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국 청소년교육선교회 총무. 염광교회 협동목사

우리 청소년들은 이전과는 판이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 즉 전근대적(pre-modern)인 부모와 근대적인(modern) 학교와 사회, 그리고 후기근대적인(post-modern) 청소년문화 속에서 살아간다. 특히 요사이 유행하는 엽기 문화가 발생한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이자 하나의 아류로 발생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포스트모더니즘이 어떠한 것이며 우리 생활에 어떻게 나타나고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어서 엽기문화의 여러 가지 모습과 특징들을 살펴보고 청소년지도를 생각하고자 한다.

포스트모더니즘

형성배경

서구 세계는 전대미문의 대학살을 가져 온 제 1차 세계대전으로 말미암아 이미 크나큰 정신적 위기를 경험하였다.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만큼 큰 상처를 받은 서구의 정신세계는 제 2차 세계대전과 그 직후에 일어난 역사상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운 여러 사건들에 의하여 그 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더욱 첨예하게 부각되었다. 히틀러의 나치주의의 절대권력과 유태인의 대량학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의 원자탄 투하로 말미암은 전 인류의 멸망에 대한 공포감, 무차별한 자연 환경의 파괴, 폭발적인 인구의 증가와 그에 따른 기아에 대한 두려움 등이다.

근대적 세계관은 합리주의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는데 이는 인간의 오성적 사유(悟性的 思惟)의 합리성에 대한 믿음과, 그 사유의 주체인 인간의 자율성에 대한 믿음, 그리고 사유의 도구로서의 언어의 동일성(Identity)에 대한 믿음에 그 토대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니체에 의해 이미 심각하게 비판되었던 그러한 근대적 세계관은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다방면에서 공격을 받기에 이르렀다. 

과학계에서도 뉴톤의 고전적인 우주관이 무너지고 베르너 하이젠버그의 불확실성의 원리, 닐즈 보어의 상보의 원리,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 최근의 양자역학, 토마스 쿤, 폴 화이에라벤드 등이 서구 과학주의에 본질적인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20세기 후반의 서구세계의 사회경제적 특징을 설명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론으로서 다니엘 벨의 '후기 산업사회' 이론과 에른스트만델의 후기 자본주의 이론을 들 수 있다. 양자는 세부적인 입장은 다르지만 고도의 조직화라는 20세기 후반의 서구의 사회경제적 양상에 주목하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자본가 대신에 '전문가 집단'이 사회의 지배계급으로 등장하며, 개인보다는 소집단들에 의해 사회가 광범위하게 조직화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전자 대중 매체의 발달이 가속화됨에 따라 인간은 기계문명 속에서 자아를 소멸시키는 현상을 낳게 되었으며 자아의 분산이나 자아 상실의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게 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

포스트모더니즘은 본질적으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개념이라고 일반적으로 말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다원성과 상대성 그리고 비결정성을 기본적인 철학적 입장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심지어 포스트모더니즘 자체가 특징적으로 어느 한 개념으로 정의되기를 거부한다고 한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이 다양한 여러 사상을 내포하고 있는 매우 포괄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포스트'라는 접두어는 문자 그대로 모더니즘 '다음에 오는' 시대사조를 말하는 것으로 본다. 일부 학자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이 그 이전의 모더니즘과 완전한 단절이요 이탈이라고 보고 포스트모더니즘을 '탈 근대화'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체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기본입장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모더니즘의 한계를 초월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개념으로 이해해서 후기 근대화, '후기 근대주의'라고 말한다.

결국 포스트모더니즘은 "인간의 이성과 과학의 힘을 믿고 역사의 발전에 대한 낙관적 희망을 갖던 모더니즘 사상이 붕괴됨으로 20세기 말 인류사회 전반에 나타난 서구문명의 쇠패와 병적 현상이며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대 사조"라고 말하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본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특징

자아와 주체의 소멸

자아나 주관성의 문제는 서구 휴머니즘 전통의 근간을 이루어 온 매우 중요한 개념이었다. 현대 철학의 효시로 인정받는 데카르트는 일찍이 인간의 본질을 '사고'(思考)에서 찾았는데 이는 다름 아닌 자아의 개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프리드리히 니체는 일찍이 '주체'를 오직 허구에 지나지 않으며 자아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상 때문에 포스트머더니즘은 자아나 주체의 소멸을 그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임의성과 우연성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필연성보다는 우연성을, 미리 계획된 질서보다는 임의성을 중시한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기초가 비결정성이나 불확정성이기 때문이다. 비결정성이나 불확정성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것은 다원성과 상대성의 문제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 마찬가지로 일원론이나 절대성을 배격하고 보다 다원적이고 상대적인 관점에서 모든 현상을 파악하고자 한다.

'제시의 현현(계시)" 불신

모더니스트들은 의식의 어떤 고양되고 심오한, 고립된 순간에 나타나 깨우침을 가져다주는 제시의 현현(인간의 이성을 초월한 어떤 신적 계시)을 믿었다. 그것은 질서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더 이상 그러한 계시를 믿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있어서 계시 현현의 순간이란 곧 파멸 - 인류문명의 파멸 -을 의미한다. 그들이 보는 이 시대는 마지막 계시가 드러나기 직전, 곧 지구 최후의 운명이 결정되기 직전 그래서 신의 뜻(인류의 구원이나 파멸)이 아직은 유보되어 있는 계시록적 시대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런 의미에서 모더니즘과는 달리 구심점도 없고 축도 없으며 절대적인 확실성도 없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의 '없음'을 오히려 찬양한다.

전통적인 계급적 질서의 붕괴, 새로운 계급의 출현.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러 프로이트가 말하는 이른바 '억압된 것의 복귀'가 핵심적인 문제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 동안 주변적인 것으로 무시되거나 도외시 되어왔던 모든 것들이 이제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으면서 그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가장자리 만세!' 외치고 있다. '억압된 것의 복귀' 현상은 먼저 소수 민족의 부상에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청년문화와 대중문화가 대두되었다.

특히 대중문화는 모더니즘의 고급문화에 대한 반발로 그들이 소홀히 취급해왔던 서부 개척 시대의 소설이나 과학공상 소설, 혹은 추리소설을 부활시켰습니다. 그외 팝 문화, 락(Rock)문화 등 모든 속물들의 복귀현상이 일어났다. 주변적인 것의 복귀현상이 무엇보다도 가장 잘 나타난 것은 성(性)의 해방에서이다. 동성연애자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는데 무엇보다도 시인, 소설가, 극작가, 평론가 등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동성연애를 몸소 실천하며 성의 혁명을 주도했다. 이런 성의 해방이 가장 성공적으로 일어난 영역은 모더니즘의 남성 중심주의에 도전한 페미니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결과

이성의 능력 거부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성의 능력을 거부하는 모양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성으로는 아무 것도 알아낼 수 없다. 이성은 불완전하다. 객관적 진리라는 것은 없다"고 믿으며 "절대적인 진리는 없으나 개인적인 진리는 있을 수 있다"는 다원주의적인 입장을 취한다. 절대적인 진리를 거부하고 인생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함으로 회의에 빠지게 된다.

권위 거부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든 권위를 거부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책, 사람, 사상 등 그 어떠한 것도 존경할만한 권위를 가진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과거에 성스럽다고 생각했던 것을 전부 속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도덕적 상대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은 도덕적 상대주의 경향을 띄게 된다. 현대는 아무도 자신에게 '이것을 해야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개인이 도덕의 주체가 된다(민주주의의 독재주의화-낙태나 안락사 같은 것을 놓고 국민 투표로 결정한다. 선과 악을 다수의 심판으로 결정해 버린다). 사회의 윤리적인 기준이 없어지면 토론을 하는 대신에 총을 가지고 서로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실제적인 우상숭배
누군가 의미를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 주지 못한다면 마음의 우상을 찾게 되는데 사람들은 우상이 아무리 비이성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믿을 수밖에 없으며 이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질문조차 하지 않는다. 인생을 끌어갈 수 있는 법이 없다면 마음의 소리를 찾게되는데 그래서 자기들의 인생을 끌어갈 수 있는 것-돈, 섹스, 마약 등-을 추구하게 된다. 올바르고 가치 있는 것들을 추구하고자 하는 정열이 없기 때문에 마음의 쾌락을 추구하며 살게 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우상에로의 복귀를 의미할 수도 있다 사람은 종교는 버릴 수 있어도 종교성은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적인 갈급 함을 채워줄 종교를 받아들이게 된다.

엽기 문화
엽기가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엽기소설, 엽기만화, 엽기음악, 엽기영화, 엽기유머 그리고 인터넷에 이르기까지 온통 엽기가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다. 새 밀레니엄의 여름, 대체 왜 엽기는 사람들을 이처럼 열광하게 할까? 우리 학생들은 엽기의 열풍의 배면에 흐르는 시대정신을 읽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올바른 태도를 취하며, 가야할 방향을 놓치지 않는 기독학생들로 훈련되어야 한다.

정의
엽기란 원래 사전적으로는 "기괴한 사건이나 사물에 흥미를 느껴 사냥하듯 쫓아다닌다"는 뜻으로 주로 비정상적이거나 변태적인 행위를 지칭할 때 사용되던 단어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 기괴함은 네크로필리아적인 폭력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 이 단어는 본래의 의미를 약간 비껴가 '상상치 못했던 황당하고 역설적인 일' 혹은 '자극적이고 톡톡 튀는 유쾌한 파격'을 담고 있는 말로 사용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엽기는 '신기한' '특이한'이라는 형용사와 같은 꼴로 쓰여지기도 한다. 최근의 우리네 엽기는 원래의 의미에서 조금 비켜서서 '일상 비틀기'로 바뀐 것이다.

엽기문화의 원인
엽기 신드롬은 권태롭고 짜증나는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고픈 욕망의 표현이다. 사실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양면성이 공존하고 있는 인간에게 현실세계는 지킬박사의 모습만을 요구하는 폐쇄적인 공간이다. 억압당하는 하이드적 광기를 표출하고 싶은 욕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일상 속에서 혐오스럽다고 배척되는 것 또는 엉뚱하거나 기발할 정도로 역설적이라 여겨지던 모든 것, 바로 엽기적인 것들이야말로 매력적인 탈출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어의 유희와 패러디를 동반한 블랙유머 그리고 하드코어적인 이미지 탐닉을 통해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해방감을 만끽한다.

엽기는 현실세계에서 제도화된 엄숙함과 권위구조를 비웃으면서 유쾌한 파격을 통해 도전과 저항을 시도하는 새로운 문화적 기호이다. 자르고 찢고 저미는 잔혹성, 손으로 눈을 가리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끝까지 보게되는 이런걸 엽기라고 하겠다. 이런 엽기물들은 그 폭력적인 자극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다
 
엽기문화의 동력 : 소수의 도발

최근 들어 이런 일들이 문화 전면에서 가능하게 된 것은 인터넷이라는 대중적인 문화 공유의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유례없는 문화의 접근성과 표현의 자유를 만끽하게 된 문화 수요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능동적으로 행동하면서 문화의 생산자이자 공급자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주류에 대한 마이너리티들의 도발인 것이다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 무한대로 열린 사이버 스페이스야말로 거침없는 엽기성을 발휘시킬 수 있는 최고의 공간으로 다가온다 엽기적인 일들은 사이버스페이스로 들어가면 훨씬 많이 발견된다. 끔찍하기 그지없는 충격적인 사진들을 모아 놓은 사이트에 방문객이 들끓고 욕으로 인사하고 욕으로 대화를 나누는 욕 대화방이 만들어진다. 

야쿠자가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을 통해 일본어를 배우는 '엽기 일본어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사이버 감옥에 혐오하는 사람을 가둬 놓고 고문을 가하는 사이트도 나타나고 어린이들의 다정한 친구 텔레토비가 살인마로 변신한 '엽기 텔레토비' 만화까지 통신망을 떠다닌다. 엽기 메니아들은  엽기적인 실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마린 200마리와 질럿 100마리가 붙으면 어느 쪽이 이길까?" 등의 엉뚱한 실험을 담은 스타그래프트 엽기 길드가 생겨나고, 부셔먹는 라면과자 '뿌셔 뿌셔'를 끓여먹는 '엽기 요리 리포트'도 등장 사이버 스페이스는 바야흐로 엽기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듯하다.

사이버 공간에서 만난 엽기 문화

인터넷 상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가 'mp3'이고 그 다음이 '엽기'인 것을 볼 때 인터넷 메니아들의 엽기에 대한 관심도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음직하다. 한 방송사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에는 약 3,000개의 엽기와 관련된 싸이트가 존재한다고 한다. 인터넷 싸이버 공간에서 엽기 싸이트를 찾기 위해 포탈 싸이트의 검색란에 '엽기'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수많은 싸이트 목록을 만날 수 있게된다.

먼저 야후!(http://kr.yahoo.com)에서 '엽기'를 입력하면 2010년 인체의 장기를 경매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가상으로 꾸며지는 엽끼즌(http://www.yupkizen.com)을 비롯하여 21개의 싸이트가 검색된다.

검색 싸이트 만족도 1위를 차지한 네이버(http://www.naver.com)에서는 비위가 약한 사람은 볼 수 없을 정도의 잔인한 사진 약 170개를 제공해주는 엽기천국(http://myhome. naver.com/789456789)을 비롯하여 42개의 엽기 싸이트가 검색된다. 그밖에도 라이코스(http://www.lycos.co.kr)에서는 똥을 상품화하여 소개하고 판매까지 하는 똥을 먹고 사는 사람들(http://members.tripod.co.kr/goyoo)을 비롯한 81개의 싸이트가 검색되며, 엠파스(http://www.empas.com)에서는 스타크래프트의 유닛으로 엽기적 실험을 소개하고 있는 엽기길드(http://www.yedong.com/yg)와 함께 123개의 싸이트를 검색할 수 있게된다. 물론 각 검색 싸이트마다 중복되는 싸이트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엽기'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 수 있다.

1) 딴지일보(http://www.ddanzi.com) - 국내 엽기 문화의 시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신문의 싸이트.
2) 엽끼즌(http://www.yupkizen.com) - 2010년 인체의 장기 경매를 가상으로 다룬 색다른 싸이트.
3) 엽기천국(http://myhome.naver.com/789456789) -뚜렷한 성격이 없지만 다양한 자료 다수 확보.
4) 똥을 먹고 사는 사람들(http://members.tripod.co.kr/goyoo) - 똥을 상품화한 싸이트.
5) 엽기하우스(http://www.ggame.net) - 엽기 게임에 대한 많은 자료를 제공하는 싸이트.

청소년지도

잔혹한 엽기의 배면에는 금기로부터 벗어나는 쾌감이 있다. 우리는 단정함과 진지함을 교육받으며 자란다. 하지만 그래서 늘 터부시 해온 것들에 대한 동경이 있다. 그것이 폭력이든 저속함이든 또는 선정성이든 엽기는 그 동안 맛보지 못했던 감각을 금기의 틀에서 꺼내 보여준다.

사회적 강제 장치로부터의 탈출 새로운 중독거리의 추구를 꿈꾸는 이들은 늘 있어왔다. 이들이 그 영역을 확대하고 그 욕구를 재생산하면서 새로운 주류를 만드는 것이 문화의 역사이다. 그러나 인간의 연약성 때문에 엽기는 강한 흡인력으로 사람을 중독시킬 수도 있다. 문화의 여러 가지 현상과 일반으로 엽기에 대한 선호도 시작은 본인의 선택이지만 결국은 빠져들고 중독되어 그것에 매달리게되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폭력이나 잔혹 그리고 쇼킹한 현상들을 자주 접하게됨으로 현실 가운데 여러 가지 실제적 아픔에 무관심하거나 폭력이나 잔혹한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길 뿐 아니라  웬만한 자극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정신적 마모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그러한 상황을 재현하는 모방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다. 또한 현실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부딪혀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가상의 공간을 찾아드는 현실 도피적 경향으로 파급될 수도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 가운데서 청소년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절대적 가치의 체험이다.
성경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게 하는 큐티모임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전처럼 대중집회를 통하여 기도와 찬양으로 하나님과 교감하며, 나아갈 시대적 지표를 짚어주는 설교로 도전을 주는 일이 필요하다.

냉소적인 사회적 무관심을 해결하는 인간관계의 확대와 심화이다.
부모들은 자녀들과, 교사들은 학생들과 사랑을 나누고 비전을 세우는 활동들을 훈련받고 가정과 교회에서 공동체적인 삶의 풍성함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모험심을 긍정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시킨다.
봉사활동을 통한 새로운 인간이해나 캠프활동을 통한 자연과의 교감, 진취적인 경연대회를 통한 에너지의 건전한 발산 등을 진작시켜 나가야 한다.

과거의 유산이 지닌 독특한 장점들을 체험하도록 한다.
박물관이나 민속놀이 등을 통해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책과 영상자료를 통해 신앙선배들의 뜨거웠던 삶을 배우도록 한다.

사회는 변한다. 그러나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의 태도는 불변의 진리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소명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엽기문화가 득세하는 현실에서 하나님의 절대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하는 교회학교 교사와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