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국 청소년교육선교회 총무. 염광교회 협동목사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다."
"어제 하루도 그럭저럭 보냈다. 요즘의 내 생활은 비참하기만 하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지만 몸이 따르지 않는다. 공부를 위해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생활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아침에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저녁에 집에 와서 잠을 자는 것이 내 생활이다. 내 나름의 생활을 찾지 못한다.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인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그거나마 알았으면 좋겠다. 내 인생은 시험 인생인가? 항상 시험에 쫓기며 시험만을 위해 사는 듯하다."

책에 대한 바른 이해는 청소년기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학생에게 있어 학교생활의 주된 분야는 학습활동이고 이것은 곧 책을 통하여 이뤄지는 것이다. 더욱이 고교생은 학습태도가 확립단계에 이르고 있어 학습활동의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책을 읽지 않으면 안된다.

대부분의 지금까지 독서지도, 독서교육은 ①문학류 일변도의 책읽기와 그 독후감 작성에 급급하였을 뿐 독서의 개념에 터잡아 출발한 논리적인 지도가 되지 못한 점 ②독서에 관한 지도가 비정규 교과시간을 이용해 형식적으로 이루어졌을 뿐, 정규 교과목의 하나로 설정되어 전문 지도교사에 의하여 체계적으로 실시되지 못한 점 ③일반 교과와 관련을 맺지 못하고 대부분 독후감을 쓰기 위한 문학류 읽기에 그치고, 각 교과 학습과를 연계시킨 학습방법으로써의 독서와 또 도서관을 이용한 학습자료의 검색 및 활용법, 책이나 독서에 관한 일반적 지식은 물론 독서력의 효율적인 개발 등 전반에 관하여 종합적인 지도가 미흡하였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1.청소년의 독서와 실태

(1)일반적인 실태

 한국출판연구소가 최근 중학생 9백9명, 고교생 8백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서실태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분야별로는 중학생은 공상과학물을 고교생은 번역소설을 선호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중고생의 독서량은 한 달 평균 4.6권,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경우는 중학생의 5.9%,고교생의 9.5%로 나타난 데 비해 만화는 중학생이 7.3권, 고교생이 11.9권으로 조사됐다.

 또 수능시험이 독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48%가 '크게 미친다' 41%가 '어느 정도'라고 응답, 수능시험과 연계한 독서진흥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사결과 청소년들은 독서의 목적으로 재미와 즐거움, 새로움 구하기 등을 든 반면, 독서 만족도는 22%에 불과했다. 독서장애요인으로는 학과공부 싫증, 학원, 과외, TV시청 등을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는 중학생의 경우 '삼국지', '어린 왕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명탐정 홈즈', '노인과 바다', '제인에어', '논리시리즈', '갈매기의 꿈', '동의보감', '쥬라기공원'이었으며 고등학생은 '소설 동의보감', '어린왕자', '데미안', '대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제인에어', '닥터스', '삼국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좁은 문' 순이었다.

 학생의 독서에 대한 부모의 태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금지한다'가 22%로 나타나 놀라움을 안겨 주고 있으며 교사의 독서지도 방법은 '독후감 쓰기'가 66%로 대종을 차지했다.

 이밖에 학교 도서관 설치율은 중학교가 76%, 고교가 96%, 학급문고 설치율은 중학교 63%, 고교 23%로 드러난 가운데 학급문고 장서량은 대부분 1백 권 미만으로 형식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를 맡은 출판연구소 책임 연구원은 "청소년들에 대한 실질적인 독서교육을 위해서는 먼저 읽을 만한 청소년용 도서가 활발히 기획되어야 하고 가정, 사회, 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독서운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2)만화독서

 최근 학교주변의 서점이나 문방구점에서 폭력 외설이 난무하는 일본복사만화들이 5백-8백 원의 싼값에 널리 팔리고 있다. 일부 만화제작업소들이 일본만화를 대사만 우리말로 바꾸고 그림은 그대로 복사해 만들어 대량으로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때 원본은 대개 일본에서 인편으로 들여온 뒤 서울 청계천 일대와 서울역 주변의 만화제작업소에서 복사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화가협회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는 만화 가운데 50%정도인 3백 종이 일본 복사만화로 시장규모가 3백억 원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YMCA가 서울시내 국민학교와 중고등학교 학생 5백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48.7%가 매 달 1-5권의 만화책을 읽으며 이 가운데 68.4%가 일본복사만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6.7%는 어른들의 제재가 없었다고 밝혀 어른들의 무관심이 불건전만화 풍토조성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교회 독서실태 분석

 과연 우리 교회의 학생들은 어떻게 독서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여서 지난 10월에 시내의 어떤 교회 중고등부에서 독서실태를 조사해 보았더니 76명이 다음과 같이 응답하였다.

 먼저 한달에 어느 정도의 책을 읽는지 물어보았더니 25%의 학생들이 한권, 23.7%는 2권을 보았다고 하였으며 11.8%는 5권 이상을 보았다. 어떤 학생은 10권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책을 물었더니 50권 이하가 34.25였고, 51-100권이 15.8%, 200권 이상은 10.5%였는데 어떤 학생은 800권, 1000권으로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

 책을 읽는 습관을 물어보았더니 64.5%가 평범하게 묵독으로 읽었으며, 읽은 후에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경우는 7.9%였고, 독후감을 쓰는 학생은 하나도 없었다. 역시 독서에는 노력이 필요한 만큼 지도자의 격려와 도움이 필요한 듯 하다.

 자신의 독서에 영향을 주는 사람에 대해서 물었더니 제일 많은 경우가 25%로 학교 친구였고 이어서 23.7%는 학교 선생님이었다. 아버지는 11.8%, 어머니는 15.8%로 어머니의 역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15.8% 가운데 58.3%는 중학교 남학생이어서 중학생의 경우 어머니의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교회 선생님은 3.9%였으며 교회 친구의 경우도 7.9%에 불과해 독서에 있어서 교회의 역할은 학교에 비해 작게 나타났다.

 책을 읽는 이유로는 재미 있어서가 35.5%였고,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40.8%였으며, 신앙적인 이유는 6.6%에 불과하였다. 아마도 청소년들이 기독교서점에 들를 수 있는 기회가 무척 제한되어 있고 교회에서 경건서적을 소개하고 읽도록 격려하는 일이 없어서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실제 여기에 인용된 조사대상의 중고등부는 중등부가 자체적인 도서실을 갖추고 매 예배시간 후에 전시하여 독서를 권장하며 교회적으로도 도서관을 운영을 하면서 고등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신앙에 대한 도전이 크지가 못하다.
 책을 주로 보는 장소로는 69.7%가 집을 꼽았으며 도서관은 11.8%로 교회가 도서관의 역할을 해야함을 보여주고 있다.

    (4)학생들의 선호조사

 지난 10월에 서울에 소재한 중고등부를 대상으로 독서실태를 조사해보았더니 소설에서는 남학생 353명은 {삼국지}, {영웅문}, {쥬라기공원}, {소나기}, {죽은 시인의 사회} 순이었고 여학생 506명의 응답 가운데 {테스}, {폭풍의 언덕}, {잃어버린 너}, {쥬라기 공원}, {동의보감}이 주를 이루었다.

 만화로는 남학생 434명이 응답한 가운데 {슬럼덩크}, {수퍼그랑조}, {드래곤볼}, {베르사이유의 장미}, {허리케인}의 순이었고 여학생 236명은 {베르사이유의 장미}, {슬럼덩크}, {점프트랙}, {인어공주를 위하여}, {수퍼그랑조}의 순으로 집계가 되었다.

   2.독서생활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기술

⑴ 영상문화 속에서 성장한 우리는 왜 독서를 해야 하는가 라는 새로운 독서의 가치관을 터득해야 한다. 책을 읽는 유익은 먼저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며, 둘째 삶을 배우게 하고, 셋째 세계를 보는 눈을 갖게 한다.

 오늘날과 같이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영상문화를 가까이 접하며 이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한 중고생들은, 독서에 의존하지 않아도 영상과 기타 매체를 통해서 자기가 얻고자 하는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므로 자칫하면 독서라고 하는 행위에 뒤따르기 마련인 노력과 인내를 소홀히 할 염려가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독서자료의 선택, 독서, 독서 후 처리 등 일련의 과정이 요구되는 독서는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도 나오게 될 것이다. 텔레비전의 보급에 의해서 활자문화의 역할이 감소된 것만은 사실이다. 그 한 예로, 중고생들의 1학기 독서량이 학교의 과제독서까지 포함해서 4권이라고 한다. 그리고 TV의 시청시간은 1일 평균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나 된다고 한다. 이런 사실만 보더라도 학생들이 활자문화에 접하는 비율보다도 영상문화에 접하여 생활하는 비율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상문화가 아무리 발전한다고 할지라도 인간이 인간답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상문화와 활자문화가 모두가 필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어느 한 쪽에 편중하지 않고 수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사물에 대한 식견, 느끼는 방법, 사고 등이 발전하면서 한 인간으로서의 인격형성을 도모하게 된다.

영상문화의 시대가 왔다고 해서 영상의 저속문화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누구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저속문화가 사회문제로 제기된지도 오래다. 이런 영상문화에 대한 비판정신의 기초라고도 할 수 있는 보고 듣는 방법, 느낌, 생각하는 방법과 자세 등은 독서를 통해서만 길러질 수 있다. 독서에는 저항이 뒤따라야 하며 지구력도 있어야 한다. 독서에는 다른 여러 가지의 미디어가 가질 수 없는 향기와 맛이 있다. 정보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독서에 대한 진가를 재발견하고 재인식하도록 지도하지 않으며 안될 것이다.

⑵자주적인 독서태도와 습관을 가져야 한다.

중고생의 독서 동기에 대한 조사를 보면 자주적으로 독서하는 학생의 비율이 30%이고, 남이 시켜서 독서한다는 학생은 70%가 된다(전국학생 좋은 책읽기 운동의 조사 분석 통계). 다른 사람의 강제에 의해서 독서를 하든 자발적으로 독서하든 간에, 학생들의 독서생활에는 자주성이 있어야 한다.

독서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때 자주성의 기능이 잘 발휘되며, 효과적인 독서가 가능하게 된다. 또 이런 독서 자세야말로 바람직한 독서 태도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아직 자기가 무엇을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올바른 목적을 갖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책이 있기 때문에 읽는다'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양서(良書)주의로부터 적서(適書)주의의 원칙에 준해서 도서의 선택지도는 물론, 선택을 위한 독서자료 안내도 해 주어야 한다. 참다운 독서의 가치발견은 주체적인 독서체험에서만 가능하다.

⑶사색적인 독서를 해야 한다.

독서가 성장하는 학생들의 인격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똑같은 독서라도 독서목적과 태도에 따라서 달라지게 마련이다. 목적이 뚜렷하지 못한 독서는 자기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목적이 확실한 독서는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지식과 감명이 학생들의 성장하는 생활 속에 투영되어 이를 생활화시킴으로써 독서의 의의와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이런 독서에는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사색이 필요하다. 독서를 통해서 자기의 생활을 반성하고 독서에서 얻은 지식과 감명을 사고와 사색의 과정을 거쳐 이를 정선하고 음미하여 자기생활 속에 정착시킴으로써 바람직한 인간성 형성에 도움을 얻게 된다. 그러나 독서에서 얻은 지식과 감동에 대한 사고?사색의 능력, 습관이라는 것은 결코 하루 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학생시절부터 독서생활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사색적인 독서태도란 학생들이 독서내용을 자기의 생활경험과 비교하면서 동일한 점이 없는가, 만일 있다면 어떤 점인가. 그리고 어떤 면이 다른가 등을 반성하거나, 또는 작품 중의 인물의 행동에 대한 선악을 비판하고 그의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면서 독서하는 태도를 뜻한다. 독서는 학생들의 심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⑷독후감을 기록한다.

초등학교 이하의 어린이는 독서요령을 잘 몰라서, 그리고 중고교 학생들은 알면서도 게으름과 흥미 부족 때문에 학교의 지도를 건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결과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남의 것을 베껴 내거나 책 줄거리를 요약해내기가 일쑤고, 독후감발표를 시키면 자기 의견이 아닌 책 내용의 일부를 베껴다 읽는 것으로 책임을 모면하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어떤 대학생이 14년 간 독후감을 기록해 왔다고 간증을 한 적이 있었다. 그 학생은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책을 읽은 뒤에 독후감을 꼭 쓰도록 지도하셨는데 그로 인해 꾸준한 독서와 자기개발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안양에서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독서모임을 만들어 매달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다. 기록내용은 저자, 작품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 소재, 주제, 줄거리, 작품의 감상 등이다.

그리고 할 수 있으면 독후감을 발표하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이 때 발표자는 발표가 끝나는 대로 일반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이 시간은 대개 발표자와 일반 학생들 간에 열띤 공방전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의견 차이는 선배나 지도교사의 중재로 점차 좁히도록 한다.

⑸책을 선정할 때에 두뇌 활용 경향을 파악한 다음 이 경향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행 입시제도가 좌뇌(左腦)를 중시한 언어적?기호적?논리적?분석적 능력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우뇌(右腦)를 계발시킬 수 있는 회화적?음악적?공간적?총합적 내용의 도서를 권하고 싶다.

우뇌형의 학생에게는 논리적이고 설명적인 도서를 권하고, 좌뇌형의 학생에게는 문화적이고 전기적인 도서나 회화적 이미지가 부각된 도서를 권장한다. 좌뇌형 학생들은 마음에 영상을 떠올리거나 공상을 해가면서 독서하고, 음독(音讀)을 하게 하며, 낙서?도형?활자체로 메모를 하도록 한다. 특히 음악을 들어가면서 독서를 하고 주인공의 인상이나 표정, 감정 등을 기록해보도록 한다. 반면 우뇌형 학생은 독서할 때 줄거리를 반드시 메모하도록 하고, 자료를 체계화시켜 감상문을 길게 쓰도록 한다. 독서는 습관화?생활화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음식의 편식이 몸에 해로운 것처럼 한 쪽의 책만을 골라 읽지 않도록 전뇌를 활용하는 폭넓은 독서를 하는 것은 원만한 인격형성에 도움을 준다.

   3.실제적인 독서지도 요령

 (1) 독서의 동기와 유익

 리스만은 도서관을 "인간문화의 대창고"라고 하였는데 독서의 결과가 갖는 기능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1)지식축적의 기능
2)가치와 규범의 정착기능
3)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기능
4)사회교육과 통합적 기능
5)정보화기능
6)분석과 비판적 사고의 기능
7)사회화기능

 이러한 기능을 통해 독서자는 유익을 얻게 되는데 이러한 책읽기는 여러 가지 독서의 동기를 유발한다. 홀름뢰프는 "독서의 방향을 설정해주는 동기는 지식의 강력한 예보자"라고 하였다.독서의 동기는 독서의 양과 질을 결정해준다.

 청소년기에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유익은 다음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독서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 생각없이 아무 책이나 펼칠 수는 있지만 생각 없이는 결코 끝까지 읽어 나갈 수 없다. 따라서 독서를 할 때는 자신이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또한 또래의 생각을 담고 있는 책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독서는 이중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먼저는 저자의 생각을 따라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가며 나아가 저자의 생각을 비판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둘째, 삶을 배우게 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인간이 걸어온 역사를 배우게 되고 역사를 배우게 되면 동시에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삶을 생각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지나간 역사는 읽는 것은 오늘을 알게 해주며 이것은 또한 삶을 배우는데서 더 나아가 삶을 살도록 해준다.

 셋째, 세계를 보는 눈을 키워준다. 자기가 읽은 책의 내용을 싸고 있는 생각(세계관)을 나름대로 생각하고 받아들일 것과 받아들이지 말 것을 가릴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비판능력을 얻게 된다. 책읽기는 스스로 선택해서 책을 읽을 수 있고 그 속에 담겨있는 세계를 보게 하며 나름대로 비판하고 받아들이도록 한다. 더 나아가서 나름대로 내용을 다시 해석하는 일도 하게 한다.

  (2)독서기술의 지도

 책은 정신의 음식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소크라테스). 그러나 독서는 되는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기술이 필요하다. 키케로는 "책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는 위안이 된다"고 하였다. 책은 한 번 읽히면 그 구실을 다하는 것이 아니다. 재독하고 애독하며 다시 손에 떼어놓을 수 없는 애착을 느끼는데서 그지없는 가치를 발견할 것이다. 생애에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을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가진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며 더욱이 여러 권의 책을 가진 사람은 행복을 다한 사람이라고 몽테롤랑은 말했다.

 독자의 책을 읽는 기술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전 처럼 소리를 내서 읽는 음독이나 뜻을 모르는체 계속하여 읽다가 갑자기 깊은 뜻을 깨닫게 되는 소독(素讀),알고 있는 내용을 음미하기 위해 읽는 알파읽기와 전해 모르는 사실을 접하는 베타읽기가 있다. 또는 여러 번 계속하여 읽는 재독법이 있고 빠른 시간에 읽는 속독이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독후감을 쓰기 위한 책읽기를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1)책을 읽어 가면서 잠시 멈추고 그 내용을 요약하면서 읽어간다.
2)책의 전체적인 구성을 생각하면서 읽는다.
3)방금 읽은 내용의 요점을 이해하면서 읽어야 하며 요점은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4)등장 인물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읽는다. 이러한 때 또 다른 남의 삶을 경험할 수가 있게 된다.
5)등장 인물의 성격을 헤아리면서 읽는다. 이 때 자신의 인격을 점검하고 반성하는 기회가 된다.
6)정경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읽으면 훨씬 깊이 있고 사실적인 이해가 뒤따른다.
7)감상을 하면서 읽는다. 책을 읽는 것은 지식을 얻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느끼고 생각을 촉진하는 유익을 얻는 일이다.
8)문맥을 짚어가면서 읽는다. 특히 전문서적이나 학구적인 것은 도표나 문장의 구조를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문장의 뜻을 파악해야 한다.
9)글쓴이의 의도를 생각하면서 읽는다. 소설가는 대단한 경험의 소유자일 뿐 아니라 자신의 구상에 따라 책을 쓴다. 따라서 저자의 의도를 안다는 것은 손쉽고 유익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는 일이다.
10)주제를 이해하면서 읽는다. 책은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서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등장시킨다. 따라서 책의 주제를 따르는 일이 필요하다.

 (3)독후감 작성 요령

 실제로 올바른 독서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교회와 가정에서 지도자들이 독후감을 작성하는 요령을 가르치고 그에 대한 평가와 격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간단한 독후감 작성의 요소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제목을 인상적이고 재미있게 붙일 수 있어야 한다.
2)책을 처음 대했을 때의 인상과 읽게 된 동기를 적는다.
3)저자와 저작의 동기, 내용의 요약을 적는다.
4)내용에 대한 느낌과 비판을 담는다.
5)내용을 자기 입장과 경험에 비추어 정리한다.
6)등장 인물의 행동 및 사건의 옳고 그름을 살핀다.
7)자기의 이상이나 소원을 읽은 내용에 비추어 본다.
8)읽은 사람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이러한 독후감은 형식적으로 1)수필문, 2)편지글, 3)생활문, 4)보고문, 5)기행문, 6)일기문, 7)독서 노트로 구분하여 기록할 수가 있다.

 (4)청소년을 위한 추천도서

 다음에 열거하는 도서들은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재미가 있기도 한 책들이다.

{저는 왜 이렇게 감정의 변화가 심할까요?}, 양은순, HOME,110쪽/2,200원
{땅콩박사}, 엘 엘리오트, 곽안전 역, 대한기독교서회,204쪽/4,200원
{우리 마당 등대지기의 마음, 거룩한 고민}, 청소년교육선교회 편, 템, 상하 각권 150쪽, 2,000원
{황금 알을 낳은 개}, 정재후 글,장영돈 그림, 생명의 말씀사, 3000원{거창고등학교 이야기},배평모 지음, 종로서적,338쪽/6,000원
{너는 내것이라}, 원종수 지음, 국민일보사, 239쪽, 5,000원
{바닥에서 살아도 하늘을 본다} 김진홍 목사, 두레시대, 243쪽, 6,800원
{하나님의 이력서}, 쟝 루이 푸르니에 지음, 한용화 옮김,성정아 그림, 동심원, 171쪽 , 5,000원
{날라리아 나의 수녀님} 이 비비아나와 김 클레멘스 공저,새로운사람들,5000원
{지혜로 여는 아침} 여운학 외 3인 공저,규장문화사,151쪽,4,500원
{애들아 이것만은 꼭 기억하거라}, 제리 제킨스저,생명의말씀사,1491쪽,2,500원
{꿈을 살려라}, 어윈 루처,생명의 말씀사,171쪽/3,000원
{껍질깨기}. 질 레니크 마이어즈 저. 이갑만 역. 두란노
{생테크}, 밥 쉥크 지음, 한세, 192쪽, 5,000원
{친구를 위한 작은 변명}, 칼빈 베이스너,죠이선교회,166쪽/3,500원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최일도 지음, 동아일보사, 상하 각 5,000원
{산다는 것이 황홀하다}, 우지기 노부로 지음, 최경희 번역, 도서출판 알돌기획, 189쪽/3,000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김영사,469쪽/7,900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영적 비결} ,리챠드 브릴리 지음,정정숙 옮김,베다니 출판사,237쪽/4,800원
{내가 살면서 얻은 가장 위대한 교훈(남성편)}, 빌 브라이트 편집, 도서출판 나침반, 7,500원.
(월간 <교회와신앙> 1996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