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국 청소년교육선교회 총무. 염광교회 협동목사

 청소년기는 발달의 시기이다. 몸과 마음이 모두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의 시기이며 이에 따른 활발한 변화가 일어난다. 수면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생리적 변인이다. 구체적으로 수면활동에는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정보처리를 비롯한 정신기능을 조직화시키는 등의 기능들이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수면의 실상과 문제점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1. 청소년의 수면

 청소년의 수면을 이해하려면 우선 정상 수면의 구조와 기능을 알아야 한다. 수면은 마치 건축물과 같이 여러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를 수면구조라고 한다. 수면다원기록기를 사용해 수면을 기록, 분석하여 보면 다음과 같은 단계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비(非)-렘수면(NREM sleep: non-rapid eye movement sleep)과 렘수면으로 이분된다. 비-렘수면은 다시 그 수면의 깊이에 따라 1, 2, 3, 4단계로 구분된다.

 1, 2단계를 얕은 수면, 3, 4단계를 깊은 수면으로 재분류한다. 연구자에 따라서는 3, 4단계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서파수면(徐波수면, delta sleep)으로 칭한다. 렘수면은 꿈과 관련되는 수면으로 뇌파가 각성시와 같이 활성화되고, 근육의 긴장도는 최소한으로 감소되며, 빠른 안구운동이 특징적이다. 몸은 마비된 상태에서 정신은 활성화되어 있고 마치 주변을 관찰하는 것처럼 눈의 움직임이 활발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렘수면을 역설적, 능동적, 빠른 수면이라고 한다.

 (1)수면주기
 1) 잠들기 및 제 1단계 수면
 정상인의 수면에서 남녀차이는 없다. 비-렘수면을 통해 잠이 들며 렘수면은 잠이 든 후 80분 이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수면전반을 통해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약 90분 간격으로 바뀌면서 수면이 진행된다. 취침 후 몸과 마음이 이완되면서 제 1단계 수면이 나타나며 1-7분간 계속된다. 제 1단계 수면 중에는 당연히 쉽게 깨어난다. 제 1단계 수면은 일종의 전환기와 같은 성격을 지녀 다른 단계 수면들 간의 간격을 메우는 식으로 자주 나타난다.

 2) 제 2단계 수면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면상태로 들어가는 현관역할을 하는 제 1단계 수면에 이어 제 2단계수면이 나타나 약 10-25분 동안 진행된다. 특징적으로 베틀기계에서 사용하는 방추와 같은 형태의 뇌파와 커다란 모양의 K-복합파가 나타난다. 제 2단계 수면에서 깨우려면 좀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3) 제 3,4단계 수면(서파수면)
 제 2단계 수면이 계속 진행되어 잠이 든 후 30-45분이 지나면 서파수면에 도달한다. 점차 키가 큰 느린 뇌파들이 그 모습을 들어낸다. 이 단계에서 깨우려면 매우 큰 자극이 필요하다.
 4) 렘수면
 전체적인 뇌파의 모습은 제 1단계 수면과 비슷하며 톱니모양의 뇌파들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안구운동이 가성상태에서와 같이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렘수면에서 깨우면 약 80%이상에서 생생한 꿈을 기억한다. 반면에 비-렘수면에서는 약 5%만이 제대로 된 꿈을 기억하게 된다.

 (2)수면의
 1) 수면의 진행
 수면이 진행될수록 서파수면은 줄어들고 렘수면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깊은 잠은 수면초기에 많이 자고, 꿈은 새벽에 많이 꾸게 된다. 숙면을 하는 사람의 경우도 수면중에는 간혹 몸을 뒤척이고 깨어난다. 몸의 움직임은 매 15-20분마다 나타난다.

 2) 수면의 정상 범의
 비-렘수면을 통해 입면한다. 비-렘수면은 약 90분 주기로 교대한다. 서파수면이 수면전반 1/3에, 렘수면은 후반 1/3에 주를 이룬다. 수면중 각성시간은 전체 수면의 5% 이내이다. 제 1,2,3,4단계 수면은 전체수면의 75-80%를 이룬다. 렘수면은 전체수면의 20-25%를 이루고, 4-6회에 걸쳐 나타난다.

 3) 잠의 길이 및 깊이
 얼마나 오래 자는가는 여러 요인들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의지에 의한 조절, 유전적 소인, 일주기 리듬(circadoan rhythm)이 관련이 있다. 잠이 길어지면 렘수면의 양이 늘어난다. 잠의 깊이를 보면 비-렘수면에서는 서파수면이 제일 깊은 잠이고 제 1단계 수면가 제일 얕은 잠이다. 렘수면에 관해서는 그 특성상 깊이를 논하기가 쉽지 않다. 렘수면은 각서이나 비-렘수면과 다른 제3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2. 수면의 심리학적 정의
 수면상태에서는 각성상태와 다른 뇌활동을 보이고, 근육이 이완되는 무행동 혹은 무활동 기간이다. 그러나 엄격히 말해서 완전한 무행동이나 무활동 상태는 아니며, 수면 중에도 끊임없는 움직임이 있다.

 EEG파형으로 잠의 상태를 정의하기도 하는데. 깨어있는 각성상태의 주파수는 15-20Hz 이상의 비교적 빠르고 작은 진폭의 파형이다. 잠을 자지는 않으면서 충분한 이완상태에는 소위 알파리듬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9-12Hz의 규칙적인 파형이다. 이후의 수면상태를 제 1단계부터 제4단계의 수면과 급속 안구운동 이른바 REM으로 구분한다. 제 1단계 수면에는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근육이 이완되는데, 이때는 외부자극으로 깨워도 자기가 잠들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2단계, 3단계, 4단계에 이를수록 EEG파형의 진폭은 커지고 대신 주파수는 적어진다(서파수면). REM수면중에는 꿈을 꾼다고 믿어지는데 이때의 뇌파는 거의 각성상태에 가깝다. 호흡과 심장박동도 빨라지지만, 자세유지 근육은 여전히 이완되어있다.

 (1) 수면과 수면행동의 개인차
 인간의 수면행동이 다른 동물의 수면행동과 다르듯이(예: 말은 하루에 약 2시간 정도 자지만 사람은 약 8시간 잔다.) 인간 개인간에도 개인 차이가 있다. 어떤 이는 몇 달 동안 하루 4-5시간만 자면서도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하는가하면, 어떤 이는 하루에 9시간을 자도 불편을 느낀다고 한다. 수면시간의 차이뿐만 아니라. 하루중 수면 시간대, 전체 수면 중 각 수면단계들이 차지하는 비율 등에서도 개인차를 보인다.

 연령에 따른 차이도 있는데, 대체로 말해서 나이를 먹음에 따라 1일 수면량이 감소한다. 연령과 관련해서 특기할만한 사항은 연령이 어릴수록 REM수면의 비율이 높은데(신생아는 전체수면의 약 반이 REM수면이다) 학자들은 이 수면상태가 신경계통의 성숙에 어떤 필수적인 자극을 제공해 줄 것이다 라는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2) 수면박탈, 수면부족
 수면박탈, 수면상실에 대한 보상 등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들은 수면박탈에 따른 정신건강상의 문제, 지각이나 감각의 변화, 주의 집중의 어려움, 흥분성의 증가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REM수면의 박탈이 비정상적인 정서상태를 야기시킨다는 가설은 지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일 동안 전체수면을 박탈당한 경우에 환각, 주의집중의 어려움, 부위감각상실(disorjentation) 등을 일반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만약, 피험자의 과제수행동기가 매우 높고, 과제 수행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면 장기간의 수면박탈 후에도 거의 아무런 손상을 보이지 않았다.

 조사결과, 인문계 고3학생의 83.4%는 주중에 6시간 혹은 그 이하의 시간을 잔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인문계 고3학생들의 51.5%는 주중의 수면시간이 매우 충분 혹은 충분하다라고 대답했다. 5시간 이하, 혹은 6시간 이하만을 자는 소위 간기수면자들이 수면시간에 대한 충분도를 어떻게 느끼는지 분석해주기 바란다. 고3학생 전체가 수면시간에 대해 느끼는 충분도보다는 각 수면시간의 길이에 따른 충분도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아야 더 의미 있는 자료를 얻을 것이다.

 (3) 수면과 인지작용
 수면 동안에 학습이 일어나는가 라는 질문은 지금까지 "상업적인"학습도구 발명가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다. 간단한 형태의 어휘연합과제는 수면중 학습이 일어났지만, 이것은 수면중 알파파가 유발될 때에만 가능했다.

 그러나 수면은 하루중 학습한 것을 기억하는 것을 돕는 것으로 보인다. 수면이 왜 파지효과를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가설들이 있다. 하나는 소극적 가설로서, 학습 후에 각성상태에서 생기는 각종 사건들이 파지를 방해한다는 것이고(즉, 이 시간 동안에 수면을 취하면 방해자극의 정도를 감소시킨다는 가설), 다른 하나는 수면 동안 기억 흔적을 확고하게 '응고'시키거나 기억내용을 분류하는 기능을 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이다. 수면박탈의 주의집중에 대한 영향에 관해서는 전술했음.

 공부하는 방법(학습전략, 공부전략)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수면시간의 부족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수험생 간 혹은 수험생 부모 간의 심한 경쟁심과 불안감은 단지 성적이 오른다고 해서 수면시간을 늘려줄지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

 (4) 수면장애
 수면과 관련된 장애 혹은 문제로는 불면증, 즉 수면의 시작과 지속의 장애, 수면중 호흡이 거의 정지하는 수면무호흡증, 하루종일 졸거나(과수면증) 낮에도 갑작스럽게 잠에 빠지는 '수면발작(naroolepsy)'. 수면과 각성시간 스케줄 상의 장애, 악몽, 수면중 공포장애, 몽유증 등이 있다. 위궤양환자들이 REM수면 동안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위산을 분비한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3. 청소년기에 잘 나타나는 수면장애의 종류 및 특성
 수면장애란 정상수면에서 벗어난 모든 경우를 말한다. 수면장애가 있으면 대인관계, 직업효율, 신체건강, 정신건강, 질병의 발생 등 몸과 마음 전반에 걸쳐 크게 영향을 준다.

 (1) 불안 및 우울에 따른 수면의 변화
 청소년기는 격동의 시기이다. 이때 나타나는 각종 불안이나 우울은 때로는 매우 심각하다. 불안이나 우울을 다루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 부족한 상태이어서 친구들과의 문제, 성문제, 학교 또는 가족으로부터의 압력 등 일상적 문제들이 막대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수면장애가 나타나거나 혹은 늘 누워서 지내고 잠에 취하는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2) 부모의 문제와 청소년의 수면장애
 자식의 청소년기는 부모에게도 쉬운 시기가 아니다. 소위 중년의 위기감이 부모 자신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때 부모간의 불화, 아버지의 사업실패. 부모나 형제의 정신질환이나 신체질환, 가족의 사망 등의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청소년 자신의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잠시 그러다가 지나갈 성질의 문제는 관찰하는 수준에서 바라보되, 만성적으로 될 가능성이 보이면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위험신호로서의 수면증상
 수면장애가 때로는 밑에 숨어 진행하고 있는 정서적 문제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정신분열병, 신경성 식욕부진증, 조울증 등이 초기에 수면증상으로 잘 나타난다. 이러한 질환들은 단순 불안/우울과는 그 성격이 달라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4) 내과 질환에 따른 수면증상
 비만, 편도선의 비대로 잠자는 도중 코를 심하게 골다가 호흡을 10초 이상 멈추는 증상이 시간당 5회 이상 발생하는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날 수 있다. 중이염이나 위산역류증상에 의해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5) 기면병(졸림병)
 낮 시간에 갑자기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쏟아지는 증상이 되풀이되는 병이다. 특징적 증상은 수면발작, 탈력발작, 입면시 환각, 수면마비, 조각난 수면이 있다. 10대에 처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졸림 때문에 학업과 대인관계에 매우 지장이 있다. 따라서 지능이 좋은 경우도 학업성적이 떨어져 이차적으로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면발작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등의,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잘 나타나 심한 경우 보행중, 발표중에도 나타난다. 일단 잠에서 깨어나면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경미한 경우 얼굴근육의 힘이 빠져 이상한 표정을 짓거나 입이 벌어지는 식으로 나타난다. 사고나 부상의 위험이 있다. 입면시 환각은 잠이 들려는 무렵이나 잠에서 깨어나는 중에 환각이 있는 것이다. 수면성 마비는 잠자는 중 정신이 깨어났으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이다. 야간 수면도 자주 각성이 동반되어 더욱 문제가 된다.

 (6) 약물복용으로 인한 수면장애
 모든 약물은 수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생각하고 복용해야 한다. 기관지 천식약, 바비츄레이트 계통의 항경련제 등이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밤에 공부하면서 졸지 않기 위해 몰래 복용하는 중추신경계 자극제(각성제)는 심각한 수면장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정신분열증을 유발시킨다.

 (7) 지연성 수면주기장애
 일부 청소년들에서는 저녁에 늦은 시간까지 잠이 안 오고 아침에는 늦게까지 잠을 청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가 지속되면 지연성 수면주기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상습적으로 아침에 지각하고 오전수업에는 졸기 일쑤이며 오후에는 기운이 바짝 나는 학생 중에 지연성 수면주기장애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8) 초수면
 악몽, 야경증, 렘 수면행동장애 등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

   4. 중고등학생의 수면실태
 전국적으로 중학교, 인문고교, 실업고교의 1. 2. 3학년에 재학중인 남녀학생 청소년 959명에게 1993년 7월 26일-8월 27일 질문지법을 사용하여 수면실태를 조사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1) 주중 취침시간
 주중에 잠드는 시간을 물어보았더니 전체적으로 11시에서 11시 59분 사이에 잠자리에 든다는 학생이 39.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12시-1시(24.6%), 10시-11시(20.3%)였다. 1시 이후에 잠에 드는 학생도 13.2%나 되었다. 남녀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1시 이후에 자는 비율은 남학생이 16.7%, 여학생은 8.8%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아주 늦게 자는 비율이 높았다.

 학교별로 보면 중학교와 실업고에서는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자는 학생이 많고 다음이 10시-11시, 12시-1시의 순인데 비해 인문고의 경우 12시-1시에 자는 학생이 제일 많고 다음이 11시-12시, 10시-11시의 순으로 많았다. 그리고 1시 이후에 잠자는 학생의 비율도 중학교와 실업고(각각 5.5%, 7.6%)에 비해 인문고(28.1%)가 매우 높았다. 예상대로 중학교와 실업고에 비해서 인문고 학생이 더 늦게 자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년별로 보면, 학년이 높아질수록 늦게 자는 학생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중학교의 경우 수면시간대별 순위에는 차이가 없으나, 12시 이후에 잠드는 학생의 비율이 중3 이후 갑자기 늘어났다(1학년 10.3%, 2학년 13.7%, 3학년 33.9%). 인문고의 경우도 수면시간대별 순위에는 큰차이가 없으나, 1시 이후에 잠드는 학생의 비율이 고3때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1학년 18.7%, 2학년 17.7%, 3학년 40.6%). 실업고의 경우 11시-12시 사이에 자는 학생이 가장 많고, 다음 순위가 고3까지는 10시-11시지만 고3은 12시-1시 사이에 자는 학생이 가장 많고, 다음 순위가 고3까지는 10-11시지만 고3은 12시-1시로 바뀌면서 급격히 많은 학생이 12시 이후에 자는 것으로 밝혀졌다(1학년 22.7%, 2학년 22.0%, 3학년 42.9%).

 (2)일요일의 취침시간
 11시-11시59분이 36.2%, 12시-12시59분이 23.3%, 10시-10시59분이 17.8%로 나타났으며, 이는 토요일의 취침시간 순위와 다르지 않았으나 10시-10시59분은 토요일의 12.9%에 비해 다소 높아 좀더 일찍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9시-9시59분에 잠드는 비율이 8.5%로 여학생(3.5%)보다 많았으며 11시-11시59분에 취침하는 것은 여학생이 보다 많았다(남;30.6%, 여;43.1%).

 학교별로 보면 일요일에도 인문고의 경우 새벽 1시 이후에 잠드는 것이 21.8%로 중학교(9.7%)와 실업고(13.6%)에 비해 늦게 잠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 보면 인문고 2년의 경우 10시-10시59분에 잔다는 응답이 14.6%로 인문고 1,2학년에 비해 많았으며(고1:7.3%, 고3:5.2%), 인문고 3년의 경우 새벽1시 이후에 취침한다는 응답이 34.4%로 인문고 1,2학년(13.6%-16.7%), 실업고(7.9%-21.9%)에 비해 크게 높았다.

 (3) 잠자리에 들기 전의 행동
 전체적으로 보면 라디오나 음악청취(37.4%), 이런저런 생각(24.8%), 공상(12.4%), 일기나 반성(8.4%), 엎드려 공부하다 잠이 든다(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4) 주중 기상 시간
 주중에 일어나는 시간을 물어보았더니, 전체적으로 반 이상의 학생들이 6-7시 사이에 일어난다고 응답하였고(58.5%), 다음으로 7-8시(18.2%), 5-6시(17.9%)의 순이었다.

 남녀별로는 남학생의 경우 6-7시(54.8%), 7-8시(24.1%), 5-6시(14.0%)의 순이고 여학생은 6-7시(63.0%), 5-6시(22.7%), 7-8시(11.1%)이며, 또한 6시 이전에 일어나는 학생의 비율도 여학생(23.9%)이 높은 것으로 보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일찍 일어나는 경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5) 기상 방법
 전체적인 결과를 보면 때가 되면 저절로(45.6%), 엄마나 가족(36.0%), 자명종 소리(13.2%)로 나타났다. 성별 차이는 없으며, 학교별로 보면 인문고의 경우 가족들에 의해 깨는 경우가 중학교 실업고에 비해 훨씬 높았고(인문고:46.0%, 중학교:37.4%, 실업고:27.3%), 자명종에 의지해서 깨는 경우도 중학교나 실업고에 비해 인문고가 다소 높았다(인문고:17.4%, 중학교:6.3%, 실업고:15.2%). 즉 수면을 스스로 통제하고 자발적으로 깨는 경우가 중학교, 실업고보다 어렵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6) 주중 수면시간
 전체적으로 보면 7시간이 30.8%로 가장 높았고 6시간(28.2%), 8시간(19.4%), 6시간(12.3%)의 순이었다. 5시간 이하는 15.2%로 나타났다. 성별 비교를 보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6-7시간 잔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남학생:54.3%, 여학생:64.6%).

 학교별로 보면 5시간 이하로 잔다는 응답이 인문고가 중학교 실업고보다 월등히 높았다(중학교:9.7%, 인문고:26.4%, 실업고:11.5%). 학년별로 보면 5시간 수면이 중학교와 인문고에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큰차이로 증가했다(중1:5.2%-중3:11.3% / 고1:10.4%-고3:39.6%)(표4 참조)

 (7) 주중 수면시간의 충분도
 전체적으로 볼 때 수면에 만족해하는(매우 충분, 충분 모두 포함) 응답이 60.9%였으며 불만족하다는 응답(부족, 매우 부족)은 39.1%로 나타났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실업고(63.9%), 대도시(63.6%), 중소도시(53.1%)였다. 특이한 점은 중소도시의 인문고는 주중 수면부족이 62.4%로 다른 지역 인문고 뿐 아니라 전체 학생에 비해 주중 수면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매우 높았다(전체 학생은 대개 40%내에 해당).

 학년별로는 부족하다는 응답면에서 인문고 3학년(49.0%)과 중3(45.3%)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진학시험이 있는 3학년 때 역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별/학교별로는 남자 인문고생의 주중 수면 부족이 48.6%로 가장 높았으며, 여자 실업고생의 수면 부족이 가장 낮았다(34.3%).

 (8) 밤을 샌 경험
 밤을 새워본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42.2%로 가장 높았고 1학기에 1-2회 24.7%, 1달에 1-2회는 23.1%였으며, 일주일에 1-2회 이상도 9.9%나 되었다

 (9) 수면부족의 경우 다음날 생활
 수면부족으로 인한 다음날 생활에 대해 37.0%가 그런 대로 견딜만하다고 했으며 책을 보거나 집중이 어렵다(25.6%), 짜증이 난다(14.9%), 졸면서 보낸다(13.5%)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에 지장이 되는 '곧 쓰러질 것 같다'거나 '어지럽고 정신이 없다'는 응답은 8.2%로 나타났다.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견딜만하다는 응답이 높았다(남:40.0%, 여:33.3%). 고등학생이 중학생에 비해 졸면서 하루를 보낸다는 문항에 응답한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중학교:8.8%, 인문고:17.7%, 실업고:14.4%), 인문고 3학년의 경우는 머리가 아프고 쓰러질 것 같다, 정신이 없다는 응답이 12.8%로서 수면부족으로 인한 생활의 지장이 좀더 무겁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5. 청소년의 수면건강
 수면은 습관이다. 따라서 수면습관이 잘못되어 있으면 수면건강에 영향을 준다. 바람직한 수면습관 11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아침 기상시간이 일정해야 수면-각성 리듬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우리 뇌속의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생물학적 시계'의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는 가장 강력한 자극이 일정한 기상시간이다.
2) 커피를 가능하면 오후에는 마시지 않는다. 카페인의 영향은 8-14시간 동안 지속되므로 심한 경우 오전 중에 마신 커피도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외 초콜릿, 홍차, 드링크류도 동일한 영향을 준다.
3) 담배도 숙면에 영향을 준다.
4) 너무 시장하면 잠들기 힘들다. 따라서 간단한 군것질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류는 배뇨를 촉진시켜 숙면을 방해한다.

5) 침실이 너무 덥거나 추우면 숙면이 안 된다,
6) 침실의 소음은 깊은 잠을 못 자게 한다.
7) 침실에서 공부를 하면 불면증이 유발될 수 있다.
8)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이 너무 길면 오히려 숙면에 방해가 된다.
9) 매일 적절한 양의 운동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단 취침 전 격렬한 운동은 신경을 흥분시켜 도움이 되지 않는다.
10) 수면제 장기복용은 약물의존 및 불면증을 유발한다.
11) 술은 숙면을 방해한다.
 대학입시철이 지나면서 청소년의 수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4당5락의 전설도 마무리가 된 이 시점에서 우리 교회교사와 부모들이 다시금 청소년들의 수면에 대한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 잠은 하나님이 주신 인생의 한 부분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