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인들의 ‘헌금’에 대한 실태와 그와 관련된 연구 논문 발표 세미나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바른교회아카데미(원장 김동호 목사) 주최로 ‘2008 한국 개신교인의 헌금 실태 조사 및 연구 논문 발표’가 지난 10월 24일(금) 오후 2시 청어람(바른교회아카데미 강의실)에서 개최됐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헌금에 대한 의식을 조사하고 또 올바른 성경적인 의미를 적시하고자 열린 이번 세미나는 박경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역사신학)의 사회로 ‘헌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의식조사’(정재영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성서에 나타나는 헌금에 대한 소고’(김병모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교회재정과 헌금의 역사’(서원모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국교회와 헌금: 목회적 차원’(김승호 교수, 영남신학대학교), ‘한국사회에서 교회 헌금의 의미’(정재영 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헌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적용을 통해 한국교회가 바르게 가기를 바란다”는 김동호 목사(바른교회아카데미 원장, 높은뜻숭의교회)의 인사말에 이어 곧바로 발제자들의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 정재영 교수

첫 번째 발제에 나선 정재영 교수는 헌금에 대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의식을 통계 수치로 제시했다(참고 <표1. 헌금 설문 문항>). 정 교수는 “십일조’ 헌금 항목에서 ‘전체 응답자의 57.8%가 십일조 헌금을 하고 있다”며 “그중 60.3%는 매월 정기적으로 수입의 십분의 일을 하며, 그 이상으로 하는 사람도 24.4%나 된다”고 발표했다. 또한 그는 “한국교회 성도들은 십일조 헌금과 상관없이 대부분의 교인들(95.8%)이 주일 헌금도 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십일조 헌금 현황이 비교적 건실하다”는 것이라고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헌금하는 이유에 대해서 ‘성경말씀에 순종하기 위해’(49.0%), ‘감사의 표현으로’(31.0%), ‘교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7.4%), ‘선교나 봉사의 필요를 위해’(6.1%), 그리고 ‘헌금을 하는 만큼 복을 받을 것이므로’(3.0%) 등의 순으로 나왔다. 또한 헌금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득이 적어서’(32.3%), ‘부담이 되어서’(31.2%), ‘믿음이 부족해서’(18.3%),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8.6%) 그리고 ‘십일조가 성경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4.3%) 등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헌금을 그만큼 복을 받는다’는 기복신앙적인 질문에 대한 통계 조사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 질문에 대해 한국교회 성도들은 59.8%, 목회자들은 그보다 많은 68.0%가 ‘그렇다’고 대답을 한 것이다. 정 교수는 “이는 성도들보다 한국교회 목회자가 기복적인 신앙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라고 분석을 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자신들의 헌금이 어떻게 사용되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통계도 나왔다. 가장 많은 26.0%는 ‘사회봉사 및 구제’라고 응답했다. 이어서 ‘교회운영과 유지’(25.6%), ‘예배 및 교육 활동’(21.1%), ‘국내 전도활동’(10.9%), ‘해외선교 활동’(8.2%) 그리고 ‘교역자 사례비’(7.2%) 등의 순으로 발표됐다.

▲ 김병모 교수

김병모 교수는 이어진 발제를 통해 “헌금의 정신은 신구약 성서를 통틀어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 ... 이 모든 물건이 다 주의 손에서 왔사오니 다 주의 것이니이다’(대상 29:14,16)는 다윗의 고백에 잘 담겨져 있다”며 “헌금은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고자 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발제자들의 논문 발표와 함께 계속해서 논문 비평의 시간도 이어졌다. ‘헌금’이라는 민감한 주제에 날카로운 비평의 시간까지 있어서 사뭇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더욱이 즉석에서 참석자들의 질문도 이어져서 논문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한 현실적인 문제까지 다룰 수 있었다.

바른교회아카테미는 오는 11월 27일 ‘2008 교회와 비영리단체 감사를 위한 재정투명성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문의 02-777-1333).

<표1> 헌금 설문 문항 1. 귀하는 십일조 헌금을 하고 계십니까? a. 예(2-1, 2-2, 2-3을 하시오) b. 아니오(2-4로 가시오) 2-1. 십일조 헌금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a. 매월 정기적으로 수입의 십분의 일 이상을 한다. b. 매월 정기적으로 수입의 십분의 일을 한다. c. 매월 정기적으로 하지만 수입의 십분의 일 이하를 한다. d. 십일조를 하지만 매월 정기적으로 하지 못한다. 2-2. 십일조 헌금을 어디에 드리고 계십니까? a. 출석하는 교회에 드리고 있다. b. 다른 곳(교회, 기관, 사람)에 드리고 있다. 2-3. 십일조를 하는 것과 상관없이 예배 때 따로 주일헌금을 하십니까? a. 예 b. 아니오 2-4. 십일조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 믿음이 부족해서 b.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c. 십일조가 성경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서 d. 소득이 적어서 e. 부담이 되어서 f. 기타 3. 진정한 신자라면 십일조를 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십니까? a. 동의한다. b. 동의하지 않는다. 4. 교회에 헌금하는 사람은 그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십니까? a. 예 b. 아니오 5. 귀하가 헌금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a. 교회 건물이나 시설의 유지를 위해 b. 교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c. 성경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d. 감사의 표현으로 e. 선교나 봉사의 필요를 위해 f. 헌금을 하는 만큼 복을 받을 것이므로 6. 귀하는 헌금을 어떻게 준비하십니까? a. 1년 헌금 계획을 세운다 b. 매월 헌금 계획을 세운다 c. 매주 헌금 계획을 세운다 d. 계획을 세우지 않고 예배당에서 결정해서 낸다 7. 귀댁에서 헌금하는 액수는 작년 한해 동안 얼마나 됐습니까? 주일헌금, 감사헌금, 십일조, 건축헌금, 기타특별헌금 등 귀댁 가족들이 드린 헌금을 모두 합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그럼 그중에서 지난 1년 동안 건축헌금은 얼마나 하셨습니까? 총 헌금: 원 건축헌금: 원 8. 교회에서 하는 헌금의 종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너무 많다. b. 약간 많은 편이다. c. 적당하다. d. 약간 적은 편이다. e. 너무 적다. 9. 현재 다시는 교회의 담임목사는 평소에 헌금에 대해서 얼마나 강조하십니까? a. 매우 많이 강조한다. b. 약간 많은 편이다. c. 적당하다 d. 약간 적은 편이다. e. 너무 적다. 10. 헌금을 계좌이체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좋다고 생각한다. b.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11. 귀하의 교회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재정보고를 하고 있습니까? a. 모든 교인들에게 재정 보고 문서를 배부한다. b. 제직원들에게만 보고 문서를 배부한다. c. 화면을 통해 보고하고 문서를 배부하지 않는다. d. 재정보고를 하지 않는다. 12. 재정 보고를 받는 경우, 내용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습니까? a. 충분히 이해한다. b. 어느 정도 이해한다. c. 별로 이해하지 못한다. d.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13. 교회 재정의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까? a. 자세하게 알고 있다. b. 대충 알고 있다. c. 별로 모른다. d. 전혀 모른다. 14. 다음 중에서 헌금이 어디에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a. 교역자 사례비 b. 교회운영과 유지 c. 예배 및 교육활동 d. 국내 전도 활동 e. 해외선교 활동 f. 사회봉사 및 구제 15. 귀하는 귀 교회의 헌금 사용이 성경적으로 바람직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a. 매우 그렇다. b. 조금 그렇다. c. 별로 그렇지 않다. d. 전혀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