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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개혁교회는 무엇을 믿는가?>
평신도 위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강해
2010년 05월 28일 (금) 08:13:55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교회 내에 이교가 발흥함에 따라 초대교회는 우리가 보통 신경이라고 부르는 것, 예를 들어, 사도신경·니케아신경·아타나시우스신경 등을 만들게 되었다. 교회 안에 너무 많은 오류와 이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개신교 종교개혁이 일어났고, 다시 한 번 교회는 교리를 정리하는 것과 그것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진술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흔히 위대한 신앙고백(great Confessions)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나오게 되었다. 영국국교회의 ‘39개 신조’와 유럽대륙의 ‘모라비아교회 신조’·‘개혁교회신조’, 그리고 17세기 웨스트민스터에서 작성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등이다.

이 중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현재까지 스코틀랜드교회와 전 세계 모든 곳에 있는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이다. 대부분의 한국 장로교단 역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을 신앙고백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한국 장로교회 교인들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안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혹은 교리공부를 시도하려는 교회와 성도들이 더러 있어도 어려운 신학적 용어들 때문에 쉽게 성경연구의 진척을 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본서 <개혁교회는 무엇을 믿는가?>(서창원 목사 지음, 진리의깃발 발행)는 이런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강론’이다. 성경관을 비롯해 신론, 기독론, 인간론, 구원론, 교회론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신학적 정의들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개혁신학에 입각해 해설하고 평신도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서의 가장 큰 특징은 “쉽다”는 것이다.

최근 평신도들 사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신사도 운동’에 대한 이해를 보자.

“사도들 외에 다른 사도는 없다. 그들 후계자들도 존재하지 않는다. 1세기 말엽에 속사도 시대 교부들은 자신들의 권위가 초대 사도들의 권위 아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따라서 그 뒤로는 살아 있는 사도들도 없거니와 성경에 말하는 사도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사도들이 남긴 성경만이 유일하게 오늘날의 우리에게 사도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기록된 말씀을 전파하는 사명을 가진 말씀의 종들이 기록된 말씀을 증거할 때 그 말씀의 권위가 사도적 권위를 나타낼 뿐이다. 즉 목사는 사도가 아니라 말씀으로부터 나오는 권위로 말씀을 증거하는 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신사도 운동을 주장하는 자들처럼 사도직임을 가진 자들을 주님께서 여전히 세우시고 계신 것이 아니다.”(p.363)

실제 이 책은 18년 동안 총신신대원에서 후학을 가르쳤으며, 현재 삼양교회(예장 합동)에서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저자가 수요예배 때마다 강단에서 강론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개혁교회가 무엇을 믿고 삶의 스타일을 형성해야 할지를 일목요연하게 규정해 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기초로 하여 우리가 믿는 도리가 무엇인지 강론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알기 쉽게 평신도들을 가르치려는 목회자로서의 세심한 배려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천국·지옥 간증의 견해 즉, 사후(死後)에 대한 성경적 이해도 있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이에 대한 기독교의 가르침은 분명하다. 우선 우리가 믿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가르침을 보자: 1. 사람의 육체는 사후에 흙으로 돌아가 썩게 된다(창 3:19, 행 13:36). 그러나 죽지도 않고 잠자지도 않는 그들의 영혼은 죽지 않는 본질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 즉시 돌아간다(눅 23:43, 전 12:7). …성경에 보면 예수님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눅 8:52)고 표현하였다. 다른 곳에서도 죽는 것을 잔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 때문에 어떤 사람은 영혼수면설, 혹은 가면설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기독교의 정통교훈이 아니다.”

“왜 성경이 죽음을 잠자는 것으로 표기하는가? 그것은 죽음이 성도에게 영원한 안식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영혼이 몸의 부활이 있기까지 잠을 자는 중간상태에 있다는 것이라든지 무의식 상태로 남아 있다든지 가사 상태에 있게 된다는 말이 아니다. 천국에서 우리의 영혼은 주님과 더불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며 몸의 부활이 일어나기까지 기다린다.”

책은 총 12장으로 나뉘어있다. 1~4장은 신론 즉,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은 어떤 책이며 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좋은가·삼위일체 하나님은 누구신가·하나님의 속성은 무엇인가·하나님의 창조와 섭리는 어떤 것인가 등의 주제를 다룬다. 5~8장은 기독록 즉,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그리스도의 승천·그리스도의 호칭들에 대한 이해 등에 관한 설명이다. 이어 9~12장은 성령론·인간론·구원론·교회론 등을 다룬다.

저자는 “목회자는 개인이 임의대로 혹은 자의적인 생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이 아니다. 아마 그렇게 하는 것은 거짓 교사의 일일 것”이라고 말한다. 목회자는 사도들과 바른 하나님의 진리의 사람들이 전해 준 올바른 신학과 신앙을 계승·발전시키는 일에 사명이 있다는 것이다.

교회의 초기시절과 종교개혁 시절, 그리고 17세기에 각종 신경과 문답형식의 요리문답이 필요했다면, 분명 그것은 현재 이 순간에도 긴급하게 필요할 것이다. 오늘날이야말로 교회는 사이비종교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저자의 말처럼 특별히 한국 기독교인들이 심각하게 고민하는 방언문제나 예언문제 또는 신비주의 운동 등을 다루지 않은 것과 현장감이 배제되어 있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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