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럴 존스 지음/김성환 옮김/IVP

삼위일체에 대한 이해는 초대교회에서부터 있어왔다.
"셋이 하나이고 하나가 셋이다"라는 삼위일체 교리를 두고 이방인들은 기독교가 다신론을 믿는 종교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그만큼 삼위일체 교리는 신비적인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는 '삼위일체'라는 용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용어는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us)라는 신학자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이 책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성경은 구약 때부터 하나님을 삼중적인 뜻을 포함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날 이 삼위일체 교리는 양태론, 삼신론, 성자종속설로 오해되어 전승되기도 한다. 데럴 존스는 이 책을 통해 삼위일체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독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 관계를 맺으며 사귐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창세기 1장 1절의 '하나님'의 속성은 복수다. 이것은 창조에 대한 성부, 성자, 성령의 함께함이라는 삼중성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삼위가 각각의 위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분리되지 않는 동시적 사역을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곧 창조된 인간은 이 삼위 안에서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러나 타락한 인류가 이 삼위 안에서 분리되어 함께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신자에 대해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행 17:27~28)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이신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의 우리 됨의 원안으로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우리에게 다가 오신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삼위 하나님 안으로 우리를 초청하시고 또 그분이 죄인된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사랑을 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이 삼위 하나님과 친밀한 사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바로 그 친밀함을 위해 창조되고 구속되었다고 말한다. 예수님은 성부께 "내가 아버지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저희도 우리 안에 있게 하사"라고 기도하셨다. 이런 기도는 곧 우리가 이제 그리스도로 인해 삼위 안에서 하나의 사귐의 존재로 살게 됨을 뜻한다.

결국 이런 사귐과 친밀함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은 기쁨과 평안, 그리고 정결함과 거룩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삼위의 사귐은 삼위일체의 친밀함, 기쁨, 섬김, 정결함, 능력, 창조성, 평화에 그분의 함께 하심이라고 규정한다.

하나님의 삼위적 속성은 관계성을 낳고 이로 인해 서로를 위한 기도의 원천을 발생시킨다. 그래서 기도는 성부 하나님으로 국한시킨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께 기도한다고 말한다. 이 삼위일체께 기도는 에베소서 3:14~21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바울은 이 성경 구절에서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에 계심으로 인한 삼위일체 체험에 대한 기도를 말한다.

이런 삼위일체의 사역은 성도의 삶에서 삼위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방문하시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셔서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거하시는 것이다. 이것은 그분이 손님이 아니라 주인으로 계신다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성령 하나님을 통해 성자와 함께 신자의 인격 핵심부에 영원히 거하신다.

이것은 갈라디아서 2장20절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 주권이 우리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즉 성도는 하나님의 주권적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고 이것이 삼위 하나님 안에서의 친밀한 교제를 이루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저자는 성도의 삶이란 삼위일체 하나님이 삼위일체적인 관계의 원 안에서 우리를 당시기며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차지하시고, 소유하시고, 침투하시고, 스며드시며 우리로 하여금 그분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도록 다가오신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사귐과 관계에 대한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현재의 신자들에 대한 삼위적 하나님의 사역이다. 오늘날 일부 성도, 특히 세대주의자들은 성령시대라고 말한다. 구약에는 하나님 시대, 그리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예수님의 활동에는 예수 시대라고 나눈다. 이런 구분은 삼위일체 사역을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그릇되게 이해하게 한다. 성부와 성자, 그리고 성령의 활동은 창조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동일하게 활동하신다. 오늘날 그리스도의 종말론적 성취를 이루기 전에 이 땅에서 성령만이 활동하시는 것이 아니라 삼위 하나님이 동시적 사역을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 가운에 성령이 계시지만 여전히 성부와 성자도 함께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성부 하나님께 성자의 이름으로 성령의 힘을 통해 간구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기도는 각각으로 분리되지 않고 삼위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으며 삼위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신다.

성부에 대해서 성자께서 섬기듯이 각각이 서로를 섬기고 사랑하듯이 성도들 역시 삼위 안에서 삼위 하나님을 섬기고 경배한다. 이 신비스러운 삼위일체와 성도의 관계는 인간의 언어로 완전하게 묘사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은 성경이 우리에게 지지하는 진리며 우리가 경험하는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