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우 부산장애인전도협회 책임 간사. 신흥교회 협동목사

예장 고신 총회에서 특수선교위원회가 조직(94년)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점점 산업화 고도화 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소외된 곳을 찾아 돌아 본다는 것이 기독교의 근본 정신과 일치되기 때문이다. 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기쁜 일이다. 특수선교의 활동이 시작됐다는 것은 교단이 안정되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성장'에만 온 힘을 다 기울이는 불안한 모습이 아닌 것이다.

특수선교위원회 안에 4개 분과(장애인 분과, 교도소 분과, 자활근로대·윤락여성 분과, 외국인노동자·가출 청소년·운전자·병원 분과)가 설치 되어 있으며, 이미 100명의 실명자에게 개안 수술의 기회와 50대의 휠체어를 장애인에게 제공한 바 있다고 한다.신상현 목사(서울중앙교회, 특수선교위원회 서기)는 이번 1회 세미나의 의미를 '교단 소속 교회의 관심끌기'와 '사업계획 세우기'라 설명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세미나는 성공적이라고 한다. 교단 소속 목회자만 100여 명 참석, 큰 공감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미흡하지만 특수선교에 대한 가능성을 신 목사는 본 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 선교 전략'(박창윤 목사), '맹인 선교의 현실과 방향'(김광환 목사), '장애인의 이해, 현황과 선교 방향'(남동우 목사), '한국교회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선교적 과제'(이만열 교수), '자활근로대, 걸인 선교의 방향'(최정래 목사), '교도소, 구치소 선교의 현실과 방향'(정태영 집사) 등 6개의 주제 강의로 진행되었다. 이중 남동우 목사와 이만열 교수의 글을 독자 제위께 제공한다. 지면 관계상 다른 은혜로운 강의를 싣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특수선교에 대한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들어가는 말
 
 장애인의 문제는 비단 현대사회의 문제만이 아니다. 인류의 존재이래 장애인은 인간의 존엄성의 문제로서 상존해 왔으며, 인간의 무지와 편견은 언제나 장애인의 생존을 위협해 왔다.

 그러나 기독교의 영향으로 점차 장애인도 새롭게 이해되기 시작했으며, 그 인격의 존엄성이 인정받기에 이르렀으나, 아직도 한국사회나 교회에 있어서 장애인의 문제는 여전히 편견이 작용하고 있다. 특별히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복음으로부터도 소외를 당하는 위치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교회는 기껏해야 장애인을 자선이나 구제의 대상으로밖에 여기지 못했다. 교회는 장애인에 대해 가졌던 종래의 태도를 지양하고 그들을 진정한 선교의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의 교회와 성도들은 얼마나 장애인을 인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개교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장애인이 얼마나 많은가? 과연 우리 교회는 몇 명의 장애인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제가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부산 시내에 있는 교회의 크기에 관계없이 장애인의 출석률은 5명 이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장애인 선교에 대한 이해를 고취하고 장애인 선교를 위한 역할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
장애인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장애 또는 장애인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문제 접근이나 해결 또는 정책에 있어서 대상의 폭이나 범위가 달라지게 되며 그로 인해 문제 해결의 방향이나 정책도 크게 달라지거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먼저 장애인에 대한 정의를 알아보면, 한국의 장애인복지법 1장 제2조는 "장애인이라 함은 지체부자유,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정신지체 등 정신적 결함으로 인하여 장기간에 걸쳐 일상생활에 상당히 제약을 받는 자"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이러한 장애인이 전체 인구의 약5%인 200만 명 정도 된다(유엔은 인구의 10%로 추정).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통계는 956,000명(1995년)으로 확인되었다. 게다가 장애인의 숫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교통사고, 산업재해, 약물중독으로 인해서 평균 60,000명의 장애인이 발생된다고 하니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장애종류를 4가지로 분류합니다.
1)정신지체: 평균이하의 지적기능을 갖고 있으며, 적응행동에 있어서의 결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0-18세/지능지수 70이하)
2)시각장애: 시력의 상실이나 시력의 장애로 전혀 보지 못하거나 시력에 제한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시각장애는 전맹과 약시로 구분하기도 한다)
3)청각장애: 청력이 없거나 청각기능의 제한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60데시벨 이상인 자를 말한다. 청각장애는 농/90DB과 난청/24-90DB으로 구분한다)
4)지체장애: 지체에 운동 기능상 장애로 인해 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장애인 선교 현황
우리 나라의 장애인 선교는 감리교 선교사 도제타 홀에서 그 효시를 찾는다. 그는 1894년 교회에 나온 맹인 여자(오봉례)를 교육하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이 장애인 선교의 계기가 되었다. 1897년에는 맹인의 점자법을 한글과 한자의 맞춤법에 맞춰 "뉴욕점자"로 초등독법과 기도문, 십계명 일부를 편찬하여 가르쳤다.

한국인에 의하여 시작된 장애인 선교는 1926년 승동교회의 맹인전도반, 1935년 장로교 평안노회 도제직회가 운영하기 시작한 평양맹아원(이 학교 안에서 처음으로 농아를 위한 주일예배를 드렸는데, 이는 농아교회의 효시가 되었다), 1946년 영락교회의 농아전도 조직 등을 들 수 있다. 본격적으로 장애인 선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70년대 후반기부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장애인들 중에 기독교인의 숫자가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못하나, 장애인들 중에 대강 3% -5%정도가 기독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구나 이것은 우리 나라 장애인 인구를 100만 명으로 보았을 때 장애인 기독교인은 3만-5만 명 정도(많게 잡아야 8만 명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에 장애인은 거의 복음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 교회의 장애인 선교는 전무한 상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 나라의 장애인 선교는 그나마 일반 교회가 아닌 장애인 선교회나 선교 단체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몇몇 교회의 장애인 부서와 장애인 교회들을 통하여 부분적으로 이루어지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장애인교회의 현황은 1992년 8월 현재 총 130개의 교회가 있다. 이는 일반인 교회 4만 개 중 0.325%에 불과하다.

1)농아교회가 80개(농아부 포함)이다. 이 중에 하나님 성회가 35개(기하성 25개, 예하성 10개)로 2제일 많고, 장로교 32개(예장통 27개, 예장합 4개, 합동보수 1개)이고 국제특수선교회 소속 임마누엘(초교파)이 8개, 감리교 3개, 성결교가 2개이며 대부분 농아인이다.
2)지체장애인교회 35개인데 순수 장애인교회는 적고 대부분이 장애인 시설 교회 또는 장애인선교회에서 운영하는 교회이다. 사역자는 주로 지체장애인이지만 다른 장애인교회에 비하여 일반인 목회자도 상당수 있다.
3)맹인교회는 15개(맹아부 2개 별도)로 가장 적다. 맹인으로서 목회하는 사람은 전국에 40여 명에 이른다. 맹아동을 위한 주일학교(특수반)를 운영하고 있는 교회도 두 교회가 있다(옥인교회, 황금동교회).
4)정신지체장애인교회는 장애 특성상 독립된 교회는 없고 일반교회에서 운영하는 장애인부서만 30개 있을 뿐이다. 

장애인선교의 성경적 배경
뉴비긴(Newbegin) 감독은 "선교의 신학은 성경 연구에 그 생명력이 있다"고 했다. 이것은 장애인선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장애인 선교를 말할 때, 장애인 선교의 성경적 배경과 근거를 살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1)구약에 나타난 장애인선교
구약에는 '약자보호법'이 있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적인 장치를 말하는데, 이것은 단순히 인도주의에 근거해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냐 하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구약은 하나님의 여러 가지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 되었던 상태에서 구원의 하나님, 불의에 대하여 진노하시고 징벌하시는 심판의 하나님,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인류를 향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사랑의 하나님.

그런데 구약 전체를 통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하나님의 모습이 있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을 보호해 주시는 '약자의 보호자'로서 하나님의 모습이다. 신명기 10장 18절은 이러한 하나님의 모습을 잘 밝혀주고 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신다." 여기에 이스라엘 사회에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들을 대표하는 고아, 과부, 나그네가 등장한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이들을 신원(伸寃)하시고(즉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그들을 사랑하신다고 말씀한다.

시편에는 하나님은 "고아의 아버지시며, 과부의 재판장"이라고 부르고 있다(시편68:5). 이밖에도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힘없고 약한 자, 고난당하는 자들의 외침을 들어주신다는 것은 구약에 여러 번 언급되어 있다. 또 하나님은 고난당하는 빈궁한 자들의 보호성이 되신다는 말씀도 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사랑하시고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시며 이들을 돌보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어떤 윤리학자는 구약성경의 하나님, 여호와 하나님은 "약자에 대한 끈질긴 편애를 가지고 계셨다"고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택함받은 이스라엘의 공동체는 사회적으로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아주고 보호해 주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대상을 하나님의 백성된 사람들이 미워하고 학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미워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미워하는 행동인 것이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대상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사랑하고 돌보시는 하나님이시므로 '하나님의 백성'된 이스라엘도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사랑하고 돌보아 주어야 한다는 신앙적인 논리이다.

이런 배경에서 구약의 '약자보호법'이 마련이 되었다. 그런데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현대에 적용해보면 어떤 부류가 속하는 것일까? 성경에 나타난 "고아와 과부"의 의미를 신분과 형편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가운데 현대의 장애인과 노인에게 적용하고 있다.

물론 현대에서 약자에 속하는 부류는 이뿐 아닐 것이다. 현대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원화될수록 그것은 더욱 세분화될 것이다. 그러나 장애인이 현대의 약자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된 기독교인은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약자들의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외침에 우리들의 귀를 열고 우리들의 손을 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들의 도리요 책임인 것이다. 그러면 약자보호법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구제를 위한 십일조(신14:28-29, 26:12-15)
추수법(레위기 19:9-10, 신명기 23:22, 24:19-21)
안식년과 희년(출애굽기23:10-11, 레위기25:1-7, 25:18-22, 25:23-33)
종교적 절기(신명기16장, 에스더9:20-22)
가난한 자의 제물과 예물(레위기5:7, 5:11, 12:8, 14:21, 27:8)
권력을 가진 자의 책임(출애굽기23:6, 신명기24:17, 27:19)

구약성경에 나타난 사회적인 약자들에 대한 보호사상은 단순히 사회윤리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신앙적이고 신학적인 문제이다.

2)신약에 나타난 장애인선교
예수와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이 땅 위에서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장애인들이 많았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예수님의 선교는 장애인 선교이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숱한 말씀 가운데에는 장애인의 이야기가 엄청나게 포함되어 있고, 예수님을 통하여 일어난 사건의 대다수가 장애인과의 만남을 통하여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이다.
예수의 선교를 우리는 [가르치심] [복음을 전파하심] [고쳐주심]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수는 소외 받은 사람들을 목자 없는 양처럼 불쌍히 여기셨다. 멸시받거나 소외된 무리를 예수는 만나 주셨고 구원의 복음을 전했고 병든 자는 고쳐주셨고 멸시 천대 받는 자는 높여 주었다.

예수의 삶을 누가복음 4:18-19과 마태복음 11:5 같은 구절에서 요약적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예수님의 궁극적인 관심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가난한 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가난한 자든지 부자든지 차별이 없었다. 그리고 예수님의 치유 사역은 주님의 주님 되심을 알리는 은혜로운 수단이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특별히 가난하며 병든 자들을 민망히 여기시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외된 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곧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시기까지 하셨다. 그것은 마태복음 25장의 '큰 심판 비유'에 잘 나타나고 있다. 주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네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은 구원받은 자의 사랑의 실천을 요구한다. 이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실천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는 말씀으로 구약에서 나타나는 약자에 대한 율법을 재조명하신 것이다. 예수의 삶 속에서 소외 받은 자들이 절대로 선교에서 외면받는 일이 없어야 함을 알게 된다.

이같은 예수님의 장애인선교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겠다.
첫째,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메시야이심을 나타내는 증거로 장애인선교를 하셨다(눅4:16-18, 7:22, 마11:4-5).
둘째, 장애인을 깊이 사랑하심으로 장애인선교를 하셨다(마20:29-34, 막7:31-37).
셋째, 전인구원적인 장애인선교를 하셨다(마9:1-8, 요9:1-41).
넷째, 부정적인 장애인관을 긍정적인 장애인관으로 바꾸셨다(요9:2-3, 마8:1-4).
다섯째, 장애인선교를 통하여 일반인 선교를 이루셨다(마4:24-25).
이와 같이 한 장애인이 예수를 만나 변화된다면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복음을 듣게 2된다. 그래서 장애인 선교는 단순히 장애인에게만 선교하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선교를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
1)인식개선
장애인 선교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리고 바른 인식을 가지는 일이다. 이것으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교회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인2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 교육 활동을 하여야 한다. 교회가 외적으로 홍보하는 일도 중요2하지만 먼저 교회 내부적으로 철저하게 교육되어야 한다.

장애인을 단지 동정과 시혜(施惠/은혜를 2베풂)의 대상으로 파악하는 분위기가 기독교 내에 널리 퍼져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기2독교가 먼저 '장애인'에 대하여 올바른 이해 속에서 이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들을 깨뜨려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주신 것은 곧 더불어 사랑하며 살라는 명령이다.

2)장애인 욕구조사
지역에 살고 있는 장애인 실태 조사이다. 이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이것이 선행될 때 2교회가 어떻게 장애인을 도와야 할지가 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장애인들이 있으며, 2또 그들이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면서 그들의 삶 속으로 2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여 자료를 만든다.

3)편의 시설 설치
장애인들이 교회 건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회 건물을 개선하는 것도 장애인선교에서 인식 개선 못지 않게 중요한 일 중에 하나이다. 교회 안에 출입구, 경사로, 엘리베이터, 장애인 전2용 화장실과 전용 주차장 등을 설치하여 건물에서 이동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2다. 교회 계단은 점자판을 부착하고 턱이 있는 곳에는 발판을 설치한다. 특히 새로 건축을 하는 교회는 반드시 편의시설을 마련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4)장애아동의 교회교육
교육에 있어 통합(Integration)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어떤 이는 교회 안에 장애 아동 부서나 학급을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차별이라고 본다. 그러나 정신지체아동이나 청각장애아동을 위한 교육부서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장애에 따른 요구들에 적합한 기독교적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적인 구별이다. 학습장애아동이나 정서장애아동(자폐증을 제외한), 언어장애아동, 시각장애아동, 지체장애아동의 경우는 이들의 교회교육과 관련된 학문적 뒷받침을 받아 비장애아동들과 함께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장애아동조기교실 운영
발달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학습능력 발달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시기는 출생에서 첫 4년간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성인능력의 학습능력의 약 50%가 이 시기에 형성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동에게 교육적 자극이 풍부한 환경을 마련해 주면 아동의 능력이 효과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더구나 장애인은 장애발생 당시부터 교육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늦게 시작하는 것보다 장애 경감이나 치료적인 면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볼 때 더 효율적이리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장애아동의 조기교육 기회의 확대와 어릴 때부터 통합교육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애아동들의 경우 장기적인 교육이 없으면 이미 타고난 기능마저도 퇴행되고 문제 행동으로 발달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영유아기 때의 교육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6)재가(在家) 장애인과의 자매 결연과 가정방문
우리 주변에 많은 장애인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그들을 잘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사회적 편견과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편의시설 때문에 집 밖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들을 찾아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장애인들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으므로 교회가 재정적인 원조를 해야 한다.

특히 생활 보호 대상자에 속하지 않는 장애인에게 있어 물질적인 도움은 절실히 요구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구제활동들이 생활보호대상자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 내의 구역조직을 활용하여 1구역 1가정 돌보기, 구역 헌금으로 장애인 가정 돕기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다양한 가정을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장애가 심하여 일상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방문하여 청소, 심부름, 외출, 간단한 학습지도, 말벗 등으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사실 장애 아동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들은 장애자녀로 인하여 외부 활동에 상당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증장애아동을 가진 부모일수록 더욱 힘들다. 이런 가정에 정기적을 방문해 대신 돌보아 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7)시설 방문
재가 장애인을 방문하여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설 장애인들을 찾아가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는 대부분 일회적인 방문이거나 지속적이라 하더라도 거의 시혜적(施惠的/은혜를 베풂)인 이러한 형식적인 방법을 배제하고 평생을 두고 관계를 다져나가야 하고 최소한 직접 몸을 부대끼는 만남이 되어야 한다. 전술한 계획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뿐만 아니라 자원하여 섬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다.

재가 장애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설 장애인과도 자매 결연을 맺는 것이 좋다. 이것을 통해 형제애를 구체적으로 나누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설 생활에서 올 수 있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해소시키며 건전한 정서발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8)함께 예배드리기
청각 장애인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어려운 일이긴 하지마, 관심만 있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수화 예배, 특히 수화 설교가 가능하다면 정말 좋다. 만약 수화로 하기가 당장 힘들다면 그 날의 설교 내용을 미리 준비하여 주보에 싣던가 아니면 따로 준비해 두어야 한다.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점자 주보, 성경책, 찬송가, 기타 성경 교재들이 교회에 배치되어 있어야 한다. 점자 번역을 하는 봉사 단체들이 꽤 있으므로 교회 내에서 역량이 안 되더라도 이들의 도움을 얻으면 쉽게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9)장애인 주일 지키기
매년 4월 셋째 주일(참고/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 주일로 지키는 교회가 늘어가고 있는데, 이 주간에 장애인을 생각하는 기간으로 정하여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해 본다. 교회 경사로 설치, 성경, 찬송 등을 점자로 번역하기, 장애인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교회 내부적으로 재교육하고 또 지역 사회에 홍보하여 무료 강좌 실시, 교회와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 중 필요한 사람에게 전동 휠체어 등 각종 보조기들 선물하기 - 이런 것들은 관심만 있다면 실천이 가능한 것들이다. 이런 준비가 어느 정도 갖추어지고 있다면 장애인들을 찾아가 우리 교회로 초대하는 것이다.

10)장애 체험을 통한 장애인 이해
장애인 선교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자기 손에 바늘이 찔리지 않는 한 알지 못하는 것"이라는 말로 합리화하곤 한다. 그렇다고 장애인이 되라고 기도할 수 없는 문제이다. 따라서 장애인의 어려움을 한번 정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장애인을 도우려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11)그룹홈(Group Home)
그룹홈(장애인공동가정)은 장애인들의 탈시설화를 통한 사회복귀 추세에 따라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일본에서는 1988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2년도 장애인복지사업의 하나로 소집단가정제를 도입하여 93년부터 이를 대폭 확대시키기로 함으로써 장애인을 집단 격리 수용하는 복지 정책에서 탈피하여 집단 가정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홈(Group Home)이란 지역 사회 내에 있는 보통 주택(아파트, 맨션, 독립주택)에서 소수의 장애인들이 공동으로 생활하고 그들의 능숙치 못한 일들을 전문 직원에 의해서 원조를 받는 생활 형태이다. 집단 가정의 근본적인 목적은 가족적인 환경 속에서 독립적인 생활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며 장애 정도 및 특성에 따라 더욱 독립적인 생활의 장으로 옮길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그것에 대비하기 위한 과도기적 훈련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룹홈은 장애인의 자율성을 향상시키며 장애인과의 연결을 통해 장애인과 부모에 대한 정서적 지지를 할 수 있는 잇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전문가와 보호자들이 그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그룹홈 거주자들은 대규모 시설 거주자들보다 지역 사회에 더 잘 적응하며, 직업기술과 행동에 변화를 보였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태도에서도 거부감이나 편견보다는 그룹홈을 도울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한국교회는 이 그룹홈을 운영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지고 있다. 교회가 열린 마음으로 그룹홈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12)전문 사역자 양성
한국교회가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여러 증거들을 통해 나타난다. 많은 교회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교회 안에 장애부서를 마련하기도 한다. 그리고 각 교단마다 총회 안에 장애부서를 두는 움직임도 서서히 일고 있다. 그리고 여러 선교회를 통해 섬김의 열매도 많이 맺어가고 있다. 또한 장애인 사역에 헌신하려고 하는 젊은이도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장애인선교를 위하여 헌신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늘 문제가 되는 것은 훈련과정과 헌신에 있어서 척박한 사역비 문제이다. 그래서 장애인 선교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사역비를 위한 후원에 대한 기도가 중대한 문제가 된다. 하지만 많은 후원자들은 장애인에게 직접적으로 제공되는 물질적 서비스만 고려하고 있을 뿐, 그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전문가, 이를 위하여 프로그램을 개발, 연구하는 사람들, 장애인 선교를 홍보하고 사람들을 계몽하기 위하여 헌신한 사람들, 그리고 그의 가족들에 대한 배려가 적은 실정이다.

장애인 사역에 헌신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며, 때로는 대학원과 유학과정을 거쳐서 더욱 전문적인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를 위한 더욱 심층적인 투자가 희박하다. 결국 장애인 선교단체는 급증하나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장애인 선교를 실천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회와 성도들은 재정적인 투자뿐 아니라 외적인 투자 특히 전문적인 사역자들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눈 앞에 전달되는 서비스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장애인들의 총체적인 재활을 위하여 투자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어야 한다. 늘 새롭게 발전하고 더욱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장애인선교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는 전문 사역자 양성과 이들의 사역 자체에 대한 기도와 투자가 있어야 한다.

마치는 글

현대사회에서 장애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로 돌릴 것이 못 된다. 그것은 사회 전체의 문제요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 문제이다. 다시 말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이다. 오늘날을 사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예비 장애인'이란 말을 쓰기도 한다.

지금 장애를 입지 않은 사람은 다행히 장애를 입지 않고 살고 있을 뿐 언제라도 장애를 입을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속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바로 자신에 대한 관심일 수 있다는 논리가 선다. 이제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때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장애를 입은 사람을 '불행한 사람'으로만 단정짓고 외면하여 왔다. 관심의 표현도 "불쌍한 사람"을 위한 자선적(慈善的) 구빈적(救貧的) 차원에 머물러 왔다. 주는 사람의 입장만 선행으로 나타나며 받는 사람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시피 초대 한국교회는 장애인에 대한 교육과 의료를 통한 선교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60-70년대 산업사회를 거쳐오면서 능력있는 사람만이 인정받는 시대가 되었고, 세상의 차별의식, 배금주의 등이 알게 모르게 교회 안으로 스며들게 되었다. 그래서 교회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눈이 세상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내부로 눈을 돌려 내실을 기하고 진정으로 교회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교회는 이땅에서 소외된 자, 약한 자, 작은 자들과 함께 해야하며 그들을 돌보아야만 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장애인선교를 위해 애쓰는 장애인선교단체와 협조 관계를 유지해 나가면서 장애인선교에 있어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나가야 할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