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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이대위 이단면죄 행보' 강력 항의
교단 이단대책위원장들 "한국교회를 혼란에 빠뜨리지 말라”
2010년 11월 26일 (금) 18:51:07 정윤석 기자 unique44@naver.com

   
▲ 한기총을 항의 방문한 주요 교단 이대위원장들. 가장 왼쪽부터 최채운(합신)·유한귀(통합)·박대용(고신) 이대위원장. 우측엔 한기총 김항안 이단상담소장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고창곤 목사)가 ‘이단면죄 행보’를 보여 교계에 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주요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들이 2010년 11월 26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기자회견 장소에는 CBS, 기독교TV, 국민일보 등 11개 기독교계 언론사와 최삼경·박형택·최병규 목사 등 이단문제 전문가 3인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예장 통합·합신·고신측 이대위원장 유한귀·최채운·박대용 목사는 이구동성으로 한기총 이대위의 최근 행보를 매우 우려스려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유한귀 위원장(통합측 이대위)은 “통합교단은 이미 6월 11일과 11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정식으로 한기총 대표회장 앞으로 항의공문을 보냈다”며 “본 교단이 이단·사이비·문제단체로 규정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한기총 이대위가 해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런 항의공문을 보냈는데도 한기총은 본 교단의 항의를 무시하고 계속적으로 이단 해제를 논의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한기총은 연합기관이요, 협의체로서의 정체성을 뚜렷이 하고 가맹교단의 규정을 철저히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한국교회가 이단·사이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교단이 협력해서 이단대처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기총이 ‘이단해제’에 나서는 것은 한국교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최채운 위원장(합신측 이대위)은 “한기총은 개혁교회의 연합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다”며 “각 교단의 총회에서 정식으로 규정한 것을 해제해서 교계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 목사는 “한기총의 위치는 천주교의 교황청과 같은 것이 아니다”며 “각 교단이 교단 교리에 위배되고 피해가 된다고 판단해 교류를 금지하거나 문제시한 단체가 있는데도 가맹교단보다는 오히려 규정 대상자의 주장을 근거로 해제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만일 한기총이 가맹교단에서 이단 규정한 인사에 대해 해제를 해 주고 그들이 교계에서 활동할 명분을 준다면 한기총과 가맹교단과의 마찰은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는 한기총의 위기를 가져올 것이다”고 경고했다.

박대용 위원장(고신측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은 “한기총이 가맹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곳을 해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 매우 경악스러웠다”며 “이를 그냥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항의하는 교단의 입장을 강력하게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 공식 기자회견을 한 이대위원장들(우측부터 박대용, 최채운, 유한귀 목사)
유한귀·최채운·박대용 위원장은 기자회견 장소에서 의견을 취합한 다음 △한기총이 각 교단에서 이단 및 사이비, 사이비성으로 규정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해제하려는 시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 △한기총이 해당 교단에 문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해제를 시도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로서 강력하게 항의한다 △한기총이 각 교단에서 이단 사이비 등으로 규정된 자를 해제하려고 강행할 시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하며 교단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는 내용을 골자로 항의서를 작성했다.

이후 교단 이대위원장들은 1시 30분경 한기총을 항의방문했다. 당초 계획은 이광선 대표회장을 접견해서 항의서를 전달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침 이날은 한기총이 북한의 연평도 무차별 포격 도발을 규탄하는 구국기도회를 진행하는 날인 관계로 대표회장과 총무가 부재중이었다. 결국 이대위원장들은 대표회장실에서 항의서를 낭독하고 이 항의서를 공식적으로 접수시키려 했다. 그러나 이미 대표회장실에 자리하고 있는 한기총 이대위 관계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김항안 소장(한기총 이단문제상담소)은 “지금 대표회장실에서 이미 한기총 이대위원의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기자들과 함께 와서 항의서를 낭독하는 일은 예의가 아니다”며 “대표회장실에서 나가달라”고 정중히 요구했다.

그래도 교단 이대위원장들이 항의서를 낭독하고 전달하려는 뜻을 굽히지 않자 한기총 고창곤 이대위원장이 “이런 항의는 의전상 대표회장을 만날 일이 아니다”며 “이단문제를 처리하는 한기총 이단문제상담소장과 이대위원장이 있는데 항의서한을 나에게 주면 받아서 살펴보고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교단 이대위원장들은 “한기총 이대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항의서한이 아니다”며 고 위원장의 제안을 거절했고 한기총 사무국을 통해 대표회장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항의서한을 접수하고 자리를 떴다.

한기총 이대위 나두산 전문위원은 교단 이대위원장들의 항의에 대해 “한기총 이대위원들과는 대화 한마디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절차도 무시하고 항의서를 전달하는, 매우 무례한 행동을 했다”며 성토했다.

한기총 이대위가 활동한 이래, 주요 교단의 이대위원장들이 직접 나서서 한기총 이대위의 이단면죄 행각에 대해 공식 항의서를 발표하고 한기총을 항의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기총 이대위의 이런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동안 한기총 내에서 이단대처에 앞장섰던 주요 이단 연구가들이 밀려난 뒤 그와는 다른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그 자리에 대거 포진하면서 나타난 전례없는 모습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한기총에 접수된 항의서
한편 예장 통합측에 이어 예장 고신측(총회장 윤현주 목사)은 2010년 11월 24일 한기총 대표회장 앞으로 ‘이단해제 시도에 대한 유감 표명’이란 제목의 항의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서 고신측은 “최근 한기총 이대위가 여러 교단들이 규정한 단체들을 해제하려고 하는 시도들에 대하여 본 교단은 한기총의 회원 교단으로서 유감스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만약 한기총이 각 교단들이 규정한 것까지 해제하기 시작한다면 그러한 행위는 연합운동을 증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와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교단 이대위원장들이 한기총 대표회장 앞으로 전달한 항의서 주요 내용이다.

* 최근 한기총이 각 교단에서 이단 및 사이비, 사이비성으로 규정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하여 해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할 때 한기총의 위상을 염려하며 심히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 한기총은 교단의 연합기관(협의체)임에도 불구하고 각 교단에서 이단 사이비로 결의한 자나 집단에 대하여 결의한 해당 교단에 문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해제를 시도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로 사료되는 바 강력하게 항의합니다.

* 만일 한기총에서 이단 사이비 각 교단에서 규정된 자를 해제하려고 강행할 시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교단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 각 교단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들은 강력하게 항의하는 바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유한귀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유사기독교연구위원장 박대용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최채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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