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 축사 행위를 하다 3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조 모 씨(46) 등이 대순진리회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씨 등은 3월 20일 저녁 8시30분쯤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김 모(38) 여인의 손발을 묶고 수건으로 목을 감아 수 차례 기절시키는 등 한 시간여 동안 폭력을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다.

부산 사상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순진리회 신도들이 정신분열환자에게 붙은 ‘귀신을 쫓는다’는 이유로 폭행하다가 사망사건이 일어났다”며 “‘귀신을 쫓아내려면 물을 먹여야 하고, 귀신이 나가려면 잠깐 숨을 멈추게 해야 한다’며 목을 조르다가 피해자를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대순진리회 일부 신도들의 행위이지 대순진리회 자체 집회에서 벌어진 사건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대순진리회측 신도들로서 숨진 김 씨의 언니로부터 김 씨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며 치료를 부탁받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 씨 등은 의식을 치르는 도중 김 씨가 숨지자 인근 병원 응급실에 김 씨의 시신을 후송한 뒤 달아났으나 경찰의 추적수사로 검거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조 모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대순진리회 본부측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처음 듣는 일이다"라며 "우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순진리회는 개인의 정신수양을 위해 참선과 기도를 하고 주문을 외는 일은 있어도 정신분열증 환자의 귀신을 쫓아내는 일은 가르치지도 않고 하지도 않는다"며 "귀신 쫓아낸다며 목을 조르는 행위는 사람을 죽이는 살인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