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영 목사

“지난 한 해 동안 전도한 사람 중에 20명이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2명은 세례도 받았습니다. 우상의 나라 일본에서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이제 3월부터 또다시 뛰어야죠. 금년에는 ‘김밥전도’를 하려고 합니다. 김밥장사와 함께 복음을 전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생활비 충당도 되고 또 복음 전하는 매개체로 ‘김밥’이 훌륭하기 때문이죠. 기도 부탁합니다.”

일본 선교사 이우영 목사(44, 일본 예수선교교회)의 전도 엔진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난 해(2008년) 1월 미국 컴벌랜드(cumberland) 장로회 소속 선교사로 일본으로 파송된 이 목사는 일본 동경 닛뽀리 지역에 교회를 개척했다. 무조건 전도하겠다는 한 가지 마음만 가지고 일본 땅에 십자가를 세운 것이다.

“소위 ‘예수님을 믿으면 부자됩니다, 병이 낫습니다, 잘 됩니다’는 식의 전도는 일본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 말을 하면 일본사람들은 ‘피식-’하고 웃고 맙니다. ‘우리가 너희보다 잘 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복음의 원칙으로 승부를 해야 합니다.”

이 목사는 잘 나가던 연극인이었다. 20여 년 전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인 100’에 속하기도 했다. 그는 더욱 연극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일본대학교 연극학과에서 연출을 공부했다. 연극인이 그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일본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오랜 신앙생활 중 선교사의 비전을 그곳에서 발견하게 된 것이다. 6년간 일본유학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갔다. 공부, 목사안수, 교회개척 등으로 목회의 현실을 배운 것이다.

이우영 목사의 사역은 크게 두 가지다. 일본인을 위한 것과 일본에 있는 한국인을 위한 것 등이다.
이 목사는 1년 동안 복음 전단지 8천장을 손수 전달하며 전도했다. 물론 지역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러자 2명의 일본인이 반응을 보였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목사는 지극정성으로 그들을 가르쳤다. 한국어 교본으로 성경 본문도 종종 인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자신들이 통일교인이라고 밝혔다.

“난감했죠.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그들도 복음을 받아들여야 할 영혼이라고 생각하고 끌어안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친구들을 더 데리고 왔습니다. 20여 명이 되었지요.”

일본인들의 관심은 한국어, 이 목사의 관심은 복음으로 동상이몽이었다. 이 목사의 노력이 통했는지 일본인 중 1명이 정식으로 성경공부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일본에 온 한국인들 중에는 국제결혼으로 상처 받은 이들, 경제문제로 찾아온 이들, 유학생들 등이다. 이들의 한결같은 고민은 역시 일본어다. 언어문제가 해결되어야 그 다음 무엇이든지 자신의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의 하루 대부분은 이렇듯 한국어와 일본어를 가르치는 데 사용된다. 특히 일본어 교육은 각 사람들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4개 반으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은 것도 아니다. 각 반에 1-2명꼴이다.

“어느 날 한국에서 전화가 왔어요. 일본을 여행하고자 하는데 교회에서 한 달 정도 머물며 숙식을 해결할 수 있냐는 것이었어요. 특별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또 섬기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자고 허락했어요. 없는 살림을 나누어서 그들을 잘 대접해 주었지요. 한 달이 지난 후 그들은 인사도 하지 않고 가버리더군요. 참 많이 속상했어요.”

▲ 한글교실 학생들과 함께

일본어가 안 되어서 직업을 못 구하는 이들을 도와주고, 우울증에 걸린 이들을 섬겨주고 나면 그들은 곧 바로 떠나버리기 일쑤였다. 자신들의 목적이 달성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이 목사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다른 데 있다. 큰 아들(이바울, 10살) 때문이다. 지난 해 어느 날 그가 “나는 아빠처럼 목사가 되기 싫어!”라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스스로 목사가 되겠다고 말했던 아이가 급변한 것이다. 이 목사는 그 이유를 물어보지 않았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목사’가 그 아이에게는 더 이상 기쁨으로 다가오지 않은 것이다.

이우영 목사는 3년 안에 자립하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최소한의 경제적 자립이다. 자녀도 목회의 대상자로 그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재정문제 때문에 목회를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가난한 목사의 매일의 다짐이다.

“저희 교회 홈페이지(http://jesusjapan.onmam.com) 방명록에 응원 한 마디 해 주세요. 한국 성도의 응원에 제가 힘을 받습니다. 참, 일본으로 수련회 오세요. 영적 시각으로 일본을 보는 것도 큰 도전이 될 것입니다. ‘김밥전도’ 같이 해도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