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국 청소년교육선교회 총무. 염광교회 협동목사

1. 정보란?

정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곳은 군대이다. 전술, 전략적인 목적으로 '적국에 대한 정보'라는 말을 씀으로써 사용하게 되었다. 어원은 요즘의 정보와 똑같은 뜻은 아니었다고 해도 그 의미는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손자병법이나 삼국지는 적국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입수하며, 그것을 이용하여 상대국과의 싸움에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대하여 기록한 부분이 많이 있다. 이미 이때부터 정보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대에서 사용되는 전문어로는 '적국의 동정에 관한 알림'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군사 용어로서의 '정보'는 기원전 1천5백 년 경 중세 이집트 제국의 제18왕조 토스메스의 군사 기록 중에 나타나고 있다. 근세에 이르러서는 프러시아 군이 이 정보 활동을 특히 중시하였으며, 나폴레옹도 이를 본따 정보국을 설치하고(1800) 정보 활동을 강화하였다. 크라우제비쯔의 전쟁론(1832)에서는 '전쟁에서의 정보'라는 항에 '정보란 적과 적국에 관한 우리들의 지식의 총체를 말한다.'라고 명확하게 되어 있다.

성경에서 정보에 해당하는 의미로 볼 수 있는 부분은 노아에게서 처음으로 나타난다. 노아가 방주로 들어간 후에 40일 동안 주야로 비가 와서 땅의 높은 산이 모두 물에 잠기고 노아는 150일을 방주 안에 있게 되었다.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고 산들의 봉우리가 보였다. 40일이 지나서 노아는 까마귀를 내어놓았다. 까마귀는 물이 마르기까지 왕래하였다. 노아는 또 비둘기를 내어놓아 지면에 물이 감한 여부를 알고자 했다. 비둘기는 접촉할 곳을 찾지 못하고 방주로 돌아왔으며, 칠일을 기다려 다시 방주에서 내어놓자 저녁 때에 감람 새 잎사귀를 물고와 물이 감한 줄을 알았다(창 8장). 노아는 물이 감한 여부를 알기 위해 까마귀와 비둘기를 이용하였는데 까마귀와 비둘기는 정보 수집원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과학의 발전은 정보(information)의 개념을 새롭게 하였다. 1928년 미국의 밸 전화 연구소의 연구원이었던 하틀리(R. L. Hartly)는 [Mission of Information]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 제목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인포메이션(정보)이라는 단어가 현대적 의미에서 최초의 정보 개념이다. 하틀리는 전기 통신 이론 분야에서 전기 통신회로 속에서 전달되는 것들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준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를 궁리하던 가운데 인포메이션이란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정보사회학에서 '정보'는 특정한 목적의 달성에 도움이 되도록 자료를 처리 가공한 것이라고 말한다. 컴퓨터와 연관하여 생각해보면, 컴퓨터에 의하여 처리되기 전의 상태가 자료(Data)인데 비해 컴퓨터에 의하여 처리된 것이 정보이다. 인간과 연관하여 생각해보면, 사람도 감각 자료(Sense-Data)와 생체적 정보는 구별된다. 예를 들면 도로를 거닐 때 보게되는 많은 차량, 말하자면 감각 자료는 우리에게 어떠한 행동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한 대의 차량이 나를 향해서 질주해 올 경우에 눈으로 확인한 생체적 정보는 두뇌에 전달되고, 두뇌에서는 "피하라!"는 결정(Control)을 내리게 된다.

이처럼 감각 자료는 우리에게 대응하는 의사 결정이나 행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생체적 정보는 앞의 실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응하는 의사 결정이나 행동을 요구하게 된다.

목회자들은 정보하면 목회에 필요한 자료에 해당하는 정보라는 말을 연상할 것이고, 학생들은 학교 공부와 시험에 필요한 정보를 연상할 것이며, 주부들은 물건을 값싸게 살 수 있는 시장 정보를 연상할 것이다.

맥도노(A. M. McDonough)는 "정보란 특정한 상황에서 가치가 평가된 데이터다"라고 정의했으며, 켄트(S. Kent)는 그의 저서 [Srrategic Intellence]에서 "정보란 지식이고 조직이며 활동이다"라고 정의함으로써 정보가 유기체의 근본 요소임을 강조하였다.

2. 정보화 사회의 전개와 모습

앞으로는 어떠한 사회가 우리 앞에 전개될까 하는 생각을 그려본다. 과연 어디까지 모습을 그릴 수 있는가? 몇 년 앞을 내다보며 나름대로 예측할 수 있는가를 실험하기 위하여 과거 5년 전에 오늘의 모습을 그렸던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앞으로의 세계와 사회를 5년, 10년 그리고 그 이후의 모습을 그려보고, 과연 얼마나 내가 그린 모습이 맞고 틀리는가를 보고자 한다. 이러한 예측은 선교와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를 보통 네 단계로 구분한다. 첫째는 원시 수렵 사회, 둘째는 농업을 주로 하는 봉건 사회, 셋째는 공업을 주로 하는 산업 사회, 넷째가 정보화 사회이다.

여기서 '化'를 붙인 것은 아직까지 정보 사회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진행중이라는 것을 뜻한다. 국제화, 선진화, 개방화라는 말도 이러한 관점에서 진행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아직까지는 공업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넘어가고 있는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보화 사회는 과거의 농경 사회나 공업 사회와 같이 획일적이며 단선적인 사회가 아닌 다변화된 복합 사회를 말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사회에서는 조직의 체계와 관리가 중요시된다. 여기서 말하는 조직이란 과거 공산국가가 가지고 있던 권력 계층적 조직이 아닌 정보 계층적 조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적 통신 체계로 말한다면 과거의 피라밋 형 구조로부터 네트워크(network)형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정보화 사회에서 원활히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미줄과 같은 구조로, 일방적 직계통이 아닌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도 상호 연결 가능한 구조를 말한다.

정보화 사회는 개인적으로도 과거의 사회와 달리 천재(天才)나 영웅보다는 전문가(專門家)의 시대이다. 개인의 두뇌보다는 정보력(情報力)에 근거를 둔 객관성과 보편성이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다.

3. 정보화 시대의 청소년교육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와 멀티미디어를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빠지면 이야기가 되지 않게 때문이다. 그만큼 컴퓨터는 우리 생활 가운데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눈을 잠깐 교회로 돌려보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컴퓨터와 멀티미디어에 가장 영향을 덜 받는 곳 중의 하나가 교회가 아닐까 싶다. 교회에서는 굳이 컴퓨터나 멀티미디어라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색하다.

하지만 교회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약간 다르다. 그들은 서로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통신에서 구한 자료들에 대해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사이에 교회가 끼여들 자리는 별로 없다.

이것이 우리가 컴퓨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즉 컴퓨터는 우리 생활을 구성하는 일부로서 정착되어 가고 있는데 교회는 그것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나름대로 청소년들이 컴퓨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

먼저 교사가 컴퓨터를 잘 알아야 한다. 요즘의 청소년들은 컴퓨터에 대단히 빠르게 적응하고 익혀 나간다. 따라서 교사가 컴퓨터를 모르면 청소년들에게 아무런 지도나 도움을 줄 수 없으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여 오히려 교사가 소외당하기 쉽다.

둘째, 교사는 컴퓨터를 도구로 바라보아야 한다. 컴퓨터는 굉장히 많은 일을 해내는 도구이다. 컴퓨터는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만들어 낸 하나의 도구이다. 즉 인간이 해야 할 어떤 일들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기계인 것이다. 단지 그 활용 범위와 적용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다른 것과 조금 다른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컴퓨터가 아니라 내가, 우리가 이 컴퓨터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셋째, 컴퓨터 활용은 청소년 선교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방편임을 아는 것이다.

흔히 멀티미디어와 컴퓨터를 강조하는 경우 그러한 첨단 기기들로서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인간은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들이 구성하는 사회는 기계적인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회에서의 컴퓨터 활용은 청소년 선교에 있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결론이 아니며 모든 것이 이쪽으로 향해야 하는 지향점도 아니다. 단지 현대 생활에서 하나의 중요한 영역으로 떠오르는 부분에 대해 지금까지 없었던 부분을 채우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교회교육을 위하여 교사들은 다음과 같이 일할 수 있을 것이다.

1) 통신을 올바로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개인이 가진 자원이나 정보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많은 자료를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세상의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데 가장 유익한 방법이 컴퓨터 통신을 활용하는 것이다. 통신상에는 갖가지 정보들이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좋은 데이터베이스들이 있어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많은 종류의 공개 소프트웨어를 구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편지나 채팅으로 생각을 교류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통신개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96년 현재 우리 나라의 PC통신 가입자수가 2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민 50명 중에 2명이 자신의 통신 ID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98년에는 그 숫자가 350만 명으로 는다고 하니 국민의 대다수가 PC통신을 사용한다고 봐야 한다.

     <참고> 통신서비스 분야별 수요예상치

                              통신개발 연구원96.2

컴퓨터 통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좋은 자료집과 교사, 그리고 친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통신망의 기독교 동호회>
▶하이텔
 한국컴퓨터 선교회                            Go KCM
 크리스천 뮤직동호회                          Go CCMG
 선한 목자                                    Go Jesus
 다락방 컴퓨터 전도학교                       Go Darak
 기독교정보                                   Go KCMI
 크리스천 신문                                Go CHR
 극동방송                                     Go FEBC
▶천리안
 한국컴퓨터 선교회                            Go KCM
 한국교회지도자동호회                         Go Light
 기독교 정보                                  Go KCMI
 기독자료실                                   Go Kidok
 기독교종합정보                               Go Nic
 장신대동호회                                 Go JSC
 감신대동호회                                 Go KMC
 IVF 동호회                                   Go IVF
▶나우누리
 셈틀선교회                                   Go NSM
 아멘과 셀라                                  Go Selah
 기독교 종합정보                              Go NIC
 기독교 방송                                  Go CBS

2) 통신의 또다른 활용인 "교회네트워크"를 만든다.

흔히들 PC라고 한다. 이것은 Personal Computer의 줄인 말이다. 말 그대로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컴퓨터이다. 그 말처럼 컴퓨터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 속에서보다는 인간의 컴퓨터 자체의 관계에 더 몰입하게 한다. 이것이 대면성의 상실, 개인적인 고립 등을 불러오는 컴퓨터의 부정적인 측면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통해서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통신이다.

그 중에서도 교회 공동체에서 함께 고려해 볼만한 것이 있는데 현재 [크리스챤네트]에는 '교회네트워크'라는 서비스가 있다. 이처럼 통신상에서 교회의 전자게시판이나 홈페이지가 개설된다면 교육적인 측면에서 대단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한주일 한주일의 공과내용이 모두 게시되어 있고, 각종 기독교사전과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으므로 혼자서도 얼마든지 성경공부를 할 수 있다. 또한 선생님이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게시판 활동을 통해 영적인 성장을 기할 수도 있다. 때에 따라서 비밀상담들 운영하여 구체적인 신앙지도까지 겸비한다면 주일 하루 동안의 교육이 가지는 많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3) 미디(midi)를 이용해서 컴퓨터로 찬양을 할 수 있다.

미디(midi)란 컴퓨터 음악의 한 부분이다.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고 연주가 쉽기 때문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이 미디를 이용하면 음악에 전혀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훌륭한 찬양밴드를 구성할 수 있다.

미디를 이용하면 신디사이저나 다른 장치가 없어도 여느 밴드 못지 않은 연주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이 만든 미디음악들은 연주 실력도 대단히 뛰어나며 수준도 높다.

4) 좋은 CD-ROM타이틀로 멀티미디어 성경연구를 할 수 있다.

CD-ROM은 적은 가격으로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책을 대신하게 될 새로운 매체라고도 한다. 앞으로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CD-ROM타이틀이나 통신을 통해 공급되게 된다. 교회학교와 같은 경우 청소년 독서실을 운영하듯 CD 자료실을 운영하여도 상당한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있다.

각종 교육용 타이틀은 개인 용도로 구매하기에는 비싼 3만～5만원 정도이다. 그리고 기독교 타이틀의 경우 구매할 학생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교회에서 이런 것을 통합적으로 구매하지 않으면 보통 가정의 청소년들은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교회의 CD자료실에 PC몇 대와 기독교자료, 일반 교육, 교양자료들을 구비해 둔다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까지도 전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고, 성경공부/ 학과 공부/ 컴퓨터교육까지 병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독교 타이틀뿐만이 아니라 일반 교양 타이틀 중에서 내용이 건전한 것들을 비치해 둔다면 청소년들이 컴퓨터를 올바로 활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5) 기독교 소프트웨어를 보급하자.

현재 통신상에 보면 여러 가지 좋은 성경소프트웨어가 많이 있다. 그 내용도 성경 찾기에서부터 성경퀴즈, 성경의 내용이 담긴 게임, 성경 내용에 관한 지도 등 여러 가지이다. 이런 것들은 청소년들에게 보다 성경을 많이 알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 이런 내용들은 거의가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 소프트웨어이므로 좋은 프로그램들을 모아서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