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국 청소년교육선교회 총무. 염광교회 협동목사

청소년들의 영성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중고등부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말씀에 바로 서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설교를 재미없어 하고 공과를 지루해 하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교회학교의 부흥뿐만 아니라 청소년 개개인의 풍성한 삶을 기대할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 부모와 지도자들은 말씀생활에 대한 각별한 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성도는 여러 가지를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성경을 읽는 법,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법, 성경말씀을 암송하는 법 등을 배워야 한다. 초신자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 특히 성경읽기와 공부하기 그리고 암송과 묵상하는 법을 배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가 말씀을 섭취하지 못하거나 말씀에 대한 의욕이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1) 죽은 사람이 음식을 전혀 섭취할 수 없는 것처럼 영적인 생명이 없는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영적인 양식으로 섭취하지 못한다.

2) 영적인 생명은 있으되 병든 상태에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죄에 빠져 있어서 자신을 살피게 하는 말씀을 두려워한다.

3) 간식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여타의 지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성경에 대한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다.

4) 영적으로 게으른 사람이다. 영적인 열정이 적어서 경건생활에 관심을 갖지 못하거나 생각은 있지만 스스로 실천하지 못한다.

5) 지나치게 바쁜 사람이다. 마음은 있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일들에 너무나 바쁘다. 사람을 만나고 집회를 준비하고 봉사하는 일로 바쁘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은 우리가 어떻게 성경을 대해야 하는지에 관하여 많은 교훈을 남겼다. "내 아들아, 네가 만일 나의 말을 받으며, 나의 계명을 네게 간직하며, 네 귀를 지혜에 기울이며, 네 마음을 명철에 두며, 지식을 불러 구하며,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며, 은을 구하는 것과 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인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으면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알게 되리니"(잠 2:1-5).

시간을 들여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우리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얻게 된다. 즉 하나님을 알아 갈 수 있다. 또한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합당하게 경배드리며 경외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앞에 나오는 단어들 -받으며, 간직하며, 귀를 기울이며, 불러 구하며, 소리를 높이며, 구하며, 찾으며란 동사들은 [바라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행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숙고하며 성경을 읽어갈 때 하나님을 알 수 있게 되며 하나님을 올바르게 섬길 수 있게 된다.

1. 말씀훈련의 6가지 방법

말씀은 우리에게 새로운 삶과 충성스런 삶을 약속한다. 이러한 말씀을 섭취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대학시절에 성경을 공부하다가 귀한 구절을 만났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시여 나는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라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렘 15:16). 항상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가 되기를 원하였었는데 그 결과는 주의 말씀을 얻어먹어서 날마다 기쁘고 즐거움이 가득 차야 한다는 사실과 함께 내가 요사이 갖는 기쁨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감탄하였던 일이 생각난다. 지금도 주의 말씀을 얻어먹는 기쁨을 누리기를 원하며 산다.

우리가 말씀을 섭취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영역이 있다

(1) 듣기

타인의 수고와 준비된 상황을 통해서 듣는다는 점에서 이것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분류된다. 예를 들면, 설교와 공과교수, 라디오설교, 카세트 테이프에 담긴 성경, 비디오로 제작된 설교와 성경공부, 타인이 읽어 주는 성경 등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나름대로의 방법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듣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해로서 그 시간에 정신을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나아가 기록을 통해 다시 반복하여 상고할 수 있도록 하거나 함께 참여한 사람들과 내용을 토론하거나 생활에의 적용을 약속하고 후에 서로 점검하는 일들이 필요하다.

(2) 읽기

자신이 시간을 내어서 의지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보다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자신의 개인적인 상황, 계획, 신앙상태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 있다. 이 때는 성경읽기표를 사용하거나 교회 부서나 반이 함께 읽어나가는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주일이나 3, 4일 단위로 성경통독을 훈련하는 단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어떤 교회 중고등부에서는 특별활동으로 성경 읽기를 연속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고 방학동안 특별히 시간을 내서 성경학교(성경을 읽고 공부한다는 의미로 수련회와 구분하여 별도로 진행한다)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3) 공부

성경의 깊은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성경을 공부하는 방법으로는 교재의 형태에 따라 질문식, 주제별, 인물별, 책별, 장별, 구절별 등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인이 성경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므로 그룹이 함께 하는 것과 더불어 개인적인 공부가 더 중요한 도구이며 필요한 훈련이다. 필자는 고등학교 때 독자적인 성경공부 방법을 배웠는데 매우 유익한 훈련이었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 시절에도 그룹으로 하는 공부 외에 개인적으로 성경을 공부함으로 많은 유익을 얻었다.

(4) 암송

성경을 마음에 새기고 말씀을 자유로 활용하기 위해서 성경을 암송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언젠가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헌신예배 때 연세가 드신 할아버지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설교를 듣는 중에 정전이 되었다. 그 순간 사람들이 동요를 하려는데 강사 목사님은 원고를 보지 않고서 계속 설교를 해 나가셨다. '물론 연륜이 있으시니까 당연한 일이거니' 생각하던 중에 친구는 전혀 기억이 안 나는 아주 생소한 성경구절을 목사님이 자유로 구사하시는 것을 듣고는 놀랐다."

(5) 묵상

실제로 대부분의 성도들이 훈련받지 못한 영역이다. 어떤 학자는 올바른 독서법은 30분 독서에 30분 회상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실제로 본문의 내용을 형식을 갖추어 반복적으로 생각해 보는 일은 중요한 방법이다. 오히려 성경의 중요한 구절들은 성경 읽기보다는 '묵상'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6) 전달

성경을 자신의 것으로 취한 후에 나타나는 현상은 삶의 변화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자신의 삶이 변화된 만큼 남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진정으로 자신이 배운 내용에 감동이 되었다면 우리의 속성상 우리는 그것들을 자랑하거나 설파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일이며 성경을 섭취하는데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2. 성경을 잘 듣기 위한 훈련

설교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변화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은혜로운 설교를 듣고 나서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해 보자. 1) 지난 주 설교의 제목과 본문은 무엇인가? 2) 그 설교를 듣고 나서 나는 변화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가? 3) 그 노력의 결과 내 삶에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가? 아쉽게도 대답은 '빵점'이다. 그래서 실시하는 훈련이 [설교 5단계 적용]이다. 이것은 성경을 공부할 때나 설교를 들을 때, 그리고 성경암송과 묵상을 할 때 사용할 수 있으며 다음의 5단계로 적용을 하면 자신의 삶을 말씀의 통치에 맡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1)원리

1) 구절: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적용할 생각을 불러 일으켜 주었던 감동적인 말씀을 기록한다. 가능하면 한 절 정도가 좋다.

2) 진리: 자신에게 감명을 준 그 구절의 진리를 간단하게 써본다. 모든 성도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정도의 일반적인 표현으로 성경구절을 자신의 글로 풀어쓴다는 생각이면 족하다. 이렇게 하면 성경의 내용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리가 가능해지며 의미파악이 좀 더 용이해진다.

3) 필요: 감명을 준 그 진리에 비추어 볼 때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을 쓰는 데 특별히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필요(부족)를 생각해야 한다.

4) 계획: 어떻게 이 필요들을 채울 것인지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그 계획은 개인적이고 실제적이며 실천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간단히 할 수 있는 활동이거나 그 날, 혹은 일 주일 이내로 실행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하기 바란다. 이 때 필요한 요소로는 4가지가 있는데 대상, 시간, 장소, 방법이 포함되어야 한다.

5) 점검: 자신이 세운 간단한 목표가 성취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기록한다. 그 목표를 간단히 써서 그것이 이루어질 때가지 사무실이나 집에서 눈에 가장 잘 뜨이는 곳에 붙여 두거나 친구에게 자신의 계획을 알리고 점검해 달라고 부탁해도 좋다.

(2) 적용 실례

1) 구절: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롬 12:10)

2) 진리: 교회에서는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사귀게 된 형제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기를 원하신다.

3) 필요: 나는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경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저 그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만족하곤 한다. 특히 성민이는 내가 더 존경하고 사랑해야 할 친구이다. 나는 그 아이가 가난하고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어 왔다.

4) 계획: 내일 학교에 가면 성민이의 행실을 유심히 관찰하여 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고 그의 존경할 만한 점을 적어도 두 가지를 구체적으로 말해 주도록 하겠다.

5) 점검: 이것을 실천한 후에 월요일 밤에 이 □ 안에 V표를 하겠다(결과: 월요일 둘째 시간 후 쉬는 시간에 상철이가 성민이를 이유 없이 무안을 주었는데 성민이는 내색을 하지 않고 넘겼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나서 잡담을 하는 대신 성경을 읽고 있었다. 나는 방과후에 성민이를 불러서 나보다 더 성숙한 신앙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도전을 받았음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함께 성경암송을 점검해 주는 파트너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3. 성경을 잘 알기 위한 훈련

"공부는 독학하는 심정으로." 내가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아무리 교사가 실력이 뛰어나고 결국은 학습자가 노력하여 이해하고 기억하며 활용할 수 있어야 학습이 된 것처럼 항상 남의 도움을 넘어서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도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동일한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신앙여정에서 많은 스승을 만났다. 그리고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잊지 못하는 그래서 가장 고마운 분이 계시다. 이분은 신학교를 마치고 유학 대신에 우리 교회에 장년담당 전임부교역자로 오신 분이시다. 그런데 중고등부를 덤으로 맡으신 것이다.

처음에는 그리 마음이 가지 않았다. 이전 파트타임 전도사님처럼 살갑게 대해 주시지 않으셨기 때문이었다. 토요집회에서 성경공부 할 때도 직접 강의를 하지 않으셨다. 실력이 없으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신학교를 수석졸업을 하셨다니 그런 것 같지도 않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좋은 스승이셨다. 토요일 성경공부 시간이 되면 우리들을 여러 조를 나누신다. 그리고 중1부터 고3까지 같은 조에 속하게 하고 리더를 세우게 한 뒤에 다음과 같이 찾게 하신다.

1) 많이 나오는 단어 찾기. 보통 3회 나오면 많은 것이다.

2) 그것을 토대로 제목 달기. 그러다 보면 문단의 내용에 정리가 되었다.

3) 새롭게 발견하고 깨달은 것 나누기. 보통 서너 가지를 발견하고 함께 나누는데 중1부터 모두가 이야기를 쉽게 할 수가 있었다.

4) 앞으로 자기가 해야 할 일 말하기. 이 때는 진지하게 자신의 각오를 말하게 된다.

나는 고3이어서 리더로서 모든 조원 보다 더 잘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국어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본문에서 많은 도전을 심각하게 받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조원들의 말을 정리하여 대표로 발표할 때는 대부분 내 이야기여서 더욱 자신 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발표를 하고 다음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실제로 선교회에서 실시하는 제자훈련과정에서 성경을 공부하는 많은 방법이 있지만 중고등부에서는 문단별로 이 정도의 공부를 계속하는 훈련이 적당할 것이다. 그리고 QT훈련도 이 범주에 속할 수 있다.

4. 성경을 잘 활용하는 훈련

고등학교 때 문학의 밤을 준비하면서 기도문을 작성 하였다. 준비해서 읽은 나도 눈물을 흘렸고 함께 했던 후배들도 도전을 받았다. 성경을 인용한 기도가 힘이 있고 설득력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성경의 문장으로만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열심히 성경을 읽고 공부를 하였다.

그러나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도훈련을 하면서 성경을 암송하기 시작하였는데 암송하는 성경이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런던 중에 전도사님이 저녁 예배 때 설교를 하시면서 성경구절들을 죽 꿰는 것을 보았다. 얼마나 힘이 있고 감동적이었는지. 후에 알고 보니 네비게이토선교회에서 사용하는 암송성구 60구절이었다.

후에 그분은 나에게 신앙성장을 위한 나의 의견을 물었고 결국에는 한 선교단체로 인도를 해주셨다. 그리고 그 이후로 성경암송은 중요한 경건훈련의 방편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귀한 사람들에게는 암송카드를 선물하곤 하였다. 집사람과 교제를 할 때도 길을 걸으면서 성경암송을 같이 하면서 서로를 점검해 주기도 하였다. 아마 이때 집사람이 나에 대한 생각을 더 좋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경암송이 중요한 줄 알면서도 어려워한다. 그렇다면 성경암송을 할 수 없는 사람은 누구일까? 성경암송을 할 수 없는 사람은 자기 생일을 모르거나 자기 집 전화번호를 못 외우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누구나 암송을 할 수 있고 암송을 해야 한다.

언젠가 알코올중독이 되었다가 주님을 만난 30대 남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알코올로 인해 인생이 망가지고 몸이 망가진 이 사람이 무엇으로 주님께 영광을 돌려 드릴까 생각하다가 성경을 암송하기로 하고 성경통독하는 선교회를 조직하여 활동하면서 성경암송을 하였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서 5000구절을 암송하였고 그 사람의 강의를 듣고 암송에 임한 한 장로님은 6개월만에 500구절을 암송하기도 하였다. 알코올중독으로 고생한 사람이 5000구절을 암송할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나 가능하다.

혹시 암송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그 이유를 다음 가운데 한 가지일 것이다. ① 동기의 부족  ② 기술의 부족  ③ 계획을 세우지 않음  ④ 점검자가 없음.

그렇다면 어떻게 암송에 성공할 수 있는가?

1) 암송하고자 하는 전후 구절을 읽으라.

2) 그 구절의 실제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이해하라.

3) 가능한 한 자주 소리를 내어 그 구절을 읽도록 하라.

4) 주제와 장절을 먼저 외우라.

5) 그 후 본문을 암송하라. 한 마디를 암기한 후 다음 마디를 덧붙이는 식으로 끝까지 암기하라.

6) 주제와 장절을 그 구절의 일부처럼 반드시 함께 외우라.

7) 그 구절을 손으로 써 보라.

8) 그 말씀을 가지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하라.

9) 외부의 방해가 없는 시간을 택하라.

10) 복습! 복습! 복습!

나아가 성경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으로는 묵상이라고 하는 귀한 방법이 있다.

내 삶이 평탄하고 형통하기를 구태여 바라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호수아 1:8 말씀을 처음 접한 고등학생 때의 상황은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수 1:8).

그 후로 말씀을 내 것으로 만드는 훈련을 나름대로 하면서 묵상의 묘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것은 군대에 다녀와서 제자훈련에 대해 관심을 갖던 1979년도였다.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훈련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데 마침 친구가 네비게이토 선교회 훈련을 받으면서 성경공부와 암송에 대한 도전을 해 주었다. 매주 만나는 모임이 얼마나 재미있다고 하는지.

나는 이미 6년 전의 경험도 있고 해서 어떤 조직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고 그 대안으로 책을 보기로 하였다. 광화문에 있는 생명의말씀사를 찾아가서 우리말 서적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것을 영문코너에서 발견하였다. 몇 권의 책을 사면서 Jim Downing이 쓴 {Meditation}이란 책도 사서 읽는데 기가 막힌 내용들이 있었다. 그리고 가르치던 중고등부에 적용을 해 보았다.

성경을 묵상하는 데는 8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네가 가장 좋아하는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 방법으로 간략히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밤에 묵상하기이다. 인체의 기능은 신비롭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우리의 의식은 무의식에게 짐을 잠자는 동안 맡겨둔다. 그렇다고 무의식이 전혀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최소의 에너지를 활용하여 신체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의식이 맡겨둔 내용들을 약하게나마 취급하게 되며 꿈을 통해 의식혼동을 연장하기도 한다. 이 때 우리의 무의식은 성경말씀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새기며 네 목에 매라, 그것이 너의 다닐 때에 너를 인도하며 너의 잘 때에 너를 보호하며 너의 깰 때에 너로 더불어 말하리니(잠 6:21­22).

그래서 어떤 성도는 잠자기 전에 마지막 말을 성경으로 마감하기 위하여 성경구절을 암송하거나 일정 분량의 성경을 읽고 자는 습관을 유지한다. "His Word is the last word."(H. W. L. W. 습관)

그리고 낮에 일곱 번 묵상하기이다.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일은 귀한 일이다. 그러나 묵상에 있어서 시편 119:164을 순종하기란 쉽지 않다. "주의 의로운 규례를 인하여 내가 하루 일곱 번씩 주를 찬양하나이다."

어떤 성도는 문자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하루를 일곱으로 나누어 말씀을 묵상했다. 여기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침 6시, 오전 9시, 12시, 오후 3시, 밤 9시, 12시마다 묵상하는 방법이다. 함께 훈련하셨던 어떤 집사님은 이것을 실행하기 위해 3시간마다 알람기능이 작동하는 전자손목시계를 별도로 사서 사용하셨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7회란 숫자가 부담이 된다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3회만 묵상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청소년들이 진리로 가득하게 하기 위하여서 말씀을 생활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번 여름에 말씀섭취의 방법들을 잘 가르쳐 그들의 삶을 변화시켜보자.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