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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사랑과 생명 소중함 깨닫는다”
자살방지 연극 <베드로와 유다> 화제
2011년 01월 21일 (금) 08:17:04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OECD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자살공화국이라는 명예스럽지 못한 이름을 갖은 지 오래다. 그런 가운데 죽음을 생각하고 자기 생명을 버리려는 이들을 위한 연극이 혜화동에서 공연되고 있어 화제다. 환희아트가 기획하고 극단 환희가 제작한 <베드로와 유다>가 화제의 연극이다.

자살은 한 명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는 심각한 사회적 중병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유명연예인이나 저명한 인사들의 자살은 수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베르테르효과로 인해 동조하는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사회적 현실에서 근본적인 생명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연극이 <베드로와 유다>이다.

<베드로와 유다>는 기독교적 가치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생명에 대한 정의를 다룬 연극이다. 생명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주제가 딱딱해 보이고 설교적인 연극이라는 선입관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연극을 관람하다보면 그런 선입관은 여지없이 깨진다. 물과 환상 가운데 가상현실 혹은 영적현실의 상상을 통해 생명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이 연극의 극본을 쓴 김기자 작가는 “생명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 또 다른 세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통해 현실 문제를 회피하고 도피하려는 그릇된 사고방식이 안타까웠다. 더구나 생명을 사랑하는 관점이 신의 시각에서 볼 때 더 크게 다가와서 기도하는 가운데 대본을 완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베드로와 유다>은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이고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하고 판 사람이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했지만 회개하고 나중에 순교까지 한 믿음의 사람이지만 유다는 예수님을 은전 30냥에 판 배신자로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자살을 한 사람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베드로는 예수님의 사랑을 지극히 받은 사람이고 유다는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그런 생각을 뛰어넘어 유다 역시 예수님이 끝까지 사랑한 것을 관객들에게 깨닫게 한다. 착한 일을 하거나 성공을 한 사람만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편이든 어떤 삶을 살았던 여전히 하나님으로부터 주목과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연극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베드로와 유다>는 두 주인공을 통해 ‘나’에 대한 가치의 귀중함을 발견하게 하고 ‘나’라는 생명의 소중함을, ‘자살’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전환하게 한다. 또한 어느 생명도 하찮은 것이 없고 마땅히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 어부 베드로는 부르시는 예수님
연출과 예수님의 역할을 동시에 맡았던 이백호 씨는 “이 작품은 현실에서 영적시간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은 가짜 현실이고 보이지 않는 영적세계는 오히려 진짜 현실인 것입니다. 바다를 무대에 담고 성령의 은혜가 충만하도록 기획된 연극은 생명을 사랑하는 예수님의 심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베드로와 유다>는 갈릴리를 무대로 펼쳐진다. 베드로를 부르시는 장면에서 시작되는 연극은 기독교인이라면 그렇게 낯설지 않다. 성경의 사건 현장 속으로 들어가 예수님과 제자들, 귀신들린 사람들을 만나면서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가 깊은가를 보여준다. 베드로, 유다, 꽃님, 귀신들린 여자 등 다양한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연극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베드로와 유다>는 환상적인 조명, 신비하게 세팅된 무대의 조화는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에피소드 속에 잘 드러나는 베드로와 유다의 성격, 그들이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자살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장면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그러면서도 심각한 분위기로만 이끌어가지 않고 웃음과 감동, 환희를 맛볼 수 있는 장면들이 관객들이 연극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이 연극에 등장하는 예수님 역할을 할 사람을 찾기 위해 배우 오디션을 일곱 차례나 보아야 했다. 예수님을 역할을 자처했던 배우들이 대본을 읽고 너무 좋다고 했다가 집에 돌아가 저녁이면 “힘들겠다”며 번번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만만히 보았던 예수님의 역할, 공연날짜가 다가오고 연출자가 빈 배우의 공백까지 메워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예수님의 역할을 맡다보니 예수님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이 연극은 글로 옮기는 것보다 와서 보는 것이 더 감동적입니다. 그 이유는 현장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죽을 결심을 하는 가롯 유다
연출가 이백호 씨의 고백처럼 이 공연을 본 많은 사람들이 생명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청년은 어린 시절 교회를 다닌 적이 있지만 하나님을 떠나 살다 ‘정말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가?’라는 의심 속에 있다가 연극포스터를 보고 무작정 관람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기자 작가는 “오직 예수님만이, 하나님만이 자살을 막을 수 있다는 걸 정확히 알려 주신다”며 <베드로와 유다>가 지향하는 자살방지 연극에 청소년들의 발걸음이 많았으면 했다. 연극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톨릭의 수녀들의 관람과 지방 교회 성도들과 청소년들의 서울상경 공연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 작가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자살을 보고 마음이 아파 생명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하나님 앞에 통곡하며 기도할 때 크나큰 영감을 통해 공연으로 올려진 <베드로와 유다>는 종교를 떠나 귀한 생명을 자살하지 못하게 방지하는 홍보대사와 생명사랑이 실천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공연문의: 010-5589-1974, 070-8227-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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