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능력 있다. 노인들은 자신들의 성장에 책임을 가지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늙음에 대해 초라하게 여기지 말고 자신의 사회적 경험을 적극적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 김형석 교수

김형석 교수(연세대 명예교수)는 6월 15일 예영커뮤니케이션이 주최한 ‘21세기 노인 복지 혁명과 임파워 메니지먼트’라는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신체적 노화는 누구나 있지만 인간적으로 완숙된 연령을 60세~75세까지로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신체적인 노쇠현상과 정신적인 노화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신 및 인간적 노화현상은 신체적 기능과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의 무대는 아직 비어 있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김 교수는 “40대에도 성장이 그치면 녹슨 기계와 같아서 버림을 받지만 60대가 지났다고 해도 성장하는 사람은 행복과 보함을 유지하며 증대시켜 갈 수가 있다”며 “공허한 생명의 연장보다는 일찬 삶으로 인생을 채워보고 싶다는 의욕은 잘못된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죽기를 싫어하는 늙은이가 아니라 삶의 가치를 높여가려는 의지와 이성적인 노력을 통해 노인들은 이웃과 사회에 도움을 주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노년층에 주어진 과제에 대해 자기 성장에 대한 책임, 일 문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 노인은 이제 받아야 한다는 선의의 욕심 제거 등 세 가지 문제를 꼽았다. 그는 노년기에 이르렀어도 성장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포기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학습의 기회와 장소는 어디에나 준비되어 있다. 문제는 계속적인 노력과 열정이다. 나이 들어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보라. 젊었을 때와 다를 바가 없다. 새로운 지식에 접해 보라.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된다. 노력만 한다면 강연회, 발표회, 토론회, 공개되는 세미나 등은 언제나 주어져 있다.”

김 교수는 늙었다고 정치, 경제 현실이 없어진 것도 아니고 오히려 경험과 식견은 늙음의 특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신의 성장을 주문했다.

또한 그는 늙음으로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하루 하루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직장에 있을 때 마무리 하지 못한 일이나 즐거운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변을 부지런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는 물론, 미술가상, 그림 배우기, 산악, 정원 가꾸기, 수필 쓰기, 독서모임, 건강을 위한 스포츠 모임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전문가 못지않은 경지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노인이 되어 자식과 사회로부터 받으려는 노약자의 권리 의식이 오히려 노인을 초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사회적 경륜과 지혜를 되돌려 주려는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노인들은 백발이 영광이면서 아름답고 선한 생활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연장자에게 불손하거나 버릇이 없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과연 내가 그들에게 모범을 보여 줄 수 있었는가도 스스로 물어야 한다. 선하고 아름다운 사회의 모범은 연장자들의 몫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 교수는 모든 노인들이 무엇을 받을까 하는 생각을 주변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노인들 자신이 행복해지는 동시에 선하고 아름다운 사회로 육성해 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