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목사 / 컴 미션 대표

마태는 선교의 황금률인 대위임(The great commission)을 그가 쓴 마태복음의 끝 부분에서 남겼다. 이 한 구절이 오늘날의 세계의 기독교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님은 창세기부터 이 말씀이 성취되기를 기다리셨다. 예수님은 33년간 이 말씀의 선포를 위해 사시고 죽으셨다. 마태는 이 구절을 기록하면서 드디어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달될 것이라는 감격과 환희에 젖게 되었다. 그리고 하늘나라가 막 내려오는 환상에 도취되어 눈을 감았을 것이다.

마태의 예상대로 이 말씀이야말로 인류역사를 바꾼 지렛대의 역할을 했다. 이 말씀의 확신으로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선교의 현장으로 달려갔으며 수도 없는 선교사들이 순교의 면류관을 썼다. 그들은 이 말씀의 성취를 위해 자신들의 피로 살아있는 기독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함께 예수님과 동거동락 하였던 수제자 베드로도 갖지 못했던 선교의 열정을 마태는 어떻게 갖게 되었을까? 마태는 마태복음의 시작을 창세기 12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으로 시작하였다.
그는 아브라함의 존재에 대한 비밀을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아브라함의 언약이 곧 선교의 언약이며 아브라함의 언약 성취가 선교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성경의 역사를 이해하였다. 이처럼 마태만큼 선교를 이해한 사람이 제자들 가운데 없었다.

일반적으로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위해 기록되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마태는 분명히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마태복음을 집필했음이 분명하다. 유대인들로부터 돌탕을 맡기에 충분한 구절들이 여러 곳에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1장에서 전개되는 족보는 결코 유대적인 틀을 벗어나 있다. 엄청난 개혁을 알리는 반 유대적 발상에서 나온, 혁명적 족보서술인 것이다. 이러한 발상은 선교라는 하나님의 비밀을 깨달은 사람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다. 하나님이 그렇게 원하시는 이방인의 구원을 위한 비밀을 모른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비밀을 깨달았기 때문에 바울이 세계를 품은 바울이 되었다. 바울의 혁명적 시도의 동기나 파우어는 진리를 향한 깊은 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알고 있는 진리를 거부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람으로는 불가능하다. 마태는 이러한 각오로 유대인을 거슬리는 선교적 세계관 속에서 말씀을 전개하였고 그들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죽음을 감수하며 세계 선교를 전개하였다. 이러한 마태의 생명을 건 선포 속에서 마태복음 28장 18절 이하를 이해한다면 선교는 결코 선택이 아님을 알게 된다. 우리도 이러한 마태의 외침에 귀를 다시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