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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성 종교의 폐해와 그 극복 방안02
2001년 03월 01일 (목)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정동섭 전 침례신학대학교 교수

본고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지난 11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건전 종교 문화 발전 세미나'에서 발표된 정동섭 교수의 글입니다. 이단사이비 단체로 인해 갈수록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이때에 귀담아 들어야 할 우리들의 이야기라 봅니다. <편집자 주>

인간은 종교적인 존재이다. 종교는 인간이 생겨날 때부터, 사회가 형성될 때부터 있어왔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사회가 유지되고 변화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세계 인구의 84%가 종교인이라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종교적 가치와 규범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 의식구조, 태도와 행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왔다.

 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 1968)가 말한 것처럼, 인간에게 햇빛, 칼슘, 사랑이 필요한 것과 똑 같이 가치 체계, 삶의 철학, 종교, 또는 종교 대용물이 필요하다.... 인간은 자신이 필요로 하면서도 가지지 못한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희망이 보이기만 하면, ... 그것이 선하든지 악하든지 간에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그것을 향해 뛰어 들려고 한다....우리는 믿을 수 있고 목숨을 걸고 라도 자신을 맡길 만한, 타당성있고 쓸모있는 가치를 필요로 하는데, 그러한 가치에 대한 믿음은 누가 '믿으라'고 해서 가 아니라 그것들이 참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p.206).

 종교는 관계를 암시하며 공동체를 떠나서 종교는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종교는 사회적 성격을 지닌다. 종교심리학자 오츠(Oates, 1994)는 종교는 정상적으로 ①윤리적 억제와 승화의 욕구, ②부모와 형제의 비중을 줄이려는 욕구, ③고립되지 않으려는 욕구, 그리고 ④인류공동체의 일원이 되려는 욕구 등 네 가지 중요한 욕구를 기초로 해서 형성된다고 하였다(p.77). 인간은 고통스러운 삶은 참을 수 있어도 목적없는 무의미한 삶은 견디기 어려운 존재이다. 따라서 종교가 하나의 사회적 역동성을 지니게 될 때, 그것은 사회구조, 사회제도, 사회변동, 사회문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이원규, 1997).

 종교는 가치중립적일 수가 없다. 따라서 종교의 영향은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나타난다. 종교는 사회안정에 기여하기도 하고, 사회갈등을 조장하기도 한다. 평화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분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사회문제를 예방하기도 하고, 사회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어떤 종교는 가정을 건강하게 세워주는 역할을 하는가 하면, 어떤 종교는 가정을 파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미 2천 년 전에 사도 바울은 할례당이라는 사이비기독교(이단)가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복종하지 않으며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할례당 가운데 많이 있습니다. 그들의 입을 막아야 합니다. 그들은 부정한 이득을 얻으려고, 가르쳐서는 안되는 것을 가르치면서, 가정들을 온통 뒤엎습니다(딛 1:10-11).

 우리 나라는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정해진 국교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무속종교를 비롯하여 민속종교는 물론 외래종교까지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종교적 특성으로 인하여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다종교국가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종교 사회의 특성 때문에 신흥종교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일부 종교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고, 문제성(사이비) 종교단체들에 의해 야기되는 불건전한 종교현상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문제성 종교란 어떤 종교인가? 문제성 종교는 어떤 특징을 나타내는가? 그리고 우리는 문제성 종교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글은 이와 같은 질문에 답변을 시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제성 종교란 무엇인가?
 종교는 그 기준에 따라 세계종교(world religion)와 지역종교(local religion), 기성종교(established religion)와 대체종교(alternative religion), 제도권종교와 신흥종교, 고등종교와 하등종교, 정통교회(orthodoxy)와 이단교회(heresy) 등으로 구분한다. 필자는 전통적인 개신교의 기본신조를 고백하는 침례신학대학교의 기독교상담학 교수로서 정통 개신교회의 입장에서 우리 나라의 문제성 종교의 폐해와 그 극복방안을 거론할 것임을 서두에 밝혀둔다.

 문화관광부(1999)의 집계에 의하면, 한국의 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 종교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대종교가 있다. 문제성 종교란 이와 같은 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 종교에서 파생된 사이비종교를 지칭하는 말이다.

 사이비종교를 정의하는 데는 일반적 방법, 사회학적인 방법, 그리고 신학적 방법 등 최소한 세 가지 접근을 취할 수 있다. 일반적 방법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에 근거하는데, 언론보도들은 대체로 사이비 종교 행위의 극적인 측면들과 기괴하고 선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학적 정의에는 사이비종교들이 지니는 독선적, 사기적, 전체주의적, 배타적 특징들이 포함된다. 반면에 신학적 정의는 정통적 신학적 기준으로부터의 탈선에 초점을 맞춘다.
 예수께서는 "거짓 선지자를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15, 20)고 말씀하셨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문제성 종교란 주로 사이비 기독교 또는 거짓 선지자의 잘못된 가르침을 따르는 무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정통기독교는 전통적으로 사이비기독교를 이단이라고 지칭했었다. 그러나 객관적 연구를 추구하는 사회과학이 발달하면서 이단(heresy)이라는 표현 대신에 사이비종교, 또는 제의운동(cult), 신흥종교, 신종교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제의운동 또는 이단이란 무엇인가? 잉거(Yinger, 1970)는 제의(cult)를 "전적으로 위탁된 멤버들을 가지고 있는, 관교적 구조가 결여되어 있고, 카리스마적 지도자에 의해 인도되는, 비교적(秘敎的), 혹은 신비적 이념들을 주장하는 작은 종교집단"(p.279)을 말한다. 이 글에서는 지금부터 제의와 이단, 그리고 문제성 종교를 같은 의미로 사용할 것이다.

 사회학적 측면에서 볼 때, 기존교회와 이단 또는 사이비종교 사이에는 중대한 범주적 차이가 있다. 엔로드(Enroth, 1988)가 지적한대로, 교회는 문화수용적인 종교적 조직체이다. 정통 교회는 주요한 문화적 사회적 현실들에 다양하게 적응하여 왔다. 반대로 사이비종교는 문화적 거부현상을 보인다. 이단의 신앙체계에는 유대기독교적 전통에서 어긋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단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주요한 사회구조들 및 지배적인 문화와 크게 이질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p.13).

사회학자 로프랜드의 말을 빌면, 사이비종교는 "관례를 무시하고 실제적인 것, 가능한 것, 그리고 도덕적인 것에 관하여  매우 다른 견해를 지지하는 소집단들"이다. 문제성 종교, 또는 사이비 종교에 관한 사회적 정의에는 독재적인 지도유형,  충성과 서약 구조들, 생활양식상의 특징들, (탈선하는 신도들에 대한) 통제 형태들, 추종자들의 특징 등이 포함된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사이비종교를 정의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신학적인 요소이다. 신학적 정의에는 진리와 오류에 대한 근본적 쟁점들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은 진리와 오류, 성경의 올바른 해석과 임의적 억지해석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종교의 구미에 맞는 정의를 내리는 것이 불가능함을 전제하면서, 사이어(Sire, 1980)는 사이비종교를 "그 조직에 있어서 독특하고 주요한 카톨릭 및 개신교 교단들에 의해 대표되는 전통적 기독교가 가르치는 성서의 교리들과 관습들, 즉 사도신경과 같은 진술들에서 표현된 교리와 관습에 모순되는 모든 종교운동"(p.20)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기독교 세계관의 관점에서의 이단은 "어떤 특정 지도자의 그릇된 성경해석을 중심으로 형성된 종교집단"(Martin, 1965)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문제성 종교의 현황
 생각을 심으면 행위를 거두고 행위를 심으면 습관을 거두고, 습관을 심으면 인격을 거둔다는 말이 있다. 잘못된 교리는 행위적으로 나쁜 열매를 맺는다(마 7:7-13; 골 2:20-23; 딤전 4:1-5; 벧후 2:1-22; 계 2:14-15, 20, 24). "만약 실천이 이론에서 나온다면, 만약 삶이 가르침에 근거한다면, 당연히 잘못된 교리는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낳고, 결국 왜곡되고 뒤틀린 기독교인의 삶을 초래할 것이다"(Van Baalen, 1938).

 기독교의 중심적인 교리에는 삼위일체,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몸의 부활, 십자가상의 그리스도의 대속, 믿음으로 말미암은 은혜에 의한 구원 등이다. 이들 교리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며 본질이므로 이중 어느 하나를 제거하거나 왜곡한다면 비기독교적인 신앙이 된다. 중심교리 중 단 하나만 부인해도 이단으로 규정하기에 충분하다(Gomes, 1997).

 사이비기독교집단의 공통된 교리적 특징은 ① 삼위일체의 부인, ② 믿음으로 말미암는 은혜에 의한 구원부인, ③ 그리스도 사역의 평가절하, ④ 몸의 부활 부인, ⑤ 성경의 절대적 권위 삭감, ⑥ 성경적 술어의 재정의, ⑦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교리, ⑧ 영원한 형벌교리의 거부, ⑩ 교리보다 경험을 더 강조, ⑪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계시와 환상의 강조, ⑫ 기적과 표적, 기사의 강조, ⑬ 종말에 대한 집착, ⑭ 만인제사장직 부인, ⑮ 건전한 해석학적 원리 무시, ⑮ 성경이 그들의 사교활동을 지지, 암시하는 것으로 보는 경향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여러 종교, 교파, 종단이 공존하는 사회를 종교다원주의 상황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사회는 분명히 종교적으로 다원주의적 사회이다. 1993년 현재 문화체육부에 등록된 기성종교는 모두 28개이다. 이중 개신교의 교파는 168개, 불교의 종단수는 39개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신흥종교의 숫자는 393개나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이원규, p.241).

 문제성 종교를 집중적으로 추적하며 연구하는 [현대종교]에 의하면, 약 100개의 문제성 종교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이비종교에 심취하는 추종자만도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독교와 천주교의 입장에서 이들 문제성 종교를 분류한다면, 외국에서 유입된 이단과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단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다음에 거명된 집단은 한국의 예수교장로회, 기독교성결교회, 한국침례회 등 한국의 기존 정통교단에서 이단 또는 불건전 집단으로 규정한 집단이거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집단임을 밝혀둔다.

 (1) 외국에서 들어온 이단: 여호와의 증인(Charles Russell),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의 교회(몰몬교: Joseph Smith),  제7일안식교(Ellen G. White), 지방교회(회복교회: Witness Lee);  
 (2)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단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문선명), 기독교복음선교원(국제크리스찬연합: 정명석), 천부교(박태선), 영생교(승리제단: 조희성), 대성교회(현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의 유병언, 권신찬, 대한예수교침례회의 이요한, 대한예수교침례회 중앙교회, 기쁜소식선교회의 박옥수), 다미선교회(이장림), 엘리야복음선교원(박명호), 성락교회(베뢰아 아카데미: 김기동), 레마선교회(이명범), 한국예루살렘교회(땅끝예수전도단: 이초석), 하나님의교회 안상홍증인회(장길자), 장막성전(이삭교회: 유재열), 무료성경신학원(신천지 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세계복음화다락방전도협회(류광수), 만민중앙성결교회(이재록), 실로등대중앙교회(김풍일).


 어떤 사람이 이단에 미혹되는가?
 (1) 부모와의 갈등이 많았던 사람. 부모와의 관계가 만성적으로 불행하다고 느끼고 불만족했던 사람은 사이비종교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원가정에서 소속감을 경험하지 못하고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사람이 사춘기와 청년기에 이단에 빠지기 쉽다. 라쉬(Lasch, 1977)는 "권위를 상징하는 사람이 없는 가정이 방치된 가운데서 성장한 젊은이들을 미혹하는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나 집단, 또는 이단을 위한 옥토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이단집단에 빠진 젊은이들 대부분이 방치된 가정 출신이라는 것이 연구결과 밝혀지고 있다.

 (2) 결혼생활이 불행한 부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중년부인들, 아내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남편들도 이단에 미혹되기 쉽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단에서 표방하는 특정한 이념적 선전 때문이라기보다는 수용의 욕구, 친밀공동체, 인정받고 싶은 욕구, 소속감의 욕구, 방향과 목적의 필요 때문에 이단집단에 끌린다"(Enroth, 1988).

 (3) 위기에 직면한 정상인: 집단에 들어가기 전에 삶의 어려움으로 인해 심리적 고통이 컸던 사람이 이단에 미혹되기 쉽다. 역기능적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이 항상 이단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가정출신도 이단에 넘어가는데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여러 연구결과는 많은 이들이 이단에 가입할 당시 실직이나 이혼과 같은 개인적인 위기의 와중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불행하고 우울했으며 혼돈되어 있었고 방향감각을 잃고 있었다.

 (4) 정통교회에서 시험받은 그리스도인: 성경말씀을 배우기에 갈급한 사람이나, 교회지도자에게 상처받은 사람, 율법과 은혜의 차이를 분별치 못하는 사람, 사람의 행위를 보고 실족한 사람, 학벌이 낮아 공부하지 못한 사람 등이 이단에 끌리기 쉽다.
 이단은 보통 두 가지 방법으로 포교활동을 벌인다. 신학적으로 교리적 혼란을 조장함으로서 전도를 시도하고, 심리적으로 개인이 감지하고 있는 어려움이나 필요(욕구)를 악용함으로 포교한다(Jim Roche).


 사람들은 왜 이단에 미혹되는가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행동한다. 사람들이 이단집단을 통해 채우고자 하는 욕구에는 사랑과 가족, 용납과 자기가치, 이상주의, 영적인 성취, 지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답에 대한 욕구 등이 있다. 사람들은 왜 종교를 믿는가? 콜린스( Collins)는 인간에게는 네 가지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① 자신보다 더 큰 대상을 믿어야 할 필요가 있다.
 ② 우주를 이해하고 해석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③ 수용과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필요가 있다.
 ④ 불안한 상황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1) 사람의 종교심이 이단을 찾게 만든다.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의지하고 믿어야 하는 존재로 지음을 받았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일을 중단할 때 아무 것도 믿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이나 믿게 된다(G.K.Chesterton). "이단은 초인적 지도자를 동경하는 인간심리를 충족시켜준다"(Hans Loffelman). 따라서 지식인도 얼마든지 이단에 미혹될 수 있다.

 (2) 거짓의 아버지 마귀(사단)가 사람들을 진리로부터 돌이킨다(고후 11:13-15; 요 8;44). 사단은 이단 교주를 배후 조종한다. 사단도 자신을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다.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고후 4:4).

 (3) 이단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고 약속한다.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개인적인 만족과 행복과 의미를 찾아 방황하다가 이단에서 희망을 제시하면 끌려가게 된다. 이단은 인간의 보편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고 약속한다. 대부분의 이단은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행복한 가정에 대한 욕구에 초점을 맞추어 건강식품을 팔거나 집단생활을 하도록 유인한다.

 사람이 대개 사이비종교에 가담하는 것은 그가 세계의 종교들을 철저하게 분석해 본 다음 어떤 특정 사교가 가장 훌륭한 교리를 제시한다고 스스로 판단하였기 때문이 아니다. 사람들은 전통적인 교회에서 채워지지 않는 개인적 필요들 때문에 사교에 가담한다(Passantinos). 사람들은 사랑과 용납을 원하기 때문에 집단에 가담한다. 그들은 친구들과 그들을 돌보아주는 사랑하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사랑의 관계는 그들을 붙들어주고 그들로 하여금 그 기관에 남아있기를 원하게 만든다. 이것은 우리가 사교들과 싸우기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다.

 (4) 급격한 사회변화와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미래공포증(future fright)와 불안감이 이단을 찾게 만든다. 공해, 핵전쟁의 위협, 인구폭발에 대한 불안 때문에 사람들은 이단의 거짓말을 믿게 된다. 오존층의 파괴, 엘니뇨 및 라니뇨 현상과 같은 기상변화, 지구의 온난화 현상, 환경오염, Y2K, IMF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은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도피심리를 자극하여 종말론적 집단에 빠져들게 한다. "결국 극단적인 세대주의 종말론은 정치적 불안감, 사회적 고립감, 문화적 허무감이 사회에 팽배했을 때, 무력감을 느끼면서 현실에 대한 패배주의와 숙명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임박한 미래의 보상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면서 확산되는 것이라 하겠다"(이원규, 2000). 사회학자 엔로스(Enroth, 1988)는 이단은 중요한 사회변화나 문화적 변혁기에 일어났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5) 컴퓨터 등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 사회가 비인간화되어 갈 때 사람들은 "혹세무민하는 이단"이 약속하는 "안식처와 피난처"로 도피하게 된다. 초자연세계와 영성을 부정함으로 신비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 현대 전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는 뉴에이지운동은 힌두교사상을 기독교적으로 혼합한 것으로 만물은 하나이며, 모든 것은 신이어서 인간도 신이라는 범신론적 낙관주의사상이다.

 (6) 증가하는 이혼, 잦은 이사와 전근, 성도덕의 문란, 자녀교육에 자신을 상실해 가는 부모들에 의해 특징 지워지고 있는 불안정한 현대가정이 사람들로 하여금 "거짓된 사랑의 공동체"를 찾게 만든다. "젊은이들이 이단에 가담하는 한 가지 이유는 가족을 찾는 데 있다. 이혼과 부모자녀간의 세대차와 갈등, 아동학대 등이 새롭고 완전한 가족을 찾도록 만든다"(Dores & Porter, Kids in Cults).

 하바드대학의 니콜라이(Armand Nicholi) 교수는 "우리의 가족경험은 우리 생애의 가장 중요한 경험이다. 어떤 인간의 상호작용도 우리의 가족경험보다 우리의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혼률은 증가하고 있고 부부구타, 가출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족역할의 변화로 맞벌이부부가 늘어가면서 자녀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입시경쟁으로 자녀는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하고 있다. 70%이상의 중고생들이 가출 충동을 느끼고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지 못하고 있다. "사회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교에 취약하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사교집단에 가담하고자 결단하는 것은 소외감과 고립감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집단들이 번성하는 것은 자기가치와 정체성이 결핍된 사람들에게 그것을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단에 속한 신도들은 그들이 무언가 특별한 일에 참여하고 있으며, 하나님 편에 있는 것으로 느낀다"(Gomes, p.165).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가정생활은 인격개발을 위한 학교라고 하였다. 그러나 가정이 자녀에게 가치를 전수하고 인격을 개발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는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한 시간을 내지 않는다. 따라서 커다란 공백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공백 속으로 어떤 이념이 침투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자녀는 삶을 이끌어줄 권위자와 방향을 찾고 있다.

 사회학자 엔로드(Enroth)는 말한다;
  이들 신흥종교집단에서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고 약속한다. 이단은 단순하고 흑백이 분명한 해답을 제시한다. 집단의 구조는 그들의 불안정감과 고독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단에는 절대적인 확신과 확실함을 나타내는 지도자가 있다(28).

 이단은 각 개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인정받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 따라서 가정에서 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이단에서 자아정체감을 확인하게 된다. '육적' 가정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젊은이들은 '영적' 가정에서 소속감을 확인하며 이단은 신도에게 '대체가정'의 역할을 하게 된다.

 (7) 정통교회의 분열과 일부교회의 극단적인 자유주의사상이 사람들로 이단의 확실한 입장을 따르게 한다. 기성종교가 무력하고 부패하며 분열할 때 이단이 성행한다 자유주의는 종교다원주의, 만인구원론, 영육멸절론, 범신론적 민중신학, 혼합주의적 민중신학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회는 심한 교파분열, 사이비신앙의 만연, 사랑의 실천 부족, 수많은 저질 성직자, 지나친 헌금강요와 재산문제 다툼 등으로 기독교본래의 뜻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제공하지 못한 채 진리추구보다는 교세확장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을 받아왔다...뿐만 아니라 돌봄과 나눔이 없는 교회현실에 실망하여 교회를 이탈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이원규, p.362). 이단은 결국 교회가 지불하지 못한 청구서(Cults are the unpaid bills of the church)라는 말이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다.

 문제성 종교의 특징과 폐해
 사교이단집단의 공통된 사회학적 특징에는 ① 권위주의, ② (죄의식 및 공포심에 의한) 심리적 조종, ③ 과거, 특히 가족과의 관계단절, ④ (음식, 수면 등) 감각박탈, ⑤ 정서적 및 성격적 문제유발, ⑥ 이례적 헌신과 열심, ⑦ 공동생활 양식, ⑧ 과대망상적인 편집증 또는 박해망상, ⑨ 신체적 폭력이나 위협, ⑩가족적 표상, ⑪인간의 성적 관심의 왜곡(박탈이나 과용), ⑫정통기독교에 대한 적대감, ⑭ 자율적인 사고 못하게 함, ⑮ 사기와 속임수 등이 있다. 문제성 종교의 폐해는 결국 이와 같은 이단의 특징이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 숭배. 교주를 절대화, 신격화하다. 강력하고 권위주의적 지도자가 있다. 자신을 메시야로 자처하며 하나님의 특별한 사자나 종으로 신격화시킨다. 교주들은 정신병리학적으로 편집증세를 나타내며 대개 자기애적 인격장애자(narcissistic personality)로서 과대망상(egomaniac suffering from Messiah complex) 및 피해망상증세(persecution complex)를 나타낸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갈등 속에서 자라왔고 환상 속에서 소원을 성취하려는 퇴행현상을 나타낸다(자아는 건재하면서 유아기의 만족스러웠던 상황으로 퇴행하려는 현상이다). 따라서 하나님께로부터 직통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영권은 물론 재산권까지 통치하면서 교주의 명령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그리스도의 신격을 격하시키며 그리스도 중심이 아니고 자기중심적이다. 하나님보다 사람을 높여 신격화한다. 고 탁명환 소장에 의하면, "한국에는 자신이 메시야, 재림주임을 자처하는 교주가 37명이나 되며, 자신을 '보혜사 성령,' '천부님,' '새 하나님,' '심판주' 등으로 부르게 하는 교주들도 13명이나 된다"(현대종교, 1994년 9월호)고 한다. 이단 교주는 반사회적인 성격장애자들로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가. 보통 이상의 지능을 갖고 있으며 겉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나. 망상이나 비논리적 사고를 나타내지 않으며 정상인처럼 행동한다.
 다. 불안이나 신경증적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라.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간에 자기가 한 일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마. 진실성이 없고 후회할 중 모르고 수치심이 없다.
 사. 충동적으로 보이는 반사회적 행동을 한다.
 아. 병적인 이기주의를 보이고 진실한 사랑을 하지 못한다.
 자.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하고 자신에 대한 통찰력이 결여되어 있다.

 심리학자 제임스 콜만은 이단교주들이 고등사기꾼으로 "대단한 지능과 사교적 매력으로 사람을 속이기 위해 복잡하고 정교한 계획을 세워 이행하기도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이단에는 숭배받는 핵심집단이 있다. 사교집단의 교주는 거의 예외 없이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추종자들로부터 충성과 헌신을 추출해 낸다. 이러한 과정에서 경외심, 비범한 통솔력, 영적 심리적 협박을 사용한다.

 (2) 성경외적인 권위. 성경 이외의 계시를 주장한다: 성경만이 신앙과 생활의 표준이요 권위라는 사실을 부인한다. '성경 외의 성경'을 내세우거나 '성경 내의 성경'을 앞세운다. 계시 지향적인 신앙체험을 강조하며 거짓 예언을 하기도 한다. 말씀을 가감하여 어떤 부분은 부인하거나 왜곡하여 특별한 교리를 주장한다. 성경을 사사로이 해석한다(벧후 1:20). 예; 여호와의증인의 신세계 성경(New World Translation of the Bible); 몰몬교의 몰몬경(The Book of Mormon); 지방교회의 Witness Lee 회복역(Recovery Version of the Bible); 교주의 설교집만을 집중적으로 읽게 하며 다른 책을 못 읽게 한다.

 (3) 독선적인 교리. 다른 집단이나 개인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절대적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은 하나님과 직접 교통하고 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은폐적이고 자기들만의 내밀한 교리(비밀)가 있다. 집단공동체를 형성한다. 자기들이 있는 장소야말로 구원의 장소, 새예루살렘, 또는 천년왕국(신앙촌)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집단을 통해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해 유일한 피난처를 제공한다. 이단의 신앙과 사고방식, 가치관, 의식은 기존의 문화와 배치된다(전호진). 이단지도자와 추종자들은 선민의식과 배타적(폐쇄적) 태도를 보이며, 피해망상적, 처벌지향적인 것이 특징이다. 교주의 열등감과 불만은 자아도취적 편집증으로 발전하며 이것이 외계에 투사되면 선민사상이 된다. 이스라엘처럼 핍박을 오래 받을수록 선민사상이 강해지게 마련이다. 핍박받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이 이단의 공통된 의식이다. 이단들은 주로 종말지향적이며, 자기 집단만 들어가는 이상세계를 설정한다. 사회학자 라본 네프(LaVonne Neff)는 다음과 같은 질문목록이 이단의 열매를 분별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제언했다.

 가. 그 단체와 관계를 맺은 결과 회원의 인격이 더 성숙해지고 더 확신적이 되는가?
 나. 그 단체의 회원들이 그들의 가족관계를 심화시키고 강하게 하는가?
 다. 그 단체가 독자적인 생각을 권장하며 분별기술의 개발을 권장하는가?
 라. 그 단체가 믿음과 행위의 개인적인 차이를 허용하는가?
 마. 회원들 사이에 그리고 회원과 비회원들 사이에  고도의 도덕적 표준을 권장하는가?
 바. 그 단체가 외부로부터의 대화와 충고와 평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는가?
 사. 그 단체가 신학적인 믿음들에 있어서 발전을 허용하는가?
 아. 모임 안에서 어떤 종류의 보복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로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가?
 자. 그 단체의 회원들은 진리가 발견되면  어디서나 진리를 인정하는가? 그 진리가 단체 밖에서 발견되었어도 그 진리를 인정하는가?
 차. 그 단체는 비회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특히 그 단체가 다른 사람들을 그 단체에 끌어들이고자 할 때에 정직한가?
 카. 그 단체는 보다 큰 단체와의 관계와 유대를 권장하는가?

 (4) 특수언어. 이단은 성경용어를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이중적 언어체계와 표리부동한 자세). 은혜로만 구원얻는다는 교리를 부정한다. 구원, 중생, 종교, 율법, 기도, 교제, 예배 등 성경의 용어를 기존교회와 다른 의미로 사용한다. 다른 종교의 교리(정감록, 무속신앙)을 혼합하여 주장하기도 한다. 진리와 거짓을 혼합해서 가르친다(고후 11:13-15; 마 24:23-25). 대개 그리스도의 신성 및 인성, 그리고 은혜에 의한 구원을 부인한다. 그들은 마치 암호처럼 자기들끼리만 통하는 은어를 사용한다.

 (5)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하다. 도덕적으로 문란한 생활을 한다; 정욕적이고 호색적이다(벧후 2:2, 10, 14). 잘못된 가르침과 사상은 잘못된 삶을 낳는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시인하나 사상과 행위로서 부인한다(유 4; 딛 1:16).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이다. 반문화적이고 반지성적이며 비합리적이다. "사교집단의 교주는 미남이어야 하며 성의 스태미너가 강해야 한다. 이런 집단에 모이는 여인들은 교주를 심리적인 남편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교주를 보거나 만지거나 믿는 행위를 통하여 이상적인 남편과의 성행위로 무의식에서 받아들인다"(현대종교, 1994년 8월호).

 (6) 불분명한 재무관리. 교인들로부터 착취한 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탐심을 인하여 교인들을 경제적으로 착취하며 교리와 금전착취로 가정을 파괴한다. 불가시적인 사후의 천국보다는 가시적인 천국,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천국을 내세운다. 교주는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만 추종자들은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된다(딛 1:11). 이단 교주들은 종교적 사업가의 성향을 지닌다.

 (7) 기존교회의 권위와 전통을 무시한다(벧후 2:10). 이단은 추종자들에게 의존성을 심어주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방해한다. 따라서 그들은 거의 똑 같이 행동하며 획일성을 드러낸다. 기독교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정통기독교를 적대시한다. 장로, 집사제도를 두지 않으며, 절기를 지키지 않는다.

 (8) 운영의 은밀함. 당돌하고 고집이 세며 집요하게 목표를 추구한다(벧후 2:10). 목적달성을 위해 살상, 고발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지금도 이단 연구가들은 이단들의 고소로 인하여 각종 소송사건에 시달리고 있다. 이단의 지도자들은 사건이 터지면 그 책임을 수하에 전가시키고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

 (9) 지어낸 거짓말을 잘하고 메시지가 일관성이 없다(벧후 2:17). 교주의 새로운 깨달음에 따라 교리가 계속 바뀐다.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해 절박한 위기의식을 고취, 교주에게 절대적 충성을 요구한다. 내세를 부인하고 지상천국을 약속하기도 한다.

 (10) 열심(zeal)이 특심하다(갈 4: 17; 롬 10:2). 열심에는 불순한 동기의 열심이 있고 좋은 동기의 열심이 있다. 지식없는 열심은 감정적 광신을 낳고, 열심없는 지식은 죽은 정통을 낳는다. 성서적 기독교는 지식으로 말미암는 열심을 낳는다.
 종교적 배타성과 독선이 문제성 종교의 한 특징이라면, 또 다른 특징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무시하고 신앙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각종 형태의 반인륜적 행위들이다. 오대양 사건, 영생교 사건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단의 폐해는 납치, 감금, 구타, 세뇌, 가족과의 절연, 사회생활의 거부, 재산갈취, 학업중단, 혼음이나 강간, 자살 같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성종교에 대한 대처방안
 한국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집단은 대부분 정통기독교 및 사이비기독교에서 파생된 종교적 반동운동이라 할 수 있다. 정통교회에서 소홀히 하는 측면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사람들을 현혹한다. 박태선 장로사건을 비롯하여, 1980년대 이후의 오대양 사건, 영생교 사건, 휴거소동 및 아가동산 사건과 심지어 재작년 추석날에 일어난 영생교회 집단소사 사건 등은 모두 사회적으로 큰 문제들을 야기시킨 사교집단들의 탓으로 간주되어 왔다. 오대양 사건의 배후에 있는 구원파는 기독교복음침례회라는 교단명칭을 사용하고 있고 MBC난입사건을 일으킨 이재록의 만민중앙교회는 성결교회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정명석 단체는 감리교회의 교단명칭을 사용하였다. 탁명환 소장을 살해한 임홍천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성교회의 교인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단사건이 터질 때마다 치명적 상처를 입는 것은 정통개신교회였다. 그러나 교회의 공신력이 실추되고 있는 것은 문제성 사이비종교 때문만은 아니다.

 종교에 대한 사회적 인상이 나빠지고 있다. 그리하여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는 일이나 종교단체의 수가 증가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이원규, 2000, p.360). 기존 정통 개신교회는 기복신앙, 물질주의, 반지성주의, 배타주의,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교회는 돌봄과 나눔의 공동체, 관심과 사랑이 있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문제성 종교를 극복하고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음에 몇 가지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본다.

 (1) 첫째로 한국교회는 사회적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섬기는 교회, 나누는 교회, 사귀는 교회, 돌보는 교회가 되려는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에 향한 수직적 신앙과 이웃을 향한 수평적 사랑이 조화를 이루어 교인들로 하여금 신앙적 사회인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2) 둘째로 교회 내적인 과제가 있다. 이것은 교회 자체의 갱신의 문제이다. 한국교회는 기복주의, 반지성주의, 물질주의, 배타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목회세습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교회의 조직구조와 제도가 보다 민주화될 필요가 있다. 다원화 사회에서의 목회의 전문화와 다양화를 위한 연구와 실천이 요구된다. 교단과 교회 내에서의 권력구조가 분권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의 자질향상과 지도력 개발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교단정치를 추방하고 파벌이나 교파분열을 지양하려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이다.

 (3) 셋째로 사회적 과제가 있다. 교회는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물신숭배, 기술숭배를 배격하고 사회적 도덕성을 확립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계층간의 갈등, 지역갈등, 세대갈등, 성갈등, 노사갈등, 이념갈등과 같은 갈등구조를 극복하고 사회적 통합을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노인, 청소년, 아동, 여성, 장애인의 문제에도 사회복지적 관심을 갖고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제공하는 공동체로 발전하여야 한다.

 (4) 넷째로 정통 교회는 사이비 무허가 신학교를 정비하고 신학교육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다. 모든 사이비기독교집단은 교주의 무지와 극단적 성경해석 때문에 생겨난다. "무식한 자들이...성경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른다"(벧후 3:16)고 성경은 지적하고 있다. 박태선, 조희성, 유병언, 이장림 등은 체계적 신학교육을 받지 않아 성경을 아전인수격으로 은유적으로 해석하였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의사가 되려면 다년간의 훈련을 거쳐 면허를 취득하여야 한다. '영혼을 돌보는 의사'가 엄격한 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정부는 무인가 신학교를 정비하고 무자격자들이 목회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길을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5) 정부에서는 이단이나 사이비종교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사이비종교집단의 테러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여야 한다. 문제성종교의 피해를 입고 교주의 실체를 알고 탈출한 사람들은 오랫동안 후유증으로 정상적 생활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각종 소송과 테러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국제종교문제연구소의 고 탁명환 소장은 문제성 종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언론과 교회에 제공하는 일을 하다가 살해되었다. 당국에 신변보호를 요청하였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의 이단피해는 헌금에 의한 재산갈취와 가출로 인한 가정파괴가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성폭행과 살인도 자주 자행되고 있다. 경찰과 국가안정기획부 같은 부서에서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자료를 수집하고 정보를 탐지하는 등 예방적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들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 당사자 및 가족에서 미리 제공된다면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단연구가들이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폐쇄적인 사교집단의 실태파악은 정부가 우선적으로 착수해야 할 일이며, 다각도의 분서과 대처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신종교정보센터(INFORM)가 경찰에서 기금을 대서 설립 운영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니면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와 같은 주요 교단에서 헌금을 출원하여 공동으로 이단에 대한 정보를 수집, 연구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6) 사교집단의 교주를 처벌하고 규제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여야 한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현대국가들에서 종교적 사실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문제성 종교집단의 교주에 의해 끔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들을 '종교를 빙자한 사기범'으로 처벌할 수밖에 없었다. 사교집단의 특징은 항상 배타적이고 폐쇄적이라는 것이다. 일단 폐쇄적이 되면 법도 미칠 수 없으므로 극단적인 범죄도 불사하고 막다른 골목에서 선택폭이 좁아지면 집단자살과 같은 대형사고를 저지른다.

따라서 모든 종교단체를 문광부 종무과에 종교법인으로 등록하게 하여 국가가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은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성폭력이나 아동폭력에 대하여는 방지법이 시행되고 있으나 '종교적 폭행'(spiritual abuse)으로 인한 폭력에 대하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나라의 현실이다. 또 다른 대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무면허, 무자격' 목회자로 하여금 목회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사이비종교지도자 규제법 같은 것을 제정하여야 할 것이다.

 (7) 공익을 대변하는 신문과 TV와 같은 언론매체들은 사이비성이 있는 종교집단들을 철저히 파혜처 윤리적으로 정죄하고 비판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KBS, MBC, SBS와 같은 매체들은 그 동안가정을 파괴하거나 성을 헌납하게 하거나 헌금을 강요하는 집단들의 정체를 집중적으로 보도하여 선량한 국민들을 계도하는 일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주었다. 때로는 사이비집단을 폭로하기보다는 호기심이나 흥미위주로 정통교단을 매도할 때도 있었다. 앞으로도 언론매체들은 폐쇄적 사교집단들의 행태를 미리 알려줌으로 피해를 줄이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8) 무엇보다도 정통 교회 목회자들은 교인들을 올바로 교육하여 성도들이 진리 위에 설 수 있도록 교리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해 사도적인 가르침 위에 굳게 서 있어야 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미리 한 말을 기억하라" (유 17). 믿음 위에 자신을 건축하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기를 지켜야 한다(유 20이하). 바울이나 요한, 베드로는 이단의 위험에 대처하는 법을 미리 알려주기 위하여 대부분의 서신을 기록했다. "믿음으로 자기를 건축하고, 성령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영생에 이르도록 긍휼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미리 알았은 즉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 이끌려 너희 굳센 데서 떨어질까 삼가라"(벧후 3:17). 목회자는 강해설교로 성도들의 영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할 것이며, 교회는 개혁과 갱신을 계속하여 사람들에게 안정감(소속감), 사랑과 교제, 공동체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단은 언제나 하나님의 진리를 왜곡해 가정을 파괴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분열로 이끈다. 신약교회의 지도자가 해야 할 임무는 하나님의 말씀을 적극적으로 강해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릇된 가르침이 교회를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내는 것이다. 여러 해 동안 목회경험을 통하여 본인이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은 진리를 긍정적으로 뿐 아니라 부정적인 면에서도 가르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언제나 이단과 사교집단에 끌려간다는 것이다. 그들은 미리 경고를 받고 미리 무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험은 거짓 선지자와 거짓 선생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험이다. 거짓 선지자와 참 선지자를 구분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Martyn Lloyd-Jones).

 (9) 아홉번째로 가정을 대화가 넘치는 사랑의 공동체로 만들어야 한다. 교회는 결혼예비교육, 부부역할 및 부모역할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 더 많이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며 언제나 고민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대화통로가 열려있어야 한다. 우리는 앞에서 이단교주들이 역기능가정에서 성장한 반사회성 성격장애자임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단에 미혹되는 이들은 방치된 가운데 가정에서 소속감과 용납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라는 것을 살펴보았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탈바꿈하면서 대가족은 핵가족으로 변모하였고, 가치관의 혼란과 성역할의 붕괴로 많은 가정이 깨어지고 있다. 정부와 사회와 언론과 종교는 힘을 합쳐 가정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인들에게 대화기술과 문제해결기술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10) 마지막으로 각 교단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로 구성된 이단대책위원회를 운영하여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집단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거쳐 정확한 근거에 의해 이단을 규정하여야 한다. 이단과 정통의 규정은 개인이 할 일이 아니며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아니다. 탁명환 소장이 순교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94년 6월 28일 '한국기독교 이단사이비피해대책협의회'가 결성되었으나 그 활동이 미진한 상태에 있고, 1997년에 결성된 한국기독교목회자포럼 이단분과위원회에서는 수 차례 세미나를 열어 문제성 종교집단의 정체를 폭로하였으나 해당 이단집단들의 거센 항의와 고소 등으로 인하여 그 활동이 정체되어 있는 형편이다. 한국교회는 정통 개신교를 대변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이단대책위원회의 목소리에 권위를 부여하여야 할 것이며, 이단의 가르침을 연구 분석하여 이단을 폭로하는 일에 주력하는 [현대종교]와 [교회와 신앙]과 같은 잡지에 한국교회는 교단을 초월하여 애정어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1월호)

 


  참고 및 추천도서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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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런 곰즈. [사교란 무엇인가?]. 장미숙 역. 은성, 1997.
  엔로드, 로날드. [신흥종교와 이단들]. 오희천 역. 생명의 말씀사, 1988.
  _____.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 김현정 역. 두란노, 1996.
  오츠, 웨인. [현대종교심리학]. 정태기 역. 대한기독교서회,1994.
  유사종교연구위원회 편. [이단 및 불건전집단]. 총회출판국, 1994.
  이원규. [한국교회 어디로 가고 있나]. 대한기독교서회, 2000.
  정 동섭. [그것이 궁금하다]. 도서출판 하나, 1994.

  _____. [당신의 가정도 치유될 수 있다]. 하나, 1994.
  _____. [어느 상담심리학자의 고백].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1994.
  진용식. [안식교의 오류]. 도서출판 복음사역, 1996.
  파산티노, 로버트 외 2인. [어떻게 이단들에 답해야 할까]. 탁명환 역. 엠마오, 1989.
  전호진, 김의원, 나용화, 심창섭, 정동섭. [이단연구영상세미나(8부)]. 크리스찬비디오아카데미.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한국교회 성장둔화 분석과 대책]. 숭실대학교 출판부, 1998.
  [현대종교]와 [교회와신앙]을 구독하여 이단의 움직임을 살피고 대처하도록 하라.
  Collins, Gary. Innovative approaches to counseling. Word, 1986.

  Enroth, Ronald. Recovering from Churches that abuse. Zondervan, 1994.
  Hutchinson, Janis. Out of the cults and into the church: Understanding and encouraging Ex-Cultists. Grand Rapids, Michigan: Kregel Resources, 1994.
  Lasch, Christopher. Haven in a Heartless World: The Family Besieged. New York: Basic, 1977.
  Maslow, Abraham. Toward a Psychology of Being, 2d ed. New York: Van Nostrand Reinhold, 1968.
  Rhodes, Ron. The culting of America: The shocking implications for every concerned Christian. Harvest House Publishers,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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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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