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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의혹 없는 성숙한 총회” 평가
‘제비뽑기’시행세칙 1년 더 연구
2003년 10월 01일 (수) 00:00:00 서대경 기자 kofkings@chol.com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주안장로교회(나겸일 목사)에서 ‘보혜사 성령이여 깨끗케 하소서’를 주제로 열린 예장 통합측(총회장 김순권) 제88회 총회는 그 어느 해보다 많았던 민감한 문제들로 인해 시작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관심을 모았던 ‘제비뽑기’(추첨제)는 시행세칙을 놓고 다시 1년 간 연구하기로 했다. 당초 이번 총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일부 총대들은 “금번 부총회장 선거가 그 어느 해 보다도 깨끗하게 실시됐다”며 현 선거방식의 유지를 주장했다.
하지만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견지한 총대들은 “자격기준을 강화해 검증된 후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5년 간 한시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므로 일단 시작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 표결에 붙인 결과 추첨제 실시를 1년 간 보류, 연구하자는 의견에 대해 찬성 650대 반대 157로 추첨제 실시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15년 간 끌었던 ‘기구개혁’은 이번 총회에 통과됐다. 기구개혁위원회(위원장 조천기)가 보고한 ‘기구개혁안’에 대해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실시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손쉽게 통과됐다.

통합측은 이로써 6개 사업본부와 행정본부에서 벗어나 4부1본부(국내선교부, 세계선교, 교육자원부, 사회봉사부, 행정지원본부) 체제를 출범시켰다.

또 남선교회·여전도회지도위원회는 평신도위원회로 통합됐으며 기획조정위원회는 특별위원회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상임위원회로 변경됐다. 또 총회 인사위원회는 제1·2 인사위원회로 개편해 효율적인 인사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기구개혁위원회는 기구개혁을 통해 19억5천만 원의 재정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군선교부, 전도부, 농어촌부를 국내선교부로 통합한 것에 대해 적잖은 반발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용호 목사(기구개혁위원회 연구위원장)는 “이번 기구개혁은 과제 중심의 개혁”이라 지적한뒤 “이번이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당 부서의 폭넓은 이해를 당부했다.

통합측 7개 직영 신학대학원의 배출창구 단일화 문제로 관심을 모았던 ‘하나의 신학대학교’ 문제는 신학교육부가 제출한 정책안은 통과시키고 2005년 실시를 목표로 1년 간 더 연구한 후 내년 총회에 다시 보고하기로 했다. 이로써 학교 현장의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추진되고 있는 신학대학원 단일화 문제의 결론은 89회 총회로 넘어갔다.

   
▲ 통합 제 88회 총회모습.
   
▲ 새로 도입된 ID 카드로 선거하는 총대들
신학교육부장 김서년 목사(벧엘교회)는 “이로써 단일화 문제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번역된 주기도문·사도신경은 사용여부를 놓고 의견이 나누어져 결국 채택은 보류하고 계속 연구하기로 했다.

재번역위원회 위원장 이종윤 목사는 “연합기관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우리 교단이 바꾸면 타 교단도 시행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총대들은 “교계의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만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존직 은퇴연령 65세 하양조정과 총대수를 1천 명으로 조정해달라는 안건은 부결됐다. 지난 87회 총회에서 수임된 항존직 은퇴연령을 65세로 하양 조정해 달라는 안건은 목사의 은퇴 후의 문제를 먼저 해결 한 후에 처리해야 하고 고령화 시대에 걸맞지 않다는 이유로 통과되지 못했다. 또 총대 수를 매년 50명씩 축소해 10년 후에 1천 명으로 조정되도록 해 달라는 안건 역시 보다 많은 목사와 장로가 총회에 참여하고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며, 실행위원회가 기획을 하고 전체 회의에서 결의하는 현실에서 총대의 수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금번 통합측 총회는 그 어느 해 보다도 깨끗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류형석 목사(법원리교회)는 “전체적으로 작년 총회에 비해 훨씬 더 성숙해진 느낌을 받았다”며 “총회가 갈수록 성장해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부총회장 선거에 매년 반복됐던 금품수수 의혹이 단 한 건도 없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교단 중 처음으로 I·D 카드가 도입돼 선거와 출결현황에 사용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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