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선교사님의 부인 이효직 사모의 글입니다)

수진이가 뻑하면 사용하는 말
"아~~ 슬프다"

부스터 갔다가 오는 내내 나의 입에서 떠나지 않았던 말이 "아~~ 슬프다."

우리 모임에 나오는 제큐인이라는 여자 아이가 있다. 나이는 14살이지만 넘넘 작고 빼빼해서 정말 딱 9살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야무지고 똑똑한 아이이다. 근데 몇주전 동네에서 이유없이 큰 여자 아이로부터 맞아 자궁 안쪽이 심하게 손상을 입었다는 말을 듣고 가슴 아파하며 함께 기도했었다.

어제 성경 공부 모임을 마친 후 어쉴라 자매가 나에게 와서 흐느껴 울며 말하길 제큐인이 금요일에 의붓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커서 집에서 나와 다른 곳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는 말과 함께.

이런 말을 들으면 그냥 주저앉고 싶다.
여리디 여리게 생긴 제큐인이 받았을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생각하니 입안이 다 쓰기 시작했다. 이런 일들이 워낙 비일비재하게 생기는 지역이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이들 중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충격이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었다.

'주님 왜 그냥 놔두셨어요? 지켜주시지 않고'라는 마음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제큐인을 위해 기도하며 그냥 주님 앞에서 울수밖에 없었다.
"주님, 왜 이렇게 죄가 차고 넘치는지요.
죄를 바라보고 있는 주님의 마음도 너무 아프시겠지요.
제큐인의 아픔때문에 주님도 눈물 흘리시겠죠"

아침에 기도하면서 이 땅에서 일어나는 죄들을 주님께 대신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하였다. 역사적으로는 백인들이 이 땅의 원 주민 여자들을 성폭행한 것에 대한 회개와 용서를 구하는 기도가 되었다.

백여년 전 앤듀류 머레이가 인도하는 모임이 있었던 부스터 지역에서 죄에 대한 각성과 더불어 부흥이 있었던 것처럼 다시한번 영적 대 각성과 더불어 진정한 부흥이 이 땅에서 일어 나도록 간절히 기도한다.

"그렇습니다.
주님.
부흥을 위해 제가 먼저 기도 하겠습니다.
제가 먼저 철저하게 죄에 대해 고백하고 주님이 제 안에서 왕으로 통치하시도록 저를 주님께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