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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엔터테인먼트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워십송, 하나님 임재 위한 흥분제로 쓰여선 안돼”
2010년 07월 26일 (월) 06:13:00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3년 만에 드디어 ‘엔부기’가 나왔다. 저자 옥성호의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 마지막 3권 <엔터테인먼트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부흥과개혁사)가 드디어 7월 15일 발행된 것이다. 시리즈 1권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가 ‘심부기’로, 2권 <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가 ‘마부기’로 불린 것처럼 3권 역시 ‘엔부기’라는 애칭이 곧바로 따라 붙었다.

이미 기독교 인터넷 쇼핑몰인 갓피플몰(http://mall.godpeople.com)에선 주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기다린 만큼 심부기나 마부기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려갔다. 평소 기독교 음악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것이 그 이유였던 것 같다”, “읽기에 부담이 없으나 여지없이 고민에 휩싸인다”는 등의 반응들이 ‘독서평’으로 올라오고 있다. 심부기와 마부기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 발행된 엔부기도 독자들 사이에 많은 찬반 토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본서에서 저자는 현대교회의 가장 뜨거운 논란주제 중 하나인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문제를 가지고 예배의 본질과 예배의 우선순위, 음악의 일반적인 특징과 록(Rock)의 특징, 그리고 이런 배경 속에서 우리가 오늘날 CCM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본서로 인해 교회 안에서 사용되는 음악에 대한 토론이 더욱 활발히 일어나 이 주제에 대한 성경적인 연구가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는 의도다.

저자는 먼저 록의 특징을 ‘(일정한 코드패턴과 짧은 주 멜로디 등의) 끊임없는 반복’과 ‘커다란 사운드’라고 전제한다. 강렬한 비트와 반복이 더 효과적으로 청중을 흥분시켜 최면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꼭 하나 더 필요한 게 있다면 바로 큰 사운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워십송과 CCM의 음악적 기저에는 바로 이 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워십송과 CCM 사이에 두 가지 중대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CCM은 가사의 내용 면에서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워십송이 인도자와 회중 전체가 함께 부르는 찬양이라면 CCM은 가수의 공연을 위한 곡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여전히 중요한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워십송과 CCM 모두 록을 음악적 기반으로 한다는 점입니다”(p.79).

이런 그의 주장은 한마디로 “록을 기반으로 하는 한 워십송은 예배에 쓰일 수 없다”는 것과 “워십송은 전도의 수단이나 하나님 임재를 위한 흥분제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내용으로 압축된다.

   
저자는 록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CCM이 오늘날 교회의 ‘복음전파 통로’이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통로’로 사용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자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CCM의 주된 목적이 위로와 격려에 그 초점이 맞추어질 때 CCM은 복음이라는 목적지로 가는 통로가 아니라 복음이라는 목적지에서 이탈하도록 하는 주범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실에서 과도하게 찬양에 의존할 때 감정적 흥분 또는 혼미한 정신을 하나님의 임재로 착각하는 비극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과도한 CCM이 불러온 부정적인 결과로 예배가 공연화 되고 공연은 필연적으로 스타를 만든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누가 그날 찬양 인도자인가에 따라 받는 은혜의 질과 양이 결정된다면 그 은혜의 원천은 과연 누구일까요? 예배는 공연이 되고 공연은 필연적으로 스타를 만듭니다. 스타는 다른 말로 하면 우상입니다. 교회 안에 스타가 있다는 말은 교회 안에 우상이 있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p.164).

또한 과도한 CCM으로 인해 음악이 없는 예배와 기도를 상상할 수 없는 청소년들을 길러내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두 사람 사이에 이뤄지는 침묵의 길이가 그 관계의 친밀함의 정도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인 것처럼, 음악이 깔리지 않으면 어색해서 견딜 수 없는 관계라면 어떻게 친밀한 관계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고요의 가치를 가르치고 음악이 없어도 예배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신앙의 시작은 말씀이어야 하기 때문이며, 진짜 중요한 것은 언어로 배우고 책으로 배우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저는 오늘날 정말로 자신들의 진액을 쏟아가며 찬양사역에 힘을 쏟는 많은 형제자매의 열정과 그들이 가진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라고 하면서도 “선의가 반드시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CCM 옹호자들이 ‘중요한 것은 가사지 음악 스타일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CCM의 가사가 록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그 이유는 첫째, 록에 근거한 CCM은 인간의 육체를 자극하는 각종 기법을 사용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며 둘째, 기독교의 주장과 인간의 육체에 흥분을 유발하는 록의 특징이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며 셋째, 가사에 성경구절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성경적 CCM’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며 넷째, CC의 가사의 핵심이 하나님이 아니라 점점 ‘나’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통로는 말씀과 성례”라고 전제하고 “찬양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대한 반응이어야 한다”며 “록을 기반으로 하는 워십송이 전도의 수단이나 하나님의 임재를 위한 흥분제로 쓰여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앞으로 교회적 차원에서 워십송에 대한 선별작업이 필요하며 바른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고 바른 예술성과 신앙의 영향력으로 크리스천의 삶은 무엇이 다른가 보여줘야 한다는 제언이다.

“우리는 말씀과 성례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보다 ‘찬양을 통해 은혜를 받는다’고 말하는 데 익숙합니다. 이 점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예배 인도자’라는 용어를 들어보셨습니까? 요즘 교회에서,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오는 예배에서 ‘예배 인도자’와 ‘찬양 인도자’는 동의어입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찬양이 바로 ‘예배, 그 자체’라는 말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행여나 찬양이 말씀과 성례가 없이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에게 부어주는 예배의 황태자는 아닙니까?”

한편, 저자가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에서 자주 인용한 미국의 신학자들 즉, 콘웰신학교 역사 및 조직신학 교수인 데이비드 웰스나 고백적 복음주의연합 부회장 마이클 스콧 호튼, 그리고 그레이스 커뮤니티교회 존 맥아더 목사 등의 서적들은 그의 책들과 상호 보완되며 주석역할을 한다. 이미 미국교회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현대 복음주의 교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분석하며 현대사상과 현대문화의 포로가 된 교회의 상태에 경종을 울려주는 책들로 많이 발간되었던 탓이다. 이들 미국 신학자들의 번역된 책을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와 함께 읽는 것도 현대 교회문제를 진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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