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동 아트리(대표 김관영 목사)의 1.1.1.프로젝트는 ‘한 사람이 한 영혼을 하나님께’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2006년부터 매년 11월, 11일 동안 진행되는 문화전도 프로젝트이다. 2006년에는 종로5가에 있는 연동교회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뮤지컬 <루카스>가, 지난해에는 대학로 중앙에 위치한 동숭교회 엘림홀에서 뮤지컬 <버스>가 올려졌다. 두 작품 모두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정식으로 공연됐다. 올해의 1.1.1.프로젝트 작품은 2003년 베스트셀러로 한국에 열풍을 일으켰던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뮤지컬로 각색한 뮤지컬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다. 이번 공연은 <더플레이>로 제8회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김수경이 극본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극본을 쓴 김수경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한 것을 게재한다. -편집 자 주-

▲ 세 번째 전도 뮤지컬 극본을 만들고 제작감독까지 맡은 김수경 작가

지독한 가을가뭄이 해갈되던 날에 김수경 작가를 만났다.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로만 안부 전하고, 뮤지컬 <루카스> 표를 예매해 놨다고 가서 보라고해서 아내와 가슴 찡하게 보고 고맙다는 말만 전화로 남겼었다. 그런데 그가 최근에 뮤지컬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서 얼굴도 볼 겸 겸사겸사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번이 1.1.1 세 번째 문화전도 프로젝트입니다. <버스>, <루카스>와 전혀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것입니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고, 이 작품의 메시지와 복음이 만나 정말 폭발적인 하나님의 생명이 우리에게 전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미화된 글이 부담스러워 인터뷰를 꺼렸던 김수경 작가는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의 청은 거절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뮤지컬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극본을 썼던 김수경 작가는 문화행동 Artree가 준비하는 뮤지컬이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생명으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말했다.

“예전에 올린 두 개의 뮤지컬은 결말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 최루성이 있어 눈물을 흘렸던 것이 전에 올린 것이라면 이번 뮤지컬은 유쾌, 상쾌, 통쾌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미디는 아니지만 웃고 즐기다가 ‘아! 인생은 뭔가 선택해야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뮤지컬입니다.”

김 작가가 원래 세 번째 올리려고 했던 작품은 ‘스틸’(still)이라는 주제로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호세아서의 내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바람난 여자의 사랑을 끊임없이 사랑하는 남편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을 쓰려고 했을 때 공감이 되지 않아 극본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실화를 가지고 쓸 수 있지만 현대에 순애보 사랑은 공감이 가지 않고, 호세아의 경우 스토커처럼 느껴지는 일방적인 사랑 역시 공감이 가질 않았습니다. 극본에 완성돼서 스텝과 나누면 복음적인 메시지가 없다고 반대하는 등 몇 달을 고생했지만 마음에 드는 극본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5월에 나와야 할 대본이 자꾸 미뤄지면서 8월 9월이 넘어가고 올해의 복음전도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없을 것 같은 예상도 했습니다. 그런데 김관영 대표 목사께서 “하나님께서 어떤 작품이 되었든 이번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전보프로젝트에 송정미 사모의 공연과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중에 하나를 택해야 했습니다”.

<폰더 씨~>의 경우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공연하기 위해 예전에 완성했던 극본이 있어 수월했다. 하지만 콘서트는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할 수 없어 결국 콘서트가 최고가 아니면 미루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폰더 씨~>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는 `데이비드 폰더`라는 한 중년 가장이 만 하루 동안 겪는 환상여행을 감동적인 필치로 그려낸 `소설 형식의 자기계발서`이다. 연이은 실직, 쌓인 빚, 딸의 대수술 등으로 곤경에 처한 40대 가장 폰더 씨는 우연한 사고로 인해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폰더 씨는 여행에서 일곱 명의 역사적 인물―트루먼 대통령, 안네 프랑크, 체임벌린 대령, 콜럼버스 등―을 차례로 만나게 되는데, 이들에게서 ‘성공적인 삶이란 어떤 것인가'에 관한 소중한 메시지 일곱 가지를 선물로 받고 환상에서 깨어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단순한 플롯에도 불구하고, 독자 자신을 동일시하게 만드는 폰더 씨라는 인물의 전형성, 역사적 인물들의 사실적인 재현, 감동적 장치들의 적절한 배치, 긴박하고 빠른 줄거리 진행 등으로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설득력을 자아내고 있다.

“뮤지컬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는 책과 약간 다릅니다. 책에 등장하는 일곱 명의 역사적 인물을 네 명으로 줄였습니다. 그렇다고 효과나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만들어 놓은 극본을 새롭게 고쳐 전도용으로 손질하면서 부각되는 것은 ‘선택’이라는 주젭니다. 신 30:19-20의 ‘생명을 선택하라’가 주제성구입니다. ‘루카스’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 ‘폰더 씨~’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인간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후련하고 개운하면서 깔끔하게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웃는 가운데 무언가 남는 뮤지컬입니다.”

한 달 남짓 남은 연습 기간은 너무 짧지만, 김 작가는 뮤지컬 공연의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세밀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가령 극본을 정하는 가운데 혼란과 함께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정황은 폰더 씨와 같은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그 하나다. 그는 극본을 새롭게 고치면서 폰더 씨의 마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뮤지컬은 순회공연도 염두에 두었습니다. 가격도 예전보다 낮추었지만 초대권이나 할인은 일절 없습니다. 저도 작가이지만 제작감독을 겸하고 있습니다. 네 명의 배우가 출연하지만 스물 두 명의의 배역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 준비하는 것이지만, 모두가 야무지게 마음먹고 폰더 씨의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지만 불평은 입에 오르지 않기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준비하는 분들이 모두 리더에 무조건 순종하기로 약속하고, 또 사랑하면서 가자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 결국 공연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인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연습장면

<폰더 씨~>는 전도 뮤지컬이지만 강요의 메시지가 없다고 한다. 사랑의 메시지로 접근하기 위해 효과적인 전략도 짰다고 한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 하나님 믿으세요”보다 뮤지컬이 끝나면 그룹별로 모여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고, 그 시간에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해 주는 시간을 갖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뮤지컬 시간도 1시간 10분 정도입니다. 중보기도 시간은 그룹 별로 모여 삶을 나누고 힘든 이들이게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도 이 시간에 자기 삶을 이야기 하고, 또 함께 기도해주기 때문에 전도를 강요하는 것보다 더 낫습니다. 이미 이런 프로그램의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에 문화운동에서도 이 방법을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 작가는 복음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 비기독교인들의 마음을 녹이는데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최근 말레시아 아웃리치를 통해 경험했다고 한다. 말레시아 페낭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의료봉사와 전통 공연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것을 그는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했다.

“난타, 부채춤, 퍼포먼스 등을 준비해갔습니다. 이 공연의 내용에는 기독교적 색채가 들어 있었지만 무슬림이 국교인 말레시아의 정부에서는 대한민국의 문화 속에 녹아 있는 기독교적인 것에 대해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군데서 공연요청을 하고, 다음 해에도 와달라고 할 만큼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아웃리치를 갈 경우 현지 선교사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당장에 열매는 맺으려 하는 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열매는 우리의 몫이 아니잖아요.”

▲ 1.1.1 문화전도 출범식

김 작가는 이번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도 관객을 배려해서 준비했다고 한다. 자기 삶을 기독교의 가치관으로 돌아보게 만들고 중보기도도 받으면서 자신의 이후의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문화행동 Artree는 이 뮤지컬이 불신자들로 하여금 뮤지컬 한편을 관람하는 사이에 교회에 대한 호감과 신앙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미 장소도 하나님이 예비하셨습니다. 대학로에서 소극장을 예약하는 것이 정말 힘듭니다. 그런데 혜성교회 교육관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그곳으로 정했습니다. 불신자들이 처음으로 교회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습니다. 어려운 재정을 걱정하신 여러 교회 분들이 미리 예약티켓을 사주시면서 후원도 하고 계십니다. 기도 많이 해 주세요.”

매년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하루 동안 복음전도용 뮤지컬을 공연하고 신자들이 초청한 불신자들과 함께 공연을 보도록 하는 문화전도 전략이 ‘1.1.1. 프로젝트’다. 김 작가는 세 번째 준비하고 있는 이 공연이 또 하나의 하나님의 위대한 전략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