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국 청소년교육선교회 총무. 염광교회 협동목사

얼마 전에 강남의 모교회 중고등부에 참석하는 자녀들의 의식과 부모의 가정 교육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 조사를 했다. 조사에 의하면 부모가 자녀와 대화하는 정도는 매일(67.8%), 1주일에 2～3회(23.5%), 1주일에 1회(6.6%)이며 대화내용은 학교생활(90.7%), 친구(74.3%), 신앙(73.7%), 신변잡담(62.8%), 진로(49.2%), 건강(48.6%), 성격(44.8%), 청소년 문제(31.1%), 이성교제(30.6%)의 순이다.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서 바람직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훌륭한 대화술을 익히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부모 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교과목이 되어야 한다.

가족간의 대화

청소년들은 자신의 정서와 생각을 담고 때로는 감추기 위해 은어를 쓰거나 비속어를 사용한다. 그렇게 하면서 점점 가정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진지한 대화나누기를 회피하게 된다. 이러한 청소년기의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과 부모의 대화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을 조사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1) 여러분의 부모님은 나를 어떠한 방식으로 교육한다고 생각합니까?
     사랑으로 대하여 주신다(55)       우리 의견을 많이 들어주신다(67)
     엄격하게 하신다(32)              무조건적인 강요와 순종을 요구하신다(11)

(2) 여러분과 부모님은 어느 정도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부)                    (모)
   79  언제나 대화한다    79       
   50  자주 하는 편이다   84
  105  가끔 한다          46       
   44  별로 하지 않는다   24
    8  전혀 하지 않는다    4

(3) 부모님과 주로 하는 대화 내용은?
  (부)                              (모)
  150  공부에 대하여               103    
   44  친구에 대하여               73
   37  신앙(또는 교회)에 대하여     50    
   41  가정에 대하여                32
   50  기타                         40

(4) 여러분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에 누구와 상의합니까?
     부모님(73)                       형 제(34)
     친 구(127)                       혼자서 해결한다(80)
     기타(17)

지혜로운 대화 기술

그렇다면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나눌 때 어떤 원리와 기술을 가지고 보다 더 진지하고 발전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겠는가? 다음과 같은 원리가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논쟁을 피하라
"만일 당신이 사람들에게 따지고 괴롭히고 반박을 한다면 때로는 승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공허한 승리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당신은 결코 상대방으로부터 호의를 얻어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벤자민 프랭클린).

논쟁으로부터 최선의 것을 얻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 논쟁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설령 당신이 논쟁에서 이겼다고 할지라도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을 이겨서 그의 주장을 여지없이 윽박지르며 그가 당신의 논쟁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하자.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가? 당신은 그로 하여금 열등감을 느끼게 했고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이다. 당신의 승리를 그는 받아들일까? 설득 당한 사람은 결국 자기의 의견만을 고집하게 되기 마련이다.

토론으로부터 가장 최선의 것을 얻어내는 길은 이 세상에서 오직 단 한 가지 방법, 즉 토론을 피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당신은 방울뱀이나 지진을 피하는 것처럼 토론을 피하도록 하라"(데일 카네기).

※ 의견이 서로 다르더라도 논쟁을 벌이지 않는 방법

①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기꺼이 환영하라.

"두 사람의 의견이 항상 일치한다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불필요한 인물이다"라는 슬로건을 기억하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문제가 있으면 당신이 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을 감사하라. 아마 이렇듯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은 당신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② 맨 처음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을 믿지 말라.

마음에 내키지 않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자연적으로 취하는 반응은 방어적인 태도이다. 이것을 조심하라. 침묵을 지키면서 당신의 첫 반응을 조심해야 한다. 그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최선이 아닌 최악의 사태로 몰리게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③ 당신의 기분을 조절하라.

당신은 상대방이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는지를 갖고서 그 사람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④ 먼저 귀를 기울이라.

상대방이 말할 기회를 주라. 상대방이 그 말을 끝낼 수 있도록 하라. 방해하거나 말을 가로막거나 토론을 하지 말라. 이런 일은 장애물만 생겨나게 할 뿐이다. 이해의 다리를 만들도록 노력하라. 오해라는 더 높은 장벽을 만들지 말라.

⑤ 의견의 일치를 이루는 부분을 찾도록 하라.

상대방이 자리를 뜨는 소리가 들리면 먼저 그 문제와 당신이 동의할 만한 부분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라.

⑥ 솔직해져라.

당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시인할 수 있는 부분을 찾도록 하라. 실수에 대해서 사과를 하라. 그러면 상대방의 마음을 누그러뜨려서 그의 방어를 늦추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⑦ 상대방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심사 숙고하여 신중히 연구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하라.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하라. 상대방이 옳을지도 모른다. 이 단계에서 성급하게 행동하여 상대방이 당신에게 "말을 하려 했으나 당신이 듣지 않으려고 했쟎소?" 하는 말을 하게 하는 상황에 처하느니 차라리 그들의 생각을 고려해 보는 편이 훨씬 더 쉬운 일이다.

⑧ 상대방이 관심을 가져 주는 데 대해서 충심으로 감사하라.

시간을 끌면서 신중히 반대하는 사람이라도 당신과 같이 똑같은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정말 당신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면 당신은 적을 친구로 바꿀 수가 있다.

⑨ 문제를 철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당신의 행동을 뒤로 미루라. 그날 늦게라도 아니면 그 다음날 다시 새로 만나자고 하는 제안을 하라. 그 때는 모든 사실을 다시 검토할 수가 있다. 그 준비과정으로서 자신에게 <자료 1>과 같은 몇 가지 어려운 질문을 해 보라.

<자료 1>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           ---BOX 처리

자녀가 옳을까?

일부분이라도 그것이 옳은 것일까?

그가 취하는 입장이나 주장에 진실이나 장점이 담겨 있는가?

내 반응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좌절감을 다소 해소시키는 데 지나지 않을까?

내가 취한 반응으로 인해서 자녀와 더 멀어질까, 아니면 더 가까워질까?

그가 나에 대한 평가를 더 좋은 쪽으로 내리게 하는 것일까?

나는 이길까, 아니면 질까?

이기게 된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까?

만일 내가 잠자코 있으면 서로간의 의견 대립이 잠잠해질까?

이런 어려운 입장이 나에게 어떤 기회가 되는 것일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라

테어도르 루즈벨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있을 때 자기 생각 중 75%가 옳은 생각이라면 최고 기대치에 도달하는 것이라는 고백을 하였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바가 불과 55%까지만 옳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은 월스트리트에서 하루에 1백만 달러를 벌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의 생각은 틀릴 확률이 많다. 설사 우리의 생각이 옳다고 해도 "내가 당신에게 이러이러한 것을 증명해 주겠소"라는 식으로 말을 시작하는 것은 일종의 도전이 되어 반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당신과 싸우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어떤 사람이 당신의 생각으로는 틀린 말을 하더라도, 또 실제로 틀린 말을 하더라도 "글쎄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죠. 나는 종종 그러니까요. 만일 내 생각이 틀린다면 바로 고치고 싶습니다. 그러니 사실을 한 번 검토해 봅시다"하고 말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당신 생각이 틀렸다면 그것을 인정하라

우리의 생각이 옳을 때는 그 생각을 부드럽고 재치 있는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고 우리 생각이 잘못된 경우에는 그 실수를 재빨리 그리고 확실하게 인정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자신을 방어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훨씬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당신이 잘못했을 때 상대방이 말할 기회를 갖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그가 당신을 향해 말하고 싶어하는 모든 비난을 당신 스스로에게 퍼붓게 되면 상대방은 더 이상 화를 낼 수가 없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일은 실수를 극소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우호적인 태도로 대화하라

만일 어떤 사람의 가슴속에 당신에 대한 나쁜 감정과 뒤틀림으로 부글거릴 때 이 세상의 어떤 논리를 가지고도 그의 마음을 당신이 생각하는 바대로 바꿀 수가 없다. 꾸지람이나 잔소리, 윽박지르는 태도로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게 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진심으로 점잖고 다정하게 대하면 그들의 생각이 바꾸어질 지도 모른다.

해님과 바람에 대한 동화는 그에 대한 교훈을 준다. 해님과 바람이 누가 더 힘이 센지 서로 말다툼을 벌였다. 바람이 말하기를 "내가 더 힘이 세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 저 밑에 코트를 입은 노인이 있지? 내가 너보다 더 빨리 저 노인의 옷을 벗길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해님은 구름 뒤에 숨었고 바람은 거의 폭풍이 될 지경까지 불어댔으나 바람이 세면 세어질수록 그 노인은 외투를 더 꼭 움켜잡았다. 마침내 바람은 포기하고 해님이 구름 뒤편에서 나와 그 노인에게 다정한 미소를 보냈다. 그러자 그 노인은 금방 땀을 닦으면서 외투를 벗었다. 그러자 해님은 점잖고 다정한 것이 노함이나 강제력보다 언제나 더 강한 거라 바람에게 말했다.

링컨은 1백여 년 전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는데 "한 통의 쓸개즙보다는 한 방울의 꿀로 더 많은 파리를 잡을 수 있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이다. 그러므로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만일 누군가를 자기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우선 그 사람에게 당신이 그의 진정한 친구임을 확신시켜 주도록 하라. 거기에 바로 그의 가슴을 사로잡는 한 방울의 꿀이 있다. 그의 가슴이야말로 당신이 뭐라고 해도 그 사람의 이성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야기를 많이 하게 만들라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득시키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대개 혼자서만 이야기를 많이 하는 수다쟁이들이다. 그러나 보다 좋은 자세는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끈기 있게, 그리고 마음을 활짝 열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 진지하게 임하라.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려고 노력하라

상대방의 생각이 틀리게 여겨질지라도 그들을 비난하지 말라.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상대방에게는 자기방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유가 있으므로 그 이유를 먼저 알아 보라. 그러면 그의 행동, 그의 성격까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일 그라면 어떻게 느끼고 행동했을까?" 라는 질문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제랄드 니렌버그 박사는 그의 저서 '사람을 사귀는 비결'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화를 나눌 때 당신이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당신의 것인 양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 비로소 협조를 구할 수가 있게 된다. 대화를 시작할 때 당신의 목적이나 방향을 제시하고 그들에게서 듣고 싶은 말을 기준으로 하여 당신의 말을 조절하면서 그의 의견을 너그러이 수용한다면 그도 당신의 생각을 받아들일 마음을 갖게 되는 법이다."

경청하는 법을 배우라

남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주는 사람이 드물다. 미국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이따금 환자들이 찾아와서 자신의 은밀한 감정을 죽 털어놓으면서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표정은 마치 "하나님 감사합니다. 마침내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라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스도는 숙달된 대화자이셨다. 그는 사람들과 만났을 때 눈에 띠게 잘 들어주시는 청중이셨다. 많은 천재들이 대화에 있어서는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 놓기만 했지 남의 말을 들어주는 데는 익숙지 못하다. 그러나 예수님은 주로 질문을 던지시고 상대편의 말을 들어 주셨다. 그래서 그 사람을 될 수 있는 대로 완전하게 알려고 노력하셨다. 듣는다는 일이 그렇게나 중요한 일이라면 좋은 청중이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훌륭한 경청자는 눈으로 듣는다

대화술의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가 입을 다물고 있을 때 오히려 많은 말을 한다고 한다. 남이 말할 때 당신이 가지는 흥미의 정도는 당신이 내다보이고 있는 신체 언어에 의해서 측정될 수 있다.

만일 당신이 벽을 쳐다본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고 있으면 말하는 사람은 당신이 그 대화를 시답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민첩하게 느낀다. 반대로 그가 말할 때 당신이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으면 그는 놀랄 만치 빨리 당신이 그에게 쏟고 있는 애정을 알아차린다. 'Body Language' 라는 책의 저자인 쥴리어스 패스트 박사는 사람을 오랫동안 응시하는 눈길이야말로 무엇보다 강한 동작임을 발견하였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눈길을 2초 이상 응시한다는 것은 당신이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확실한 표시이다."

훌륭한 경청자는 함부로 충고나 조언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들을 꺼낼 때 당신의 의견이 듣고 싶어서 그럴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대개는 당신이 들어주는 것만으로 당신에게 감사를 느낄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들어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문제를 속에서부터 밖으로 끄집어내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그 문제는 명확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은 그 드러난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청소년과의 대화시에 우리는 조심해야만 한다. 그들에게 충고를 지나치게 함으로써 대화가 더 진전되지 못하도록 숨통을 조이는 그런 일이 흔히 있다. 세대차를 연구한 필립 와일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미국 청소년들의 근본적인 불만은 기성세대가 물려 준 위선, 거짓, 실책, 과오, 기타 문제 등에 있지 않다. 그들의 불만은 그들이 어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데 있다. 나는 우리 자녀들의 상당수가 단 한 번이라도 어른과 가까운 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왜 그럴까? 기성 세대와 대화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은 기성 세대에 의해 항상 중도에 꺾여져 버리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다는 것은 그를 칭찬해 주는 것과 같다. 당신이 그의 생각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뜻을 그에게 보여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젊은 여인이 어느 날 윌리엄 E. 글래드스톤의 저녁식사에 초대를 받았다. 그는 영국의 뛰어난 정치가였다. 다음날에는 그의 정적이며 역시 뛰어난 정치가인 벤자민 디즈레일리의 초대를 받았다. 그 후에 이 두 저명 인사에 대한 소감을 질문 받은 후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대답하였다. "글래드스톤 씨와 만난 후 그 방을 떠나면서 나는 '그가 영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디즈레일리 씨와 만난 후 그 방을 떠나면서 '내가 영국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기 특히 청소년 초기는 전통적으로 젊은이들과 자신의 부모에게 도전적인 시기라는 점에 일반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십대들은 성적인 변화와 개별화에 대처하면서 내적인 투쟁을 경험한다.

그들은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가족원들과의 의사소통을 제한한다. 청소년기는 또한 영향력 있는 가족 외적관계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그리하여 그것이 청소년기 자녀를 자꾸 밖으로 유인할 때 가족 문제화가 될 수도 있다.

13­19세 사이의 변화는 청소년들이 독자적인 자신의 견해를 주장할 때 발생하는 개별화와 거의 때를 같이 한다. 이것이 의사결정에서의 독립성과 자신감을 가져온다. 계속적인 도움과 지도 없이도 스스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공부하고 또 다른 과업들을 잘 해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청소년들은 과거에 부모가 보였던 류의 의사소통은 이제 상황에 맞지 않음을 시사한다.

청소년의 견해가 부모의 견해와 극단적으로 다른 것은 결코 아니다. 어떤 부모는 십대 자녀들과 공공연하게 부딪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부모가 공감적 경청을 개발하고 청소년 자녀에게 자신의 문제를 혼자 처리하고 또 자신의 실수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을 때조차도 그들을 사랑한다면 이 시기에도 의사소통이 향상될 수 있다고 본다.

청소년기의 자녀가 성숙해 가면서 그들의 가족도 광범위한 재적응을 경험한다. 개별화는 언젠가는 치르게 되듯 분리 과정을 앞당기는데 그것은 성인으로서의 성숙에 이르는 과정이 그러하듯 고통스러운 것이다. 사람들을 억지로 갈라놓거나 고집스럽게 붙들어 놓으려는 것보다는 점진적인 분리를 도와주는 의사소통이 그 전환을 용이하게 만든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