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국  청소년교육선교회 총무. 염광교회 협동목사

밀림에서 두 소년이 야영을 하고 있었다. 두 소년은 신비로움에 빠져 밀림 깊숙이 들어가다가 굶주린 호랑이를 만났다. 먹이를 노리고 접근하는 호랑이를 앞에 두고 갑자기 한 소년이 운동화 끈을 고쳐 매었다. 그 모습을 지켜 보던 친구가 물었다. "운동화  끈을 고쳐 맨다고 우리가 호랑이보다  빨리 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러자 끈을 다  맨 소년이 말했다. "호랑이보다 빨리 뛸 필요는 없어. 너보다 빨리 뛸 수 있으면 돼."

바야흐로 경쟁사회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다. 너나 할 것 없이 과열경쟁과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예전에는 Know-how가 관심이었다면 이제는 Know-where가 실력인 정보화사회에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청소년들은 그 와중에서 예견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맞아 방황하고 있다. 2000년대를 불과 반년 여 남겨 놓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는 정보화 시대라고 말한다.

정보화 시대의 견인차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와 통신의 발전과 확산은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가정의 PC 보급률은 42%에 달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도 이에는 못 미치나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통신의 확산 면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인터넷(Internet)에 접속된 호스트(Host)의 숫자만도 1996년 7월 현재 약 1288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것은 1993년 1월의 131만대 수준에 비해 약 10배에 달하는 증가이며 해마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 청소년과 컴퓨터사용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정보통신부가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PC통신 이용자는 약 286만 명이고 유료 가입자가 14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PC통신 이용시간은 월 890만 시간이며 한사람당 월 평균 6.35시간 PC통신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PC 통신 가입자 수치는 1994년 42만 6천명, 1995년 71만 7천명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며 해마다 성장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9년 현재로 천리안 하나만도 가입자가 89만 7천명에 이른다.

그리고 하이텔(Hitel)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PC통신 이용자의 분포는 10대가 약 19%, 20대가 37%, 30대가 28%, 40대 이후가 16%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한국 청소년 문화 연구소가 1997년 서울, 부산, 대전, 인천, 대구, 광주의 6대 도시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60.8%의 PC 보급률을 보이고 있으며 21.5%가 PC통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PC통신 이용자는 정부의 학교 컴퓨터 보급 계획과 키드넷 운동 등의 사회 각계에서의 적극적 홍보 등으로 인하여 점차로 초등학생층으로 이용 범위가 확산되고 있으며 각 이용 층별로 특성화된 서비스의 차별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1997년 11월 청소년개발원에서 하이텔과 공동으로 청소년(중학생에서 24세까지) 1093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다음과 사실이 드러난다.
 
(표 1) 매체별 이용경력(단위 %)
 
(표 2)매체별 1회 평균 이용시간(단위 분)

(표 3)매체별 한달 이용량(단위 분)
 
(표 4)컴퓨터 사용목적(단위 %)

첫째, 남녀간에 차이가 있다. PC통신 이용자의 대다수가 남자이며 이용경력도 남자가 월등하다. 목적은 남자는 컴퓨터 정보 이용이 많은 반면 여자는 사교 대화형이다. 남자는 새벽에 이용경험이 많고 문제행도의 경험도도 높다.

둘째, 중고생은 연소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PC통신 이용경력에 있어서 대학생 및 직장인과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한 문제행동 경험빈도에 있어서는 오히려 더 높다.

셋째, 일반적으로 PC통신의 이용은 친구가족과의 대화시간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중고생들은 오히려 대화시간이 증가한다. 그리고 대화의 내용이 자신의 컴퓨터 게임 경험이 주가 된다.

넷째, 새벽에 주로 이용하는 청소년은 다른 시간대에 이용하는 청소년에 비해 많은 신체적이며 심리적인 변화를 갖는다. 특히 새벽형이 상대적으로 문제행동 경험빈도가 높고 피로감을 더 느끼며 사회부적응의 증가폭이 크다.
 
2. 인터넷과 청소년

인터넷은 1969년에 알파넷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국방성의 군사작전용으로 처음 만들어졌다. 전쟁과 같은 국가 비상시에도 무너지지 않는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인터넷은 공식적인 탄생연도가 1983년으로 돼 있다. 그전까지 군사용으로만 쓰이던 인터넷이 83년에 군사부문과 민간부문으로 나누어졌기 때문이다. 그 뒤 인터넷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해 왔다. 94년 4월만 해도 전세계에 웹사이트는 1천여 개밖에 없었다. 그런데 같은 해 11월에는 10배가 늘어난 1만여 개로 도약했고, 몇 달 뒤인 95년 4월에는 4만여 개의 웹사이트가 인터넷에 자리잡았다. 그로부터 여섯 달 뒤인 95년 11월에는 무려 11만여 개의 웹사이트가 생겨났다. 2년이 채 안 되는 시기에 전세계의 웹사이트 숫자가 100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현재 인터넷에는 10만 개 이상의 호스트 컴퓨터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는 기관이나 개인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터넷에 대한 통제권을 지닌 정부도 없다. 인터넷은 국경을 초월한 신속한 정보의 교류를 가능하게 해준다.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정보를 출판하는 한 회사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입수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는 전세계에 6200여 개나 존재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고 일을 처리하는 데 인터넷의 힘을 빌리고 있다. 인터넷망을 통해 가상 공간 안으로 밀려드는 순례자의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구는 1억3천만 명에 이른다.

N세대(Net Generation)는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상징되는 정보통신 기술의 혜택을 받으면서 자랐다.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77년 이후 태어난 청소년층이 N세대로 분류된다. N세대를 결정짓는 매체는 인터넷과 온라인 통신망이다. N세대는 자기 문화와 정신을 인터넷과 온라인 통신망에 담았고, 그로 인해 축적한 정보와 지식이 N세대 문화의 틀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신세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의 특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모양을 갖추어 가는 시대 정신을 볼 수 있어야 한다.

2005년에 이르면 전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가 10억 명 가량으로 늘어난다. 그 가운데 다수를 차지할 세대는 지금 22세 이하인 N세대이다. 지금도 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의 11%가 15세 미만이다. 가뭄 끝에 내리는 비를 대지가 빨아들이듯이, N세대는 어느 세대보다도 컴퓨터 네트워크 기술을 쉽고 빠르게 받아들인다.

쌍방향 통신은 매체의 주도권을 엘리트가 아니라 사용자인 N세대에게 넘긴다. 문화를 담는 그릇을 채워 가면서 N세대들은 끊임없이 판단하고 논쟁한다. 네티즌들은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면서 의문을 가진다. 정보가 얼마나 알찬가? 어느 웹사이트가 쓸 만한  정보를 갖고 있는가? 채팅 상대자가 진심으로 대화하고 있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정보의 산더미에서 그같은 의문을 풀고 자기에게 필요한 지식을 얻으려면 자료를 분석하고 통합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가치 판단력과 관찰력이 향상된다. 그들은 정보를 판단하고 지식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정보에 함축되어 있는 가치관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의구심을 갖는다. 기성 세대가 당연하게 받아들인 기존 질서 체계와 윤리를 파괴하는 주장을 거침없이 펼쳐낸다.

인쇄 매체와 전파 매체를 장악했던 것은 기성세대이다. 따라서 기존 매체의 내용에는 기성세대의 가치관이 깔려 있다. 기성 세대가 설정해 놓은 가치관에서 벗어나는 행위는 심의나 검열이라는 폭력에 의해 걸러진다. 서태지가 빨간 색으로 머리를 물들였다고 해서 텔레비전에 나오지 못하고, 사회 체제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는 욕설로 표현한 조PD의 음악이 전파 매체를 타지 못한다.

하지만 조PD의 음악은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다. N세대들은 조PD가 뱉어내는 욕설에서 사회 체제에 대한 불만을 공유한다. 인터넷 문화를 사실상 주도하는 세력이 N세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돈 탭스콧은 "인터넷은 우리(N세대)가 만든다. 바로 이 순간 전세계 수천만 N세대가 그 운전대를 잡고 있다. 역사상 최초로 통신 혁명의 중심에 아이들이 서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인터넷과 기타 전자 미디어가 젊은이들의 세계관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는 새로운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브리티시-아메리칸 타바코'(BAT) 여가 연구소의 호르스트 오파쇼프스키가 최근 함부르크에서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어느 세대보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14세부터 29세까지)의 세계관이 전자 미디어에 의해 강력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보시대가 앞으로 일상생활을 대폭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카를 마르크스와 코카 콜라의 어린이들이 이제는 월트 디즈니와 빌 게이츠의 어린이들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 젊은이는 "무엇인가 놓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항상 늦은 것처럼 느끼면서 성급한 행동인으로 변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젊은 인터넷 사용자들 간에 앞으로 대화의 결여 증대현상이 빚어질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음란사이트가 무려 11만 5천4백23곳이나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터넷 음란사이트 접근 차단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택공일 (TECH01)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 인터넷 음란사이트 접속 실태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음란사이트 가운데 37%가 성행위 장면을 담고 있으며 23%는 일반 누드, 20%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몰래 카메라 내용, 13%는 13세 이하의 누드 등을 쏟아내고 있었다. 또 국내법 처벌을 피해 국외 웹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 개설된 음란사이트의 경우 특히 오후 6～10시 사이에 전체 접속건수의 87%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설치 컴퓨터는 대당 3개월에 35회 정도 이들 음란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벽 시간보다 저녁 식사 전후에 접속이 빈번한 것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 부모가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의 시간을 이용해 청소년들이 음란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3. 청소년과 게임방 

요즘 불황이 무색하게 초호황을 누리는 신종 사업이 바로 인터넷 PC방이다. 매일 PC방이 2개씩 새로 생겨난다는 말이 떠돌 정도다. 대개 20~30평 규모의 공간에 컴퓨터 30～50대 가량을 구비해 놓고 시간당 2천 원 안팎의 이용료를 받는데, 월 소득이 5백만 원을 넘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난 가을부터 창업 붐이 일기 시작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백일 남짓 동안 전국에 1천5백여 개가 생겨났다. 체인점 본사만 무려 8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신촌, 노량진, 신림동, 사당동, 강남역 일대 PC방 10여 곳을, 이용자가 몰려드는 오후 3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찾아보았다. 가게 이름은 제각각이었다. 'PC방' 'CD게임방' '인터넷 게임방' 등. 고객 중 70% 이상이 게임을 즐기러 온 사람이고, 인터넷이나 통신을 통해 정보를 찾는 이는 10～20% 정도였다. 자정 이전까지 PC방에 있는 사람의 평균 게임 시간은 1시간 30분 내외.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는 중고생이, 7시부터 10시까지는 대학생과 20대 직장인이 주요 고객이었다.

대개 24시간 영업을 했는데, 번화가의 경우 자정 이후에도 10～20명이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 가운데 완전히 밤을 새우는 사람은 3분의 1 정도. 술이 깬 뒤 차를 몰고 가려고 3시간 가량 게임을 하는 직장인이나, 새벽 2～3시께 영업을 끝낸 유흥업소 종업원도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주택가와 학교 주변 게임방에 들어서면서 중고생이 밤새도록 게임에 몰두해 문제가 되기도 하고 PC방의 개방적 구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보는데 버젓이 음란물을 열람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PC방의 존재 의의를 인식하지 못하는 일부 업주들은 프린터 등 기본 부대 시설마저 생략한 채 컴퓨터를 게임 용도로만 대여하는 업체가 상당수였고 헤드폰을 설치하지 않아 소음이 심하거나 담배 연기 때문에 공기가 탁한 PC방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PC방의 본래 목적은 전자 오락이 아니다.

여러 대의 고성능 컴퓨터와 초고속 인터넷 전용선을 갖추고 '멀티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반 가정의 컴퓨터는 전용선이 아닌 전화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 속도와 질에서 큰 차이가 난다. 각 개인이 PC방 수준의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많은 돈을 들여 갖추기도 난망할 뿐더러, 새로 기술이 개발될 때마다 버전 업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그렇게 한다 해도 국가 차원에서 이용 효율을 따져볼 때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제대로 운영되기만 한다면, PC방은 '민간 차원의 정보 통신 인프라' 구실을 톡톡히 하게 되는 것이다.  신촌의 '두루넷 슬기방'이 좋은 본보기다.

널찍한 공간에 컴퓨터 84대와 레이저 프린터, 칼라 프린터, 스캐너, 팩스, 복사기 등을 구비했다.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인터넷 정보 공간으로 할애해 '게임족'의 침범을 원천 봉쇄했다. 한쪽 구석에는 '청오정보통신'이라는 벤처 기업 사무실을 열었다. 두루넷 슬기방을 운영하면서 소비자의 욕구 변화와 컴퓨터 시장의 동향을 감지하고, 청오정보통신이 이를 상품 개발에 응용한다는 전략이다. 컴퓨터 보급률과 이용률에서 안정 국면에 들어선 선진국의 경우 가장 흔한 스타일은 '인터넷 카페'다. 주로 유학생이나 해외 여행객이 간편하고 값싸게 본국에 E메일을 보내거나 정보를 검색하려고 이용한다. 한국의 인터넷 카페는 손님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컴퓨터를 구비하고 있는 수준이다.

'안산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안산 YMCA, 안산 YWCA 공동 구성)은 'PC방, 청소년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과 과제'라는 주제로 지난 5월 3일부터 15일까지 PC방이 밀접한 지역인 4개 지역 (중앙동, 본오동, 선부동, 원곡동)을 중심으로 총 76개 업소와 중고생 4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PC방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대부분이 10대임을 감안할 때 청소년에게 유해한 음란물 접촉여부를 차단하는 보호장치의 설치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PC방 업소에서 '컴퓨터 자체나 CD를 이용한 음란사이트 접속보호장치를 설치했는가'라는 질문에 61개 업소 (83%)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또한, 안전시설인 전기차단기의 설치여부와 소화기 설치 유무를 조사한 결과 50개 (65.8%) 업소가 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응답자 437명 중 남자가 371명 (84.9%), 여자가 60명(13.7%)이었으며, 학년별 분포도는 중학생이 37.7%, 고등학생이 41.4%로 고른 연령층이 PC방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PC방 이용 빈도를 질문했을 때 응답자중 1주일에 4회 이상 간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117명 (26.8%)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4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청소년 중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 이후가 51.2%로 가장 높았고,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이용한다는 대답도 13.7%나 됐다. 또한 용돈사용 정도 역시 1회 사용시 5천원에서 1만원 이상 사용한다는 대답이 25.8%로 나타나 게임 중독, 용돈 과다지출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에게 PC방 이용시 환경에 대해 물었을 때 전체적으로 어둡다는 의견이 122명 (27.9%)으로 나타나 환경 개선을 위해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공기청정기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었다. '안산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PC방이 게임 이외에도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이용할수 있는 각종 다양한 정보프로그램을 개발해 종합정보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 정부, PC방 운영자, 시민단체, 학계 등에서 대체프로그램 개발과 유용정보 이용법 등을 청소년들에게 제공해주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정보를 필요로 하는 성인들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증권에서부터 각종 생활정보, 구인구직정보 등을 제공해 PC방이 청소년들만의 은밀한 공간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4. 교회청소년과 인테넷 게임

그렇다면 교회 청소년들은 어떠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1999년 6월 7～21일 서울에 소재한 교회 중고등부에 설문을 조사하여 중학생 124명, 고등학생 79명에게 설문지를 회수하여 정리하였다.

1) PC방 이용시간은 어느 정도 되시나요?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심심풀이 정도로 주 1, 2회 정도 PC방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 PC방 이용 이유는 무엇입니까? 간단히 적어주세요.

스타 크래프트 등의 게임이 청소년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달리 갈 곳이 없거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PC방을 찾는다. 
 
3) PC방 이용시 주로 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정보검색이나 자료전송을 하는 경우는 전체응답자 중에서 다섯 명뿐이고 나머지는 호기심으로 음란사이트를 찾아가거나 잠시 쉬는 동안 채팅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로 게임을 하기 위해서 간다. 주택지의 어느 PC방은 35대의 컴퓨터 가운데 채팅을 하는 4명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스타 크래프트를 하고 있었다. 그나마 채팅하는 학생들도 게임을 하다가 잠시 쉬기 위해서 채팅을 하는 중이었다.

4) PC방에서 이용하는 게임중 주로 하는 게임은 무엇입니까?

단연코 스타 크래프트였다. 다음으로는 레인보우6가 많았으며 그외에는 월드컵 98, 디아블로, 어둠의 전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어둠의 전설, FIFA 99, NBA, 오토2, 디아블로, 창세기외전, Sky love, BM98, 델타포스, 바람의 나라, 미르의 전설 등이었다.

5) 1회 PC방 이용시 소요되는 비용은 얼마나 되나요?

처음에는 1시간 당 2000원이다가 요사이는 경쟁이 심해져서 1000원으로 내렸다. 따라서 1,2 시간 정도 즐기는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큰 부담이 안 되지만 밤새도록 하는 경우, 한달이면 꽤 큰 비용이 든다.

6) PC방 출입이후 생활의 변화

친구관계나 성적, 가족관계에 대해서 응답자들은 별 변화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문제점을 설명할 때 개인적인 성향이나

시간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서 어느 정도 부정적인 변화가 있음이 분명하다.
 
7) 피시방 이용 후의 소감은?

대부분이 재미있고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응답하였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았다는 생각도 있었다.
 
8) PC방 이용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 중독증, 시간낭비, 돈낭비를 걱정하면서 담배연기와 거친 학생들의 출입을 부담스러워 하였다. 

5. 교회의 청소년지도

대학가는 물론 주택가에까지 보급돼 성업 중인 PC방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보급 당시엔 '컴퓨터 게임방'이란 이름으로 인터넷 검색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정도가 고작이었으나 PC의 속성상 그 활용과 기능이 무궁무진해 사무관리에서 통신, 금융, 오락에 이르기까지 기능의 다양성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PC방을 건전하게 관리할 법령은 마련돼 있지 않아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첫째, 음란성과 폭력성 영상물이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에게 보급되는 것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

둘째, 청소년의 흡연을 규제할 수 있는 법규가 없어 실제로 청소년의 애연장소로 전락하고 있으며 24시간 영업하므로 숙박시설처럼 이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우리 교회에서는 어떻게 청소년들을 지도할 수 있는가?

먼저 정보화 사회와 인터넷의 유용성,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가르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진로와 관련이 있거나 취미, 신앙과 관련된 정보검색을 유도하거나 건전한 게임을 지도자와 함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든다. 할 수 있으면 교회내에 청소년을 위해 컴퓨터를 설치하여 피시방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

넷째, 친구와 가족관계가 회복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회 안에서 친교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제공한다. 독서지도와 찬양 프로그램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째, 개인적인 고민, 즉 학업부진이나 친구관계 등에 대한 사항을 수시로 점검하여 개인적인 상담을 하도록 한다.

여섯째, 영적 성숙과 자아정체감 형성을 위하여 경건훈련을 더욱 강화하도록 한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육성되어야 할 우리 청소년들에게 말씀과 기도, 교제와 전도의 기본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시간과 물질 등을 관리하고 인격을 계발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여섯째, 교회주변의 PC방 실태를 파악하고 더 나은 환경조성 위해 학교 및 지역주민과 더불어 공동으로 대처하도록 한다.

점점 더 감각적이고 개인적이며 폭력지향적인 우리 청소년들을 지도함에 있어서 컴퓨터게임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게임을 좋아하고 이것을 통해 컴퓨터에 친숙해지고 미래의 지도자적 자질을 계발한다는 점에서 교회는 보다 더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할 책임이 크다. 그래서 우리 아들이 스타 크래프트를 하려고 두 달 간 조르다가 포기하고 「날아라 수퍼보드」를 샀다. 딸 아이를 위해서는「버추얼 서울」을 사주려고 한다. 폭력적인 게임을 피하면서 컴퓨터를 익히고 즐기게 하기 위해서.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