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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칼빈주의>
칼빈주의, 교과서 밖으로 나오다
2010년 06월 11일 (금) 07:41:18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칼빈주의’라는 말을 접할 때마다 장로교 목사인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도 오랫동안 안타까워했던 점이 하나 있었다. 칼빈주의는 마치 딱딱한 교리적인 것, 실제 신앙생활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등으로 이미지화 되어 있다는 것 때문이다. 신학과 교리의 체계에 대해서는 훌륭하지만 그 적용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다. 부정적인 면에서의 ‘교과서’같다는 느낌이다.

<칼빈주의>(조엘 비키, 지평서원)의 저자 조엘 비키도 비슷한 생각에 젖어왔다.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 교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며 헤리티지 화란 개혁주의 교회 목사인 조엘 비키도 수년 동안 교회와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며 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의미까지 다루는 칼빈주의에 관한 책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이다. 결국 저자는 직접 그에 관한 책을 저술하기로 했다.

칼빈 출생 500주년의 해(2009년)를 맞아 더욱 큰 의미를 찾은 저자는 책의 제목을 ‘Living for God's Glory’(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삶)이라고 달았다. 부제로 ‘An introduction to Calvinism’(칼빈주의의 소개)라 붙였다. 즉, 단순한 칼빈주의의 이론을 다시 설명하는 그런 책이 아닌, 칼빈주의를 통한 삶에 그 무게를 두고자 했던 것이다. 이것이 <칼빈주의>라는 이름으로 지평서원에서 최근 번역 출간된 것이다.

630여 쪽에 달하는 결코 작지 않은 분량의 이 책은 전체 6부로 나뉘어 편집되었다.

1부 - 칼빈주의의 역사
2부 - 칼빈주의의 지성
3부 - 칼빈주의의 심장
4부 - 칼빈주의의 교회
5부 - 칼빈주의의 실천
6부 - 칼빈주의의 목적

1-2부는 주로 칼빈주의의 교리적인 변증을 실었다. 특히 상대적이라 할 수 있는 알미니안주의와의 관계를 통해서 칼빈주의의 탁월함을 설명하려고 했다. 이후 모든 분량을 칼빈주의의 적용에 할애했다. 칼빈주의가 교과서에 결코 파묻혀 있는 것이 아님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없는 일의 개념을 만들어 내거나, 발굴해 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원래’ 칼빈주의가 이런 것이었음을 밝히려고 한 것이다.

저자는 칼빈주의를 한 마디로 ‘하나님 중심주의’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칼빈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 ‘푹~’빠지는 것이며 또 그러한 사람이 개혁주의자라고 정의했다(p.87). 튜울립(TULIP)이라 불리우는 5대 교리를 중심으로 칼빈주의의 정수를 설명했다. 전적 타락(total depravity), 무조건적인 선택(unconditional election), 제한속죄(limited atonement), 불가항력적인 은혜(irresistible grace), 성도의 견인(the perseverance of the saint) 등 5대 교리 각 용어의 불충성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혹자의 주장도 덧붙이면서 용어를 바꾸기보다 설명을 제대로 잘 해주는 방식을 채택했다(p.104).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 조엘 비키는 칼빈주의적인 삶에 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칼빈주의는 결국 우리네 삶을 통해서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칼빈주의라고 강조한다.

“칼빈주의는 교회와 사회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실제적 유익을 주지 못하는 고상하고 높은 교리들만을 다루는 상아탑에 불과한 신학사상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가장 왜곡되고 그릇된 평판이다. 왜냐하면 칼비주의 만큼 인생의 거의 모든 국면에 실제적인 영향을 끼치는 신학도 없기 때문이다.”(p.329)

저자는 그 실제적인 삶을 ‘성화’로 표현한다. “성화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전인적으로 새롭게 되며, 죄에 대해서는 점점 더 죽고 의에 대해서는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자유로운 은혜의 행위”라고 정의한다(p.331). 즉,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우리의 삶의 실제적인 전 과정을 말한다. 성화를 추구하지 않는 신자들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자들이라며 적극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저자는 성화적인 삶의 중심에는 “그리스도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말씀하고 행동하실까”라는 질문을 모든 상황 속에서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p.349). 그것은 하나님을 신뢰할 때만이 가능한 일이며,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는 실망시키지 않는 응답을 주신다고 그는 확신했다.

또한 어떠한 일을 하기 전 고린도전서를 기초로 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볼 것을 권하고 있다. 역시 적극적으로 성화적인 삶을 살기위한 방편이다(pp.367~368).

1. 이 일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가?(고전 10:31)
2. 이것이 그리스도의 주 되심과 일치하는가?(고전 7:23)
3. 이것이 성경적 모범들과 일치하는가?(고전 11:1)
4. 이것은 내게 있어서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합법적이고 유익한가?(고전 6:9~12)
5. 이것은 다른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도와주는가? 혹시 불필요하게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가?(고전 10:33, 8:13)
6. 이것은 나를 얽매이는 권세로 이끌지는 않는가?(고전 6:12)

저자는 이러한 성화적인 삶을 결혼·가족·노동·정치, 그리고 윤리 등의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시키고 있다. 그는 가정을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그 핵심이라고 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마치 성화의 서문과도 같다”고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무너지면 가정이 흔들리고 그것도 또다시 성화의 뿌리까지 썩게 만든다고 본 것이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가정예배’를 강조했다. 청교도들이 집필하여 1674년에 출판된 <웨스트민스터 예배 모범> 중 “모든 가정에서 아침과 저녁으로 반드시 드려야할 가정예배는 기도와 성경읽기와 찬송과 찬미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그 형식은 다소 변형될 수 있을지라도 가정예배는 성화의 기본중의 기본임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가족을 예배하게 하는 일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결국 아버지가 되는 일에 실패하는 것과도 같다. 왜냐하면 가정예배를 소홀히 하면서 선한 양심을 가질 수 있는 아버지는 없기 때문이다.”(p.559)

필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도 성화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특히 구원의 핵심 요소인 칭의와 성화를 언급하면서 오늘날에는 더욱 성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교회는 10년, 20년 심지어 3, 40년씩 다녔다고 하는 이들이 질서를 지시키 않으며 거짓말을 너무 쉽게 입에 담는 등의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접하기 때문이다. 자녀 결혼을 위해 무속적인 방식의 날(day)을 잡고(이사 때도 그렇다), 직장을 옮길 때도 물질 명예 등의 조건들이 앞서는 것들을 보면서도 마찬가지다. 성직자 그룹을 생각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끄러울 뿐이다.

초기 개혁자들은 ‘윤리’와 ‘교리’를 분리하지 않았다. 교리와 삶이 하나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종교 개혁자들은 인간의 도덕적 행실을 신적 계시로 가르쳤다. ‘오직 성경(sola Sciptura), 오직 은혜(sola grac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라는 위대한 진리를 삶에 그대로 적용시킨 것이다. 존 칼빈이 윤리학에 대해 따로 언급하거나 특별히 가르칠 필요가 없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책 <칼빈주의>는 ‘칼빈주의=송영’이라는 논리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 송영은 찬양이며 또한 그것은 믿음의 삶을 강조하는 것이다(p.624).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 1장 질문과 답이 송영적 칼빈주의를 잘 말해준다.

문)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답)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칼빈주의>는 올바른 칼빈주의가 기독교를 기독교답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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