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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객관성
2010년 03월 23일 (화) 09:56:45 전정희 기자 gasuri48@hanmail.net

저는 몇 년 전 ‘성경100독사관학교’의 대표 조현주 장로가 인도하는 세미나에 취재차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목회자와 사모 등 500여명이 참석한 집회였습니다. 신천지와 유사한 주장으로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인데, 앞자리에 앉은 한 젊은 여 성도가 저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방금 얘기한 거 필기하셨어요?”

취재를 하는 중이니, 당연히 저는 엄청난 양의 필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빌려간 제 노트를 정성스럽게 베끼는 그 성도의 뒷모습을 보면서, 몇 번이나 소리쳤습니다.

“제발 정신을 차리세요.
이 ‘개떡 같은’ 소리가 믿어지세요?
신천지 교리 아니에요!!!!”

물론, 속으로 외친 것입니다. 아직 취재가 끝나지 않았고, 조현주 장로와의 인터뷰도 해야 했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몇 번이나 큰 숨을 몰아쉬어야 했는데, 기자로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참담합니다. 그분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

두 명의 언론인이 있습니다.

한 명은 지난해 92세로 별세한 미국 CBS ‘이브닝 뉴스’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입니다. 그가 ‘이브닝 뉴스’를 떠날 때 워싱턴포스트지는 “이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새로 찾아야 할 것”이라며 “겨우 2억 2000만의 인구 속에서 뽑는 것인데도 그게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만큼 크롱카이트는 미국인이 믿었던 ‘앵커맨 1호’였습니다. 그의 힘의 원천은 정직함과 공정함, 그리고 가죽구두가 닳도록 발로 뛰는 끈질김이라고 평가받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진 기자의 소신은, 조급한 정의감보다 우선인 것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진실 그 자체를 파헤치는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진실….

또 한명의 언론인은 미국 CNN의 의학 전문기자 산제이 굽타입니다. 얼마 전 아이티 지진사태를 취재하다가 12세 소녀의 머리에서 1.2센티짜리 콘크리트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냈다고 외신들이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CNN은 이런 종류의 그의 수술 장면을 여러 차례 전 세계로 생중계 해 그를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저널리즘에 적을 두고 있지만 의사로서 굽타는 뇌, 척수, 뇌신경과 척수신경, 말초신경 따위의 미세한 분야에 정통한 박사입니다. 방송사 입사 후 그는 기자 신분으로 현장을 뛰어다니며 의술을 펼쳤습니다. 크롱카이트와 반대로 기자가 가져야 하는 객관성을 옆으로 밀어놓고 취재원의 삶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스타일인 것입니다.

저는 여전히 고민스럽습니다. 어디까지가 가장 적당한 기자의 객관성일까요?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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