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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디스트릭트 9> / 이웃을 네 몸과 같이
2010년 03월 17일 (수) 07:52:53 전강민 기자 minslife@amennews.com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배경으로 한 두편의 영화가 있다. 하나는 최근 개봉한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Invictus, 이하 인빅터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난해 개봉한 <디스트릭트 9>이다. 두 영화는 남아공이 배경이라는 점 외에 다른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다. 장르도 <인빅터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이고, <디스트릭트 9>은 실화와는 굉장히 거리가 먼 외계인이 등장하는 SF 오락물이다. <인빅터스>는 이제는 감독으로 거장 반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이며, 극중 주인공인 넬슨 만델라와 지나치게 흡사한 미국 배우 모건 프리먼이 주연을 맡은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이지만, <디스트릭트 9>은 남아공 출신의 닐 블롬캠프라는 신인 감독이 남아공 현지 배우와 찍은 남아공 영화다.

이처럼 많은 부분에서 궤를 달리하고 있는 두 영화는 인종차별이라는 공통적인 요소로 영화를 풀어가면서 서로 닮아있다. 남아공을 배경으로 했기에 자연스레 인종차별을 영화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인빅터스>는 흑백차별에 반대해 27년을 복역한 후 남아공 대통령이 되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인권운동가 넬슨 만델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94년 만델라가 대통령이 된 이후 남아공 국민들은 백인에 대한 정권의 보복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만델라는 화합정책을 훌륭하게 성공시킨다. <인빅터스>는 만델라가 백인들로 구성되고 백인들만 좋아하는 럭비팀 ‘스프링복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스프링복스가 남아공에서 열린 럭비월드컵에서 우승하게 되면서 국민적 화합을 이끌어 낸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인빅터스>는 만델라가 자신을 27년간이나 가두고 괴롭혔던 백인들에게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을 시종일관 보여준다. 자신의 경호팀에 백인 경호원을 포함시키고, 백인들이 좋아하는 럭비팀의 이름과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존중한다. 훗날 만넬라는 진심으로 백인의 스포츠인 럭비를 즐기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만델라는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갚는 방법이 아니라 자신을 괴롭혔던 이들을 오히려 배려하고 대우해 주면서 감동을 이끌어낸다. 남아공은 흑백차별의 높은 장벽을 하나 둘 허물어 가고 있다. 나라를 위해, 인류를 위해 자신이 고통당했던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는 그의 모습에서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은 예수님이 주신 교훈의 실천을 발견할 수 있다.

   
   
<디스트릭트 9>에서의 남아공은 흑백차별이 아닌 새로운 차별의 담을 쌓고 있다. 인간과 외계인 간의 종족장벽이다. 28년 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도착한 외계비행선은 다름 아닌 불시착한 상태. 하지만 다른 SF영화와는 달리 그들은 지구를 공격하지 않는다. 비행선을 둘러싸고 있는 방탄막 따위도 없다. 비행선 안에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닌 리더를 잃고 전염병에 병들어 굶어 죽어가고 있는 외계인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인간들은 그들을 격리수용한다. ‘디스트릭트 9’이라는 외계인 수용 구역에.

영화는 인간들이 요하네스버그 인근에 있는 ‘디스트릭트 9’에 거주하는 외계인들을 도시에서 더 먼 곳으로 이주시킬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따라서 정부는 외계인 관리국 직원을 동원해 그들에게 이주계약서에 사인하게 한다. 그런 과정에서 책임자 비커스가 그들이 만들어놓은 정체모를 물질에 노출되고, 서서히 외계인으로 변한다. 이후 비커스는 물질을 만든 외계인과 동료가 되어 다시 인간의 몸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물론 인간들은 비커스를 제거하려하고. 영화 후반부의 용병들과 비커스의 전투를 제외하고는 액션장면이라고 찾아볼 수 없지만, <디스트릭트 9>은 웬만한 SF영화보다 흥미진진하고 숨 막히게 진행된다. 올해 최고의 SF영화라는 찬사가 허투루 나온 말은 아니다.

   
외계인 추방에 혈안이 되어 있던 주인공은 외계인의 입장이 아닌, 실제로 외계인이 되어서 그들을 이해한다. 비록 본인이 원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보니 자신들을 구박하는 인간들이 무섭고 매정하기만 하다. 인간은 그들을 멸시하고, 가두고, 심지어 죄책감 없이 죽인다. <디스트릭트 9>에서 등장하는 외계인의 외형은 다른 영화에서 흔히 보아온 외계인의 모습이다. 갑각류의 팔 다리가 긴 생물체. 하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그 외계인의 흉한 모습이 친숙해 보인다. 따라서 영화 속에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관객들의 마음 속에는 인간과 외계인의 차별이 어느 정도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인빅터스>와 <디스트릭트 9>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과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독특한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둘 다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을 훌륭히 실천할 때 위대한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리 할 수 있기에 인간이 다른 존재보다 위대하고 가치 있는 이유이다. 다른 이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 만델라와 비커스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자발적으로 했느냐 어쩔수 없이 했느냐의 차이이다. 그 결과 한명은 온 인류의 존경을 받는 이가 됐고, 다른 한명은 아직도 인간들의 멸시 속에서 쓰레기를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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