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회원들이 하나가 되도록 돕는 게 저의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교단이 대외적으로 그 이름에 걸맞게 한국교회를 향해 봉사할 수 있도록 작은 일을 감당하는 것도 저의 역할이라 봅니다.”

이경욱 목사(예장 백석, 구 합동정통 신임 사무총장)의 역할이 분명하다. 교단 회원들이 하나가 되도록 섬기는 것과 한국교회 봉사를 향한 교단의 역할 강화다. 신임 사무총장 직을 맡자마자 중차대한 일이 그에게 주어진 셈이다.

교단 회원 연합은 백석측의 적지 않은 일이다. 크게 두 가지 일 때문이다. 최근 교단 이름 변경(‘합동정통’에서 ‘백석’으로)으로 이에 불편함을 느끼는 일부 회원들이 발생했다. 그들과 대화를 하고 이해를 시키며 다시 하나의 교단으로 뭉칠 수 있도록 하는 게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또한 변승우 목사(큰믿음교회) 건이다. 백석측은 동 교단 소속 회원이었던 그를 금년(2009년) 총회(94회)에서 출교 제명했다. 계시관, 성경관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백석측은 한국교회를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후 혹시 발생할지 모를 회원들의 동요까지 염두에 두어야 했다. 회원 화합이 그래서 중요한 이슈가 된 것이다.

이 목사에게는 대 원칙이 있다. 은혜로 시작된 교단에 금이 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반발이라는 게 없을 수는 없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면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서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겠지요. 대화가 없으면 그것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잘못을 서로에게 넘기고 말겠지요. 은혜로 시작되고 걸어온 길에 그러한 일로 금이 가서는 안 되지요.”

이를 위해 몇 가지 행사를 기획해 두었다. ‘총회 영성대회’(11월 23~25일), ‘목회자의 날’(2010년 3월 7일) 등이 그것이다. 총회 영성대회는 교단 소속 목회자 1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목회자의 소명에 다시 한 번 불을 놓고 또 하나가 되는 기회로 삼고자 한 것이다. 내년에 개최될 목회자의 날에는 2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 19~29일까지 10일 동안 총회 임원들이 전국 노회를 순방하는 계획도 세웠다. 각 노회의 사정에 귀를 기울이고 협력할 것들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다.

“특히 미자립교회에 관심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개괄적인 내용들은 이미 숙지하고 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총회 차원에서 해야 할 일들을 발견하고 또 보다 실효적으로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길을 떠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목사의 또 하나의 관심은 한국교회를 위해 교단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을 통해 한국교회와 더욱 더 하나가 되고 그에 따른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저희 교단이 많이 성장했습니다. 은혜일 뿐이지요. 이제 저희 교단이 그 위상에 맞게 한국교회를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지요. 또 그렇게 할 힘도 많이 생겼습니다.”

이경욱 목사는 현재 사단법인 월드비전 사울남부지역 총무, 백석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서울동작교구협의회 협동총무, 서울 방배경찰서 경목 그리고 방배경찰서교회 담임목사 직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