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선교사님의 부인 이효직 사모의 글입니다)

이번 주일엔 내가 설교할 차례였다.

무슨 말씀을 전할 것인지 주중에 기도하며 결정한 것이 보리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 이상을 먹이신, 우리의 참 공급자이신 예수님에 대해 전하기로 하였다.

그냥 말씀만 전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집중을 이끌기 위해 보리떡 대신 빵 5개를 준비하였는데 물고기는 어떻게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냉동실에 있는 멸치 봉지를 꺼내어 걔중 가장 큰 놈 두마리를 골랐다. 가장 크다고 해봤자 볶음 멸치인지라 내 손가락 한 마디보다 약간 컸다.

설교를 하며 빵과 함께 이 작은 물고기를 보여 주자 앞에 앉아 있는 아이들의 눈들이 휘둥그레지고 뒤에 앉아 있는 아이들도 저게 뭔가싶어 시선을 집중하였다.

설교와 함께 예배를 다 마친 후 아이들이 나에게 몰려와 아까 그 작고 귀여운 물고기를 보여 달라고 하였다.
내 손바닥에 멸치를 올려 놓고 보여주자 아이들이 다들 감탄을 하였다.

"오~~~매, 넘 귀엽다. 이런 물고기 처음본다"
"이 물고기 어디서 구했어요?"
"한국에서"
"우~~와!!! 한국에서 온 물고기다!!!!"

우리 집 아이들에게는 천대받고 물고기 취급도 못받는 멸치가 이곳 아이비언 파크 아이들에겐 귀여운 물고기로, 외국에서 날라온 물고기로 대환영 아니 그이상의 대접을 받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쟤네들, 물고기 두 마리로 많은 사람들을 먹이신 예수님에 대해선 다 까먹고 귀여운 멸치만 생각하는 것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