니다. 전공자들이 문화사역에 함께 해야 질적향상과 함께 기독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대학교 내의 기독교 연극영화과의 개설이 시급하다고 한다. 모든 예술장르를 신학적인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극단 천막무대는 함께 할 단원을 모집중이다. 물론 비전공자도 함께 할 수 있다. 연기지도와 사물놀이 등의 지도, 그리고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함께 해 나갈 문화사역자를 기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교회나 교계단체에 소속된 극단이 아니라서 재정 등 힘든 상황도 많다”고 고백하지만 “세상은 입체적으로 변화하는데 교회만 평면적이기에 종합 예술인 연극과 뮤지컬, 사물놀이 등은 세상을 품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역”이라며 문화사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 변화될 때 보람” 2003년 김 대표가 서울국악예고 교사로 있을 때 공연한 ‘마당놀이 왈패전’ 극단 천막무대를 섬기고 있는 김형태 대표(지구촌교회)는 일평생 연기만을 해온 연극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연기학원을 다녔으며,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에서 교사로 3년간 교편을 잡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복음으로 삶이 변화된 선배의 영향으로 성극의 길로 빠져들게 됐다고 한다. “예전에 한 성극에서 목사님이 상여를 매는 장면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모든 등장인물이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영생의 소망을 나타낸 장면인데, 공연이 끝나고 모두들 감동을 받은 것을 보고 말씀을 전통의 형식으로 전달하고자 결심했습니다.” 현재 김 대표는 목원대 국악대학과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다양한 종교를 가진 아이들이 결국은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또 문화사역자의 마인드로 사역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 내년에는 신대원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