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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도원 원장의 손에선 불이 나온다”
2011년 01월 31일 (월) 08:26:14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그 기도원 원장의 손에선 불이 나온다더군.” 필자가 신학생 시절 합동측의 교회를 다닐 때였다. 신실한 집사님 한분이 기도원을 소개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장의 손에서 ‘불’이 나온다고. 순진한 마음에 나는 정말 그 원장의 손에서는 불처럼 뜨거운 능력있는 뭔가가 나오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취재기자가 돼서 정말 그 단체를 가 볼 기회가 생겼다. 궁금했다. 정말 불이 나올까. 그래서 안수를 받았다. 그런데 웬걸···. 손에서 불이 나오는 게 아니었다. 기도원을 찾는 사람 중 안수를 원하는 사람의 아파하는 부위를 손가락으로 마구 찌르고 후벼파는 것이 그 원장의 특기였다. 기자는 그 사실도 제대로 모르고 ‘무릎이 안좋다’고 하는 바람에 다리에 안수를 받게 됐다. 원장은 맨손가락으로 무릎을 긁어댔다. 살갗이 벗겨져 나갔다. 살 껍질이 벗겨지자 무릎에 피가 맺혔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봤다. 내가 다른 사람의 피부를 손가락으로 긁어서 피를 낼 정도라면 과연 나의 정신상태는 온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행위라는 결론이었다. 불은 무슨 불. 성령안수, 불안수라는 것을 빙자한 정신병자의 짓거리였다.

살 껍질이 벗겨진 무릎에 거즈를 붙여주며 원장은 몇 마디 덧붙였다. “일주일 동안 그 부위를 씻지 말고 거즈를 떼지 말고 지내다 와! 거즈를 떼어내면 성령의 역사가 달아나니까.”

민속신학(folk theology)이 판을 치고 있다. “민속신학이란 용어는 비판적인 성찰을 거부하고 신념과 관습의 비공식적인 전통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그러한 전통은 주로 상투적인 문구와 구전으로 이루어져 있다”(스탠리 그래츠·로저올슨 저, 이영훈 역, <신학으로의 초대>, IVP, 30p, 1999).

기독교인의 믿음은 성경에 기초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성경대로 믿고, 건전한 교리를 운운하면 마치 그것은 ‘화석화된 문자’에 얽매인 ‘종교인’처럼 취급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심하면 ‘바리새인’ 취급을 당할 수도 있다. 오히려 누군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계시와 환상을 봤다면 성경에 뭐라고 기록됐든 그 체험을 우선순위로 두고 따라다녀야 성령을 훼방하지 않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한다.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이 시대에 가장 적실한 말씀이란 생각이 든다.

참고할 사항: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 '상고하다'의 헬라어 '아나크리노' '자세하게 골라내다', '체를 쳐서 가려내다', '탐색하다', '조사하다'는 등의 뜻을 내포한다. 이는 종종 사법적 심문(審問)과 관계되어 사용되었으나 여기서는 베뢰아 사람들이 바울의 설교를 듣고 열심을 다해 구약성경을 자세히 읽고 살펴 그 본의를 다시금 잘 새겼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후크마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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