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의 핵심 중 핵심이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많은 반기독교인들이 그 부활에 대해서 반대 이론들을 퍼뜨려 왔다. 이것이 종종 오늘날 이단 사상 등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반기독교적 부활 사상들을 이종성 목사의 글로 요약, 한 자리에 모았다. <편집자 주>

1. 성서 비판학

18세기 이후 성서에 대한 비판적 연구가 발달됨에 따라 성서기록에 근거하여 형성된 많은 전통적 교리가 도전을 받게 되었다. 고등비평학자들은 전승된 구약성서나 신약성서는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거나 하나님의 영감에 따라서 기록된 것이 아니라, 뛰어난 종교적 작품을 가진 종교인들이 주관적으로 느낀 것을 영감을 받은 것으로 이해했다. 또한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아서 쓴 것이 아니라 어떤 자료를 토대로 편집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한 가설의 타당성을 증명하는 예로서 모세 오경에 쓰여진 하나님의 명칭이나 그 내용이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는 사실을 들곤 한다.

그리고 양식사 비판학자들은 신약성서의 내용이 시대와 지역과 문화적 환경에 따라 문장의 양식이 다른 것을 보아 성서가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일점일획이라도 틀림없이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성서 가지들의 주관적이고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서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성서에 대한 문서설적 해석은 성서의 무오설은 물론이거니와 성서의 신언설을 부인하는 동시에 성서의 권위를 극도로 격하시키고 말았다. 따라서 예수의 부활에 관한 성서의 기록을 그대로 믿거나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는 여러 가지 오해와 잘못된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2. ‘빈 무덤’에 대한 합리적 해명

복음서 기록에 따르면 예수의 묘가 빈 무덤으로 변했다고 한다(눅 24:3, 막16:6).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예수가 부활했기 때문에 빈 무덤이 되었다고 믿지 않고 다른 이유를 들면서 이 사실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가. 허위설: 제자들이 그렇게도 강하게 믿었던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허무하게 죽어간 것을 보고 제자들은 크게 실망했다. 그들은 예수가 생전에 한 말 가운데 그가 죽었다가 다시 살 것이라는 말을 기억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예수가 부활했다고 선전하는 일이었다. 로마 군병들을 돈으로 매수한 후 예수의 시체를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는 예루살렘 성 안에 예수가 부활했다고 거짓말을 퍼뜨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자세하게 살펴본 것과 같이 부활 사건에 접한 제자들의 태도나 언행은 그러한 허위설을 뒷받침할 만한 인상은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허위설은 납득할 만한 설이 못된다.

나. 무덤오인설: 2-3인의 여인들이 향유를 준비하여 예수의 시체에 발라줌으로써 마지막 이별에 참석하려고 무덤을 찾아갔으나 그들이 매우 흥분한 상태에 있었으며 또한 새벽 미명에 갔으므로 예수의 시체가 있는 무덤이 아니라 다른 무덤에 갔다. 따라서 무덤 속에 예수의 시체가 있을 리 없었다. ‘빈 무덤’만 있었다. 그곳을 찾아간 여인들은 예수가 부활했으므로 그의 시체가 없었다고 느낀다. 이것이 곧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말하는 무덤오인설이다.

그러나 여인들이 다른 무덤을 찾아갔을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이틀 전에 한 번 가본 무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가 부활해서 거기에 계시지 않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시체를 훔쳐간 줄로 알았다. 예수가 부활했다는 이야기는 그 여인들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거기에 있던 흰옷을 입은 청년(천사)이 한 말이다. 그러므로 무덤오인설도 정당한 해석이 될 수 없다.

다. 기절설: 또 어떤 신학자는 기절설을 말한다. 즉 십자가 위에서 예수가 운명했다는 것은 사실은 기절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절한 상태에서 예수가 무덤 속에 있다가 밤중에 의식이 회복되어 혼자서 돌문을 열고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었다고 한다.

그러나 십자가 위에서 운명했을 때에 관한 복음서의 기록은 매우 사실적이며 예수가 운명하면서 자기의 영혼을 아버지께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로마군인들이 창으로 예수의 옆구리를 찔러 피와 물이 나오게 했다(요 19:34). 그리고 로마군인이 예수의 시체의 다리를 꺾으려 했으나 이미 죽어있었기 때문에 꺾지 않았다고 한다(요 19:33). 가령 밤중에 예수가 의식을 회복하여 무덤에서 빠져나오려 한다 해도 그 무거운 돌문을 혼자 옮길 수가 없다. 그러므로 기절설도 받아들일 수 없는 역설이다.

라. 환상설: 제자들이 심히 피곤해 있었으며 또한 예수가 죽을 분이 아니라는 강한 믿음 때문에 그들이 예수의 환상을 보고 예수가 부활했다고 믿었다. 또 어떤 학자는 육체를 떠난 예수가 영적으로 제자들의 영혼과 만났을 때 제자들의 눈에는 예수의 모습이 나타났고, 그래서 예수가 부활했다고 믿었다고 한다. 이것을 때로는 전파설이라고 한다. 이 설도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마. 신비설: 부활에 관한 바벨론 신화가 유대인들에게 전달되어 있었으며, 제자들도 그러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그러한 동방신화에 나오는 부활설을 예수에게 적용하여 예수가 부활했다고 그들이 믿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모든 종교적 진리는 이성의 엄격한 판단을 받아야 하는데 기독교가 말하는 예수의 부활은 이성이 용인하지 않기 때문에 있을 수 없다고 렛싱은 말한다. 칸트는 예수의 부활은 이성에는 매우 해로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그들 말고도 부활을 포함하여 기독교가 말하는 모든 이적 사건은 신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 슈트라우스, 예수의 부활 이야기는 실의 빠져 있던 베드로에 의하여 꾸며진 이야기라고 한 홀쯔만 그리고 예수는 메시야 의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자기를 신적 존재라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부활사건도 있을 수 없다고 한 봐이스 등이 있다.

이때까지 우리가 고찰한 부활불신론은 몇 가지 결정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그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일의 역사적 자료인 성경의 신빙성을 부인한다.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그들은 자가당착에 빠진다. 역사적 객관성을 요구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일의 역사적 기록인 성경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로, 그들은 성서에도 없는 허무맹랑한 상상력에 의존하면서 여러 가지 근거도 없는 해석을 내린다. 이러한 설을 성서의 기독교와 비료해 볼 때 너무나도 차이가 난다.

셋째로, 제자들이나 여인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나 성경 전체를 읽어보아도 그들이 예수의 제자가 된 되부터는 매우 신실한 인격자임을 감지하게 된다. 따라서 비판학자들은 객관적 자료에 대하여 성실치 않다.

넷째로, 모든 비판학자들은 이성을 부활사건을 판단하는 표준으로 삼고 있으나 이성이 종교적 사건을 판단하는 유일의 표준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종교적 사건은 합리적 차원과 초합리적 차원에서 일어나는 종합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합리주의적 부활비판론에 대하여 켈로는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예수의 생애에 대하여 단순히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사건으로서만 이해하고 있으나, 그 사건은 신앙과 신학적 견지에서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허황한 말만 하고 있다”

3. 부활신앙은 기독교의 핵심 교리다.

성경이 가르치는 교리가 다 중요하지만, 그 중에는 교파와 시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 교리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어디서나 절대로 변경될 수 없는 교리가 있다.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그의 신성과 그의 대속적 삶과 그리고 그의 부활 사건은 절대로 변경될 수 없는 핵심 교리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십자가 사건을 목격한 제자들이 실의와 절망에 빠져 있다가 예수의 부활 사건을 목격한 뒤부터 그들은 예수의 십자가 사건이 하나님이 약속해 주신 구속적 사건이요, 예수가 인류를 위해서 오신 메시야라는 확신을 얻게 되어 그때부터 다시 모이기 시작하여 원초교회를 시작했다. 그러므로 교회의 시작은 예수의 부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어디든지 교회가 있는 곳에 부활신앙이 있다. 역으로, 부활 신앙이 없는 곳에는 교회가 있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4. 예수의 부활은 우리의 부활의 보증

우리는 영생 얻기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의 힘으로써는 불가능하다. 이 사실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많은 교주와 도사와 예언자들이 자기의 힘으로 영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을 보장해 주는 근거가 없다.

인간은 두 가지 불치병에 걸려있다. 죄와 죽음이다. 죽음은 죄의 결과라고 하므로 죄의 문제만 해결하면 영생의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인간의 죄를 없게 해 주겠다는 사람이나 종교가 어디에 있을까? 그러한 종교는 기독교밖에 없다.

예수는 세상 죄를 지고 가기 위하여 세상에 나셨다. 그 죄를 구체적으로 보게 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다. 우리가 십자가의 공로의 혜택을 받는다면 우리는 죽어도 부활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예수의 부활을 의심하고 부인하지만, 성경이 가르치는 것에 따르면 예수는 부활해야 한다. 부활하지 못했다면 그의 부활사건에 관한 기록 앞에 있는 모든 다른 기록은 허위 기록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실제로 부활하셨다.

예수의 부활은 우리 믿는 자들의 부활을 보장해 준다. 그가 부활하셨기 때문에 그를 믿고 그와 하나가 된 우리도 부활할 수 있다. 우리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능력에 따라서 우리도 마지막 날에 부활할 수 있다. 이 약속과 확신은 구원조항에 포함되어 있다.

이토록 중요한 부활 사건을 부인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러한 생각은 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빨리 회개하고 기독교 신앙의 정도를 밟기를 바란다.

* 이종성, 월간<목회와 신학> 1992년 4월호, 두란노서원, p. 3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